잡담/개인적인 이야기

 

- 제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바쁘게 쥐어 터지는 중...

- 워해머 40K 신판 발매에 힘입어서 다시 도색을 열심히 해야...

- 너무 쥐어터져서 글쓸 기력도 안나고 영화도 볼 생각도 들지 않네요...주말에 겨우 뻗어서 지내는 중...

- 그나저나 노션으로 일정관리하는거 해야하는데 오늘 생각 난 김에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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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

 

턴제 액션 게임이라 하면 일반적으로는 마치 모순된것처럼 들린다. 액션 게임 장르는 기본적으로 실시간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공격, 방어, 회피의 모든 합들이 실시간으로 흐르면서 진행되고, 플레이어는 그 와중에 빠르게 앞 뒤를 판단하면서 싸워야 한다. 행위들이 실시간으로 물흐르듯이 이어지면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턴단위로 모든 행위가 끊겨있는 턴제 게임과는 서로 상반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장르적으로 본다면 턴제 액션 게임이라는 장르는 장르 구분에서 나오지 않는 장르이기기도 하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보자:아무리 액션 게임의 행동들이 실시간이라는 시계열 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기는 해도 실제 행동의 개념 자체는 분절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격과 방어라는 행위는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행위들이지만, 동시에 같은 시간 내에서 섞이지 않는 분리되며 서로 다른 성질과 특질을 가진 행위이다. 즉, 그렇기에 이 두 행위는 서로 다른 행위이며 구분되는 행위다. 행위 자체가 분절되어 있다는 점에서 턴제 게임의 기본적인 전제를 충족한다. 흥미롭게도, 행위의 분절과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실시간 액션 게임은 턴제 게임과 맥락을 같이하고, 이 덕분에 이 두 장르의 기이한 혼종이 성립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턴제 액션 게임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이 둘의 근원적인 결합이 아닌, 상당히 모호한 경계에서의 두 장르의 결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은 바로 '감각'이다. 턴제 게임과 액션 게임이 행위의 분절이라는 단위에서 서로 같은 레벨의 관념과 시스템을 공유한다면, 그렇다면 이 둘을 구분짓는 것은 무엇일까? 이는 바로 실시간이라고 하는 타임라인이다. 하지만 실시간 내에서 행동이 분절되고, 행동들이 타임라인을 채워넣는 구조가 된다고 한다면 실시간과 턴제의 턴은 실제로는 개념적으로는 상당히 유사한(실제로도 그러한) 관념이 된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모든 것을 정리하는 외부의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그러한 것이고, 실제로는 실시간은 흘러가는, 그러니까 우리에게 있어서는 시간이 우리의 의지와 인지와 관계없이 계속 흘러가는 속성 때문에 시간 조차도 분절적인 개념으로 접근하는 턴제와는 다른 느낌이 된다. 재밌는 점은 우리가 모든 것이 끝나고 난 뒤에 보는 타임라인이라는 하나의 벡터의 관점과, 시간과 선택 행동을 모두 턴의 단위로 분절하고 바라보는 턴제의 관점 모두 게임의 외부(게임의 바깥, 그러니까 게임의 구조를 관망하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동일하게 보이지만, 우리가 실제로 체감하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이 둘은 전혀 동일선상에 놓을 수 없는 대칭되는 무언가로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시간의 개념과 우리 머릿속 관념화되고 개념화된 시간의 개념은 같은 시간이라는 개념을 바라봄에도 불구하고 서로 완전히 다른 느낌과 감각을 보여준다. 이러한 감각의 차이는 느끼는 것과 생각하는 것의 근본적인 차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것들은 시간의 흐름이 불가피하게 흘러감을 느낀다. 이 불가피성, 도래하는 시간을 피할 수 없다는 것과 끊임없이 흐른다는 감각은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모든 행위에 독특한 감각을 부여한다. 매순간 순간 스쳐지나가는 느낌과 압박, 긴장감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게임들에서 느껴지는 일반적인 감각이다.

그렇다면 다시 원래 질문으로 돌아와보자. 턴제 액션 게임이 가능한가? 라는 질문은 치환하여 본다면 어떻게 해야 턴제의 구조를 들고 오면서 액션 게임에서 시간이 흐르는 감각을 구현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한다. 즉, 턴제 액션 게임이라는 것은 장르적인 모순에 기반하여 만들어진 불가능한 게임이 아니라 모순된 것처럼 보이는 감각을 어떻게 재현하는가 라는 일종의 공감각적인 장르라 할 수 있다. 즉, 불가능한 장르가 아닌 우리의 인식을 가지고 노는 대단히 전위적인 장르인 것이다.

샷건 킹즈와 쇼군 쇼다운은 이러한 장르들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다. 샷건 킹즈는 자신이 유일하게 조작할 수 있는 흑말의 왕이 되어서 백말 전체와 싸우는 게임이고, 쇼군 쇼다운은 수평선 위에서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적들과 싸우는 게임이다. 양쪽 모두 위에서 이야기한 턴제 액션 게임의 양식을 취한다고 볼 수 있다. 분명 턴으로 분절되어있는 게임 구조지만, 실제 플레이되는 감각은 액션 게임의 그것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재밌는 점은 이 두 게임이 서로 다른 전통과 서로 다른 표현방식,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르는 감각을 구현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상당히 유사한 방법론을 취한다. 우선 샷건 킹즈를 보자. 플레이어는 상하좌우대각선 모두로 이동할 수 있지만 한 칸만 이동하는 기물인 왕을 이용하는 대신 산탄총으로 상대 적들을 쓸어버릴 수 있다. 재밌는 점은 일반적으로 불가능한 게임의 흐름(상대방에게는 모든 체스 기물이 있고 말이 여러개가 있기 때문에 왕 기물 하나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을 게임은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산탄총이라는 기믹을 이용해서 풀어나간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기존 턴제 게임에서 느끼지 못하는 슈퍼 플레이(산탄총으로 한번에 여러 기물을 잡아내는 것)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체스의 룰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게임은 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적들은 계속해서 몰려오지만 플레이어는 단 한번이라도 체크메이트를 허용하면 죽는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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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군 쇼다운은 간소화된 인투 더 브리치 같은 게임이다. 플레이어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수평선 위에서 좌와 우 밖에 없고, 전투도 주어진 무기들만 사용할 수 있는 등 게임 자체만 놓고 본다면 대단히 단순한 게임이다. 그러나 쇼군 쇼다운의 진가는 게임을 단순하게 만드는 동시에 단순화된 흐름을 통해서 게임에 속도감을 부여했다는 것인데, 자리를 바꿔서 상대의 공격을 피한다던가 혹은 상대의 공격을 다른 적이 대신 받게 만든다던가 여러명의 적을 한번에 처치하던가 등의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투 더 브리치에서 그랬던 것처럼 게임은 미래에 일어날 일을 표시해주는데, 미래에 적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언제 적이 리필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플레이어가 이 과정과 상황들을 자유롭게 통제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두 게임의 핵심은 바로 턴제이지만 실시간 게임에 준하게 빠른 속도감을 게임 전체 템포에 부여함으로써 액션게임의 감각을 비슷하게 구현했다는 점에 있다. 재밌는 점은 이 속도감과 턴제 특유의 시간을 숙고하면서 고려하는 감각이 공존한다는 것인데, 빠르게 진행될 때는 빠르게 진행되다가도 어렵거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가 되면 게임의 속도가 갑자기 급격하게 느려진다. 즉, 시간이라는 개념이 이 두 게임에서는 상대적이고도 절대적인 개념이 된다고 할 수 있는데, 플레이어가 처한 상황에 따라서 시간의 흐름이 유동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두 게임 모두 인디 게임으로써 훌륭한 게임이라 할 수 있는데, 무작위성에 의존하지 않고 전략적이면서도 플레이어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해주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잡담/개인적인 이야기

 

- 일이 너무 바쁜게 문제네요. 

- 그리고 개인적인 일들도 잘 안 풀렸다가 풀렸다가 이러고 있어서 무슨 찬물 뜨거운 물에 번갈아 머리 집어넣는 기분...

-좀 정신 차린 사이에 바하 9 리뷰랑 용과 같이 제로 리뷰, 커비 에어라이더 리뷰를 준비해야겠네요.

-석사...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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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

-게임을 오랫동안 한 사람들이라면 기억할 게임 시리즈.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묘기를 부리면서 점수를 따는 게임인데, 이런류의 게임이 사실 없기도 없었거니와 한국에서는 스케이트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게임에 대한 수요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기억하는 사람들이나 해외에서는 상당히 좋은 인상의 게임이라 할 수 있는데, 묘기를 점수화해서 점수를 따고 다양한 지형 지물을 이용하는 점에서 창발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러했다.

-게임의 리메이크와 리마스터가 요즘같이 판을 치는 세상에 상당히 기묘한 리메이크 판을 만들었다 할 수 있는데, 기존 3편과 4편을 합본으로 묶은 뒤 멀티플레이를 추가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의 본질은 리마스터에 가까운 리메이크라 할 수 있는데, 새로운 개념들을 추가했다기 보다는 3+4를 묶어서 낸 게임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아마 3과 4를 따로 내기에는 분량이 좀 애매했던 것들이 가장 큰게 아닐까 싶은데, 그 덕분에 일반적인 리마스터 게임보다는 좀 비싸다는 인상이 있긴 하다.

-다양한 게임 모드들이 있지만, 가장 기초적인 모드를 놓고 본다면 2분 내에 가장 많은 점수를 따는 모드가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다. 2분동안 스케이트 글자 모으기, 점수 따기, 맵 기믹 활용하기 등의 다양한 목표들을 수행해야 하는데, 짧은 시간동안 묘기를 부리면서 이런 목표들을 수행해야하는 상당히 집중된 게임 모드를 보여준다. 물론 리마스터와 리메이크의 중간에 있는 작품답게, 수정 사항들을 이용해서 게임 시간을 늘리거나 게임을 쉽게 만드는 요소들을 잔뜩 추가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2분이라는 제한 시간 내에 목표를 모두 클리어하거나 하는 등의 빡빡한 흐름으로 진행되는걸 전제로 감상을 적으려 한다. 

게임이 흥미로운 점은 2분 내에 이 모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2분 내 모든 것을 달성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게임 내에서 모든 목표를 달성하는 스피드런 모드를 지원하는데 잘 하는 사람들은 2분보다 더 짧은 시간 내에 클리어하는 것을 보면 숙련도의 차이가 게임의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할 수 있다. 즉 게임 자체가 숙련도에 따라서 게임 플레이 차이가 커지게끔 만들어놨다는 건데, 이게 후술할 단순히 묘기를 부리는 것이 아닌 '동선을 짜고 그걸 실수 없이 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 코스별로 점수를 배가시켜주는 보너스 요소들(가령, 특정 포인트를 넘어서는 경우, 그 포인트를 넘어서는데 가점을 주는 식)이 있기 때문에 코스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보너스를 배가 시켜야 한다.

-게임의 점수 계산식이 '얼마나 많은 기술을 쓰냐(배수)' x '오랫동안 기술을 유지하냐(베이스 점수)' 이런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보너스 점수를 얻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보너스 자체가 주는 베이스 점수와 배수 점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은 쉽게 점수를 따는 것을 막기 위해서 같은 기술을 쓸 수록 베이스 점수를 차감해서 주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 기술을 많이 써서 최대한 배수를 더 늘리되 여기에 오래 유지할 기술을 섞어서 베이스 점수를 늘리는 방법을 취해야 한다. 즉, 어떤 루트 어떤 경로로 가면서 점수를 배가시킬 것인가에 대한 발상도 중요하지만, 점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한번의 콤보에 최대 효율을 내기 위한 전술적인 선택들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손이 바쁜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계속해서 콤보를 입력해야 하는데, 특정 구간에서는 앞뒤 키나 좌우 키를 연타하면서 자세를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기술을 최대한 섞어 써야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기술을 입력해야하는데, 재밌는 점은 각 기술마다 자세를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난이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을 써서 점수를 뻥튀기를 한다는게 말처럼 쉽지 않다. 즉 전략, 전술, 숙련도를 모두 따지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리마스터에 가까운 리메이크이기 때문에 기존 게임의 조작감을 들고온 것들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좌우 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십자키 중심으로 진행해야한다는 점에서 초기 조작감이 대단히 당혹스러울 수 있다. 처음부터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고 게임을 한다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새롭게 추가된 멀티플레이의 경우, '아이디어는 확실하게 넘치긴 하는데, 하는 사람이 없어서 아쉽다'라는 인상이 강하다. 태그 배틀이나 점수 따는 것이라는가,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녹여넣는 것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잘 짜여진 게임이라는 인상이 있는데 게임을 같이할 사람도, 멀티도 잘 안잡힌다. 몇번 해본 것으로는 인상이 좋지만 멀티 때문에 산다고 하기에는 좀....이긴 하다.

-조작감에 익숙해져야 하는 문제만 빼면 스위치 2로 나온 게임 중에서 숨은 보석이라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왜 사람들이 이 게임을 언급하지 않나 아쉬울 정도로 재밌는 게임. 2분이라는 짧은 시간 덕분에 휴대용으로 오가며 플레이하기도 딱 좋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했으면 하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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