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 스팀덱 처분하고 레노보 리전 고를 약 2주 정도 사용한 후기입니다.

- 생각보다 들고다닐만 하지만, 그렇다고 모두에게 추천하기는 어려운 기기라는 인상. 잘 사용하고는 있지만 오히려 이 기기보다 스팀덱에 대한 평가가 더 올라가는 기묘한 기기입니다.

- 기기 하드웨어의 완성도는 뛰어나지만 소프트웨어 완성도가 떨어지는게 너무 눈에 보이는 기기.

- 스펙적으로 본다면 스팀덱보다는 훨씬 뛰어나며, 기본적으로 윈도우 기반의 UMPC이기 때문에 더 많은걸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쓴다던가, SSD 용량을 확장한다면 기본적인 사무 업무나 작업을 하는 것이 왠만한 사무용 피씨만큼의 성능을 보여준다. 그리고 스펙적으로 본다면 화면 크기가 늘어났기 때문에 영화나 다른 사무용 업무, 웹 서핑을 수행하기 괜찮다. 기본적으로 윈도우 11의 타블렛 UI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터치스크린으로 상당히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무게도 스팀덱 보다 좀 더 무겁긴 하지만, 게이밍 노트북이나 여타 기기들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가벼운 축이고 들고 다니면서 할 수 있는 경계선에 있다. 

- 성능적으로도 스팀덱 대비해서 더 뛰어난 수준. 당장 몇몇 게임들의 경우, 게임 플레이 프레임이 올랐다는게 느껴질정도로 차이가 난다. 디아블로 4 같은 게임이나 그림 던 같은 게임들 등등 기존 스팀덱에서는 40프레임 정도를 방어하던 게임들이 60프레임 이상을 방어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와인 기반의 프로톤이 갖고 있던 윈도우 '에뮬레이션'의 문제를 윈도우 네이티브로 해결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 그러나 스팀덱과 달리 기기 '전용 OS'가 아니기 때문에 생기는 불편함도 꽤 많다. 우선 범용적인 윈도우 OS의 태블릿 UI나 사용감 자체도 그렇게까지 좋지 않은데, 레노보 리전 고용 대응 소프트웨어도 완성도가 너무 엉망이다. 특히나 스팀덱 같이 빅픽처 모드와 스팀덱 OS 기반으로 다듬어진 UI/UX 컨트롤러의 조작감과 대비하면 더더욱 그러하다. 심지어 스팀 외부의 ESD(예를 들면 엑박 게임 패스같은)를 쓰면 키보드와 기본 컨트롤러 사이에서 충돌까지도 발생한다. 

- 컨트롤러 버튼은 많은데 정작 스팀덱 처럼 뒷면 컨트롤러 버튼을 따로 지정하거나 사용못한다는게 좀 치명적이다. 기존 스팀덱 컨트롤러는 후면 컨트롤러 버튼을 매핑하고 쓸 수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그러하다.

- 분리 컨트롤러 기믹은 좋은데 문제는 스위치처럼 컨트롤러 두개를 결합할 수 있는 조립형 지지대 같은것이 없어서 아쉬움이 많이 느껴진다.

- 전반적으로 덜 무거운 게이밍 노트북이라 생각하고 쓰면 상당히 만족스럽고, 스팀덱보다 더 뛰어난 성능의 더 좋은 기기를 생각하고 사기엔 좀 애매하다. 무게도 무게고 게임 하나만 하는 용도로 쓰기엔 OS 완성도도 너무 떨어진다. 무엇보다 조금 프레임과 해상도를 희생하면 이미 스팀덱에서도 레노보 리전 고가 할 수 있는 거의 상당수의 것들을 처리할 수 있다. 60프레임이 좋긴 하지만, 30프레임이라는 포멧이 왜 표준이었는가? 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 결론은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만(게이밍 "노트북"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모두에게 추천해주기는 어려운 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