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AC 라는 제목을 붙인 작품은 다 감상했습니다. 그래봤자 SAC 1기, 2기, Solid State Society 밖에 없지만요;
2.이 시리즈의 감독인 카마미야 켄지, 앞으로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는 감독인 거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SAC 도 그렇고, 최근작 동쪽의 에덴도 그렇지만 SF라는 장르적인 기법을 빌어서 자신이 생각하는 현대 일본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SAC 1기에서는 Stand Alone Complex, 즉 과거의 인간과 인간 사이의 긴밀한 유대관계의 커뮤니티가 붕괴하자 홀로 실존하는 인간이 자신을 버린 뒤 존재하지 않는 우상을 스스로 만들어내서 거기에 동조되는 현상을 그려냈고, 2기는 그러한 SAC를 이용한 지배 집단의 음모와 국제 정치에 있어 파워 게임의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3기인 Solid State Society는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일본의 사회 문제를 다루었구요.
실상, SF라는 장르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타지로 갈 우려가 높은 장르인데, 이를 감독은 적절히 현실적인 선에서 묘사하는데 성공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현상들은 SF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도 볼 수 있는 문제들이니까요.
3. 2기를 보면서 느낀 점인데...작품 자체의 정치적인 색체는 '불건전'하지는 않지만, '우려'스럽다고 해야겠습니다. 추후 자세히 포스팅으로서 다루겠지만, 결과적으로 초강대국(특히 미국)에 종속되지 않은 힘과 사상 및 이념적으로 자유로운 일본을 원하는 것이 작품의 정치적인 방향성입니다. 물론 여기에 '우리들은 피해자다'라는 피해자 의식은 없고 기본적으로 이러한 주장은 어떤 국가라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문제는 자신들의 과거 과오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도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2기는 엔딩이 영 찝찝하더군요. 차라리 진정한 혁명가가 일말의 성공이라도 거두는 결말을 보여주었으면 했었습니다.
5. 오히려 2기는 타치코마의 특공이 인상적이더군요.
6. 이것도 TV판 3기가 나오려나;
7. 아무리 봐도, '웃는 남자' 에피소드만 리뷰하면 공각기동대 전편을 리뷰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13화 이후로 14화가 거의 4주 가까이 나오지 않아서 감상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주에 겨우 구해서 보았는데....이랄까, 14화 스토리상의 분위기 반전이 완전 개쩝니다. 게다가 후유이치는 완전히 개★죽★음, 아키유키는 잠드에게 자아를 먹혀서 기☆억☆상☆실 잇힝~(.....) 사실, 애니 분위기가 뜬금없이 급반전 된 건 아닌거 같습니다. 여태까지 쌓여왔던 전쟁으로 인한 광기가 표출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달까(특히 아키유키를 쏘았던 ASP 조종사 같은 경우), 결과적으로 어두워 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을 후유이치의 잠드화라는 촉매를 통해서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13화에서 후유이치의 잠드화가 매우 뜬금없었다고 처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후유이치라는 케릭터 자체가 아키유키의 그늘에 가려져서 어두운 부분이 많았을듯한 분위기의 케릭터입니다만, 잠드화를 통해서 그것을 드러내는 부분이 나름 섬뜩했다고 할까나,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이제 폭주에서 풀린 후유이치를 자폭시키는 좀 그렇지 않습니까? 아니, 그거보다 더 심하게 자기 손으로 '자기 머리를 뜯어내버리는' 그런 잔인한 짓거리를 시키다니, 이제 후유이치가 좋아지려고 했는데; 하여간 14화 이후로 매우 기대하고 있는 망념의 잠드였습니다.
덧.완결 나면 罪惡業에서 다루고 싶은 제 1 순위 작품입니다.
케산 Sins
2008년 하반기 애니 중에서 가장 기대하고 열심히 보고 있는 애니가 아닌가 싶습니다. 애니의 작화, 분위기, 스토리 등이 올해 10월 나온 신작들 가운데서는 저와 많이 맞기 때문입니다. 캐산 Sins는 1970년대 타츠노코 프로를 대표했던 작품인 신조인간 케산의 리매이크 버전 많이 알려진 작품입니다. 애니 내에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는 작화의 분위기가 옛 70년대 작화 필-바람 머리와 화려한 미형 케릭터 등-이 많이 나는 것은 그 때문인 듯 싶습니다. 최근 일본 대중문화에 있어서 예전에 흥행했던 코드나 작품들을 다시 현대적인 시각에서 리매이크 하는 것이 유행인 듯 싶은데, 스컬맨나 20면상의 소녀 등에서 그러한 성향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최근 제가 본 메드하우스 작화 중에서는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인물 작화에서부터, 배경작화, 그리고 전투 동화 등에서 마치 메드하우스 전성기 시절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특히 전투 동화에서 캐산과 적들의 기계적이면서 날카로운 충돌, 화려한 공중동작, 그리고 모니터 바깥에서 보고 있는 저로써도 느껴지는 묵직한 타격감은 현재 화려하고 아크로바틱한 분위기의 곡예 액션을 보여주고 있는 본즈의 소울이터와 비교해서 독특하면서 전혀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멸망하는 세계라는 컨셉에 맞추어서 보여주는 폐허의 세계는 여태까지 제가 보았던 폐허 묘사 Top 3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테크노라이즈의 밝으면서 삭막한 폐허와 다르게, 어두우면서 생명의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절망적인 폐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더군요. 뭐, 뒤로가면 갈수록 독특한 느낌을 주는 배경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특히 7화의 폐허가 된 공장의 분위기는 정말 독특했습니다.)
애니 자체는 종말에 가까운 세계와 함께 다양한 인물 군상을 보여주면서, 세계를 파괴한 캐산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그리고 인물들을 만나가면서 깨달음을 얻어가는 캐산의 변화가 주축입니다. 사실, 애니를 자세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캐산 Sins의 처음 부분은 캐산이 루나를 죽이는 과거 부분을 조금 조금씩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화 매화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점점 뒷 이야기가 밝혀지는 형식이지요. 이 부분에서 케산은 완전히 기계적인, 감정이 없는 단순한 살인자처럼 보이지만, 실제 본 내용에서 케산은 대단히 찌질한 모습입니다(.......) 사실, 저는 찌질스럽기는 하지만 뭐 그럭저럭 봐줄만하다는 느낌이더군요. 저는 찌질한 것이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애니 내내 케릭터의 변화가 하나도 없이 찌질한 것이 싫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원작인 신조인간 캐산의 설정을 따르면, 로봇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캐산의 아버지가 아들을 인조인간으로 개조해서 싸우게 만드는데, 그렇게 된다면 아들 캐산 VS 아버지의 구도가 될 가능성도 커보입니다.
애니 오프닝이 갑자기 꿈과 희망도 없는 암울 오프닝으로 바뀌고 나서, 점점 암울한 분위기로 바뀌는 듯한 소울이터입니다(.........) 이제 귀신 부활 후 슬슬 본궤도에 올랐다는 느낌이 드는 몇몇 부분들-예를 들어 마사무네 VS 블랙스타 리턴메치, 키드와 폭주열차 편, 메두사 부활, 크로나 다시 암울모드 등-이 눈에 띄더군요. 워낙이 잘만든 애니이고,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입에 바른 칭찬은 일단 이쯤에서 그만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이 애니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내가 생각하던 원작을 그대로 옮겼는데, 왜 내용이 다른 것 처럼 느껴지지?’입니다. 네, 사실 애니는 여태까지 거의 모든 원작의 스토리와 설정을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작은 예전에 지적했던데로 임팩트나 박력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하고(이건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절대로 원작이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래, 니가 이야기하고 싶은바는 알겠는데, 그래서 뭐?’라는 질문이 만화를 보는 내내 계속들더군요. 그런데, 본즈가 제작을 맡고 나서는 같은 만화의 장면이 오히려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게다가 은근히 많이 숨어있었던 서양 대중문화 코드에 대한 패러디가 더 찾기 쉬워졌구요. 따라서 이 작품은 본즈가 얼마나 무서운 제작사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원래 원작 초월 애니화이라는 것이 대단히 드문 케이스이고 어려운 것임을 감안한다면 말이죠.
턴에이 건담
아직도 열심히 시청중인 턴에이 건담입니다. 사실 12화까지 밖에 보지를 못했지만, 이 작품은 건담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메카물 중에서도 매우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더군요. 일단 턴에이 건담에 대해서 간단하게 평을 내리자면 ‘거대한 전투 메카가 나오지만, 전면적인 전투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원래 거의 모든 건담 시리즈가 비폭력 평화주의(?)를 지향하고 있습니다만, 언제나 그에 대항하는 악의 무리가 있었고, 그와 대립하는 선의 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턴에이는 아예 이 구도를 버리고, ‘우리편이나 상대편이나 다 좋은 놈’이라는 독특한 공식을 세우고 있습니다.
애니 내에서 일어나는 갈등이나 전투의 대부분은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것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니에서 시청자들은 문레이스와 지구인들의 갈등에서 딱히 지구인들이나 문레이스의 편을 들어줄 수 없는 미묘한 상태에 처하게 됩니다. 제가 보았을때는 이런 미묘한 선악의 구분이 이 애니의 장점이자 미덕인것 같습니다. 계속 꾸준히 보아서 52화까지 볼 생각입니다.(근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로 52화까지 가는건지 OTL)
최근, 금서 목록과 더불어서 뭔가 미묘한 인기(?)를 끌고 있는 케메코DX를 봤는데....뭐랄까....이거, 예전에 세토의 신부를 처음 보았을때 느꼈던 그 쇼크의 3~4배 되는 쇼크를 느낀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런 부류는 제 취향은 아니지만, 감독과 작가의 센스에 놀랄 수 밖에 없군요; 뭐 하여간, 일본 애니의 클리셰란 클리셰는 다 때려박아 넣은 듯한 작품입니다. 제가 본 다른 작품들에 비유해서 평가를 하자면, 마치 좀 온건한 박살천사 도쿠로짱 정도군요(......)
끝까지 못봤지만(지금 20화까지 보았습니다), 네타를 당하는 바람에 별의미가 없어져버린 마크로스 F입니다. 솔직히 26화 완결이라는 말이 나왔을때부터 좀 조마조마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후반 전개가 너무 급전개를 달리더군요. 뭐, 이미 13화 때 대충 예상한 이야기들이 다 들어맞기 시작하니까, '뭐, 내 예상 범위군'이라고 생각했지만, 26화 완결로 끝내겠다는 시점에서 '뭐? 그 시간 내에 이 떡밥을 다 처리할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급작스런 전개로 해피엔딩~! 시리즈 사상 최초의 할렘 엔딩 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뭐, 마크로스 F를 쓰레기니 뭐니 까는 인간들 참 많지만, 원래 마크로스 시리즈가 좀 병맛이 있는것은 사실이고(사실, 저는 왜 마크로스 시리즈가 그 키치성과 매니악함에 비해서 그렇게 많은 명성을 얻었는지 이해 못하는 한사람....), 후반부 급전개가 좀 그런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는 범작 이상입니다. 마크로스 시리즈 중에서는 플러스와 더불어서 2위 자리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중입니다. 뭐,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길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덧.왜 극장판이 나오는거야, 왜 ㅠㅠ
소울 이터&망념의 잠드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뭐 딴말이 필요합니까?(........)
코드기어스 R2
그냥, 오렌지가 오렌지밭을 일구었다
끗
...이라고 하고 싶지만, 이걸 자기 생애 최고의 작품으로 꼽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뭐, 개그 만화라는 개념에서는 동의하겠습니다. 하지만, 진지하게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다시 한번 더 생각해주세요(.........)
철완버디-DECODE
2쿨짜리로 만들어졌다는 군요. 2기는 내년 1월에 방영 입니다. 1쿨에서 끝날줄 알고, 이야기 템포가 너무 루즈하다면서 중도하차 했지만, 2쿨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때는 그렇게 루즈한 전개는 아니군요. 일단 다시 보기 시작해야겠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25화까지 봤는데, 만화는 보면서 '뭐 그렇고 그런 능력자 배틀물'이었는데, 애니는 보면서 '이거 재밌는데?' 혹은 '센스 쩌는데?' 라는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애니와 만화가 스토리적으로 크게 차이가 나는 것도 없고, 원작에서 다루고 있는 각종 서양쪽의 음악이나 드라마 등의 오마주, 패러디 등도 거의 일맥상통하다는 느낌인데, 어찌된게 애니쪽이 훨씬 재밌는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게다가, 애니쪽의 패러디나 오마주도 더 알아보기 쉽다는 느낌입니다.(특히 Ziggy Star Dust나 멀홀랜드 드라이브나)
저번에 만화 단평을 하면서 간략하게 지적한 부분이지만, 만화 자체의 컷, 구도가 박력이 없다는 점이 만화 감상에 있어서 마이너스 포인트가 된다는게 크게 작용한거 같습니다. 뭐, 솔직히 그거 말고도 워낙이 능력자 배틀물이 넘치고 넘치다 보니까, 자기만의 개성이 미비하다는 문제점도 있죠. 일례로, 지금 잘나가는 원피스도 그 자체로만 놓고 본다면, 매우 평범한 능력자 배틀물입니다만, 여기에 극적인 연출과 기묘한 능력 등을 섞어서 현재 나오고 있는 능력자 물 중에서 가장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소울이터는 차별성이라면, 서양 문화에 대한 오마주와 분위기, 스타일에 있는데 만화책은 그걸 십분 못살렸다는 느낌이군요.
그에 비해서 본즈의 애니판 소울이터는 딱 만화의 매력포인트의 핵심을 찌르고 잘 살린듯한 느낌입니다. 애니 한화 한화를 볼때마다, '내가 만화책에서 본 장면이 저 장면이었나?'라는 생각마져 들 정도이니까요. 지금은 역으로 애니판의 장면과 이미지가 제 머릿속의 만화판 소울이터를 밀어내고 있는 지경입니다. 거기에, 오란고교의 이가라시 타쿠야의 개그 센스(특히, 마카 아빠인 스피리트 알반으로 대변되는 딸 애호가 개그!)는 대단하다 못해서 혀를 내두를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식 개그에 알레르기가 있는 저도 '센스 좋은데?'라고 넘어갈 정도니까요.
뭐, 결론은 '본즈 만세'(.......), 그들의 능력과 원작에 대한 이해에 대해서 무한한 찬사를 보냅니다.
분명히 애니 감상 리스트에 들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스를 구하지 못해서 못보고 있었던 성방무협 아웃로스타(1998, 선라이즈)입니다. 98년도의 걸출한 명작 애니들이 많았던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엄청나게 소리소문 없이 방영된거 같은 기분이고, 게다가 소스 자체를 구하기 힘들다는 점까지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애니의 존재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그래도 DTA트론 보다 더 모르겠습니까;)어찌저찌 해서, 아는 후배가 구해주는 덕분에 1화까지 감상을 완료했습니다.
일단 첫 느낌은 매우 독특, 그러면서 진부하다는 느낌이군요. 일단 동양적인 분위기를 내는 메카닉 등은 확실하게 지금의 애니들과는 많은 차이가 납니다만, 주인공이나 그의 파트너, 첫화의 전개 등은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구조더군요. 뭐, 분위기도 좋고, 주인공이 생각보다 쿨해서 계속 볼 생각입니다만, 마음에 안드는 점은 분명히 제목은 성방무협인데 주인공은 총질한다는 점(......) 무협을 지향하면 맨몸으로 싸워야지, 왜 총질하는 건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 전투 작화는 스피디하고 깔끔하고, 주인공도 실력이 있어 보이는데, 총질하는 것 때문에 감점(뭐?). 일단 계속봐야겠군요.
드디어 이 길고 긴 글도 막바지에 다달았습니다. 이번에는 원작 이후 제로까지의 마크로스의 역사를 다루고, 그후 마크로스 F-프론티어-에 대해서 간략하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유명한 애니나 만화 시리즈는 자기 세계관과 역사를 설정해놓고, 그 세계관과 역사 안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TVA로 대표적인 작품에는 건담, 마크로스, 성계의 전기 시리즈가 있고, 만화책으로는 대표적인 작품에 Five Star Stories-조금 예외적이긴 하지만-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설정들은 작품 간의 통일된 분위기를 가지게 하면서 동시에 전작의 팬층을 불러 모으게 하는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크로스 시리즈에서 세계관이나 설정은 다른 시리즈들의 통일된 세계관과는 달리, 이상하게 설정들이 바뀌었다던가, 혹은 아예 과거로 날아가서 원작의 설정을 다 파괴한다던가 등의 과격한 설정 파괴나 변형이 많습니다. 앞으로 전개되는 글은 마크로스 원작~제로(제가 보았을 때는 제로의 이야기가 포함이 안된 듯 하지만)까지의 세계관 내의 역사를 서술한 공식 연대표를 기준으로 각 작품들에서 공식 연대표에서 어떤 모순점을 가지고 있는가를 지적하고, 이러한 모순점에 대한 나름대로의 이유를 분석하도록 하겠습니다.
마크로스 연표
1993.10.10.
린 민메이,요코하마에서 출생.
1999.07.01.
남아탈리아섬에 초대형 유성 추락. 조사결과 이성인의 우주선으로 판명. ASS (Alien Star Ship)-1로 명명됨. 공 식발표에서는 철광석을 다량 포함한 직경 3km 의 운석이 지구에 충돌한것으로 되어있음.
ASS-1에 의해 외계인의 존재가 확인된것에 의한 문화충격을 우려한 각국 정부는 대중의 혼란을 효적으로 통제할수 있을 때까지 진실을 일급비밀에 붙임. 대책마련을 위한 각국 정상의 긴급회의 개최.
1999.08. UN,특별조사단을 조직하여 ASS-1 정밀조사 개시. 남아탈리아섬,UN 관할구로 지정됨.
12. ASS-1에 대한 제1차 조사보고서 제출. 용도는 전투함이며 승무원의 신장은 인간의 5배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 짐. 외계로부터의 침략에 대비하여 지구를 하나의 국가로 통합하는 프로젝트가 발동됨.
2045.10. 신마크로스07, 바로타행성에 접근. 엑세들은 그 별에 다가가지 말라고 경고하나 맥스는 이를 듣지 않음.
마크로스 극장판: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1984)
공식적으로는 연대표 내에서는 젠트라디 인과 인간 간의 갈등이 심화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서 원작 마크로스의 영웅이자 히로인인 린 민메이와 히카루의 전설적인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알려져 있고, 수많은 팬들이 '원작 마크로스가 사실이며 정설, 극장판은 원작 내에서의 허구'라고 알고 있습니다. 근데, 사실 원작의 사건을 다룬 허구라 해도 거의 '역사 왜곡 아닌가?'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원작의 내용과 차이나는 것이 많고, 기본적 설정이나 사건마저 다른 것으로 교채를 해버렸더군요.
-일단 감찰군이 안 나옴. 원작에서는 마크로스가 감찰군의 전함으로, 인간들이 이를 개조해서 만든 것이지만, 극장판에서는 그 부분이 미묘하게 처리. 그 대신에, 젠트라디가 남자인 젠트란과 여자인 멜트란으로 나뉘어서 싸우고 있는 중이지만, 원작에서는 젠트라디가 남녀혼성으로 이루어져있음.(물론 양쪽의 소통은 거의 없지만)
-젠트라디 컨셉도 엄청 바뀜. 원래는 피부 색만 좀 칙칙한 인간이라는 느낌이었는데, 극장판에서는 주요 간부급 이상의 젠트란은 거의 헐크, 혹은 거대한 포자 덩어리(특히 엑세돌 참모와 보들저;;)라는 느낌으로 변형. 멜트란 고위층은 그에 비해서 완전히 기계 덩어리-특히 라프라미즈;-로 묘사되어 젠트란과 멜트란의 차이를 부각시키려 함.
-젠트라디인들이 원작과 다르게 기본으로 젠트라디 어를 씀. 뭐, 원작도 '인간과는 서로 말이 안통해서 통역기를 써야 했다' 라는 설정이었지만, 극장판에서는 대놓고 젠트라디나 멜트란디가 전 은하 공통어 일본어(......)가 아닌 젠트라디어를 기본으로 씀. 마크로스의 유명한 어구중 하나인 '데 칼챠!'(매우 놀랐다는 젠트라디어)가 여기서 나왔음.
-원작에서의 주요 사건들이 다 다름. 일일이 다 늘어놓기에는 너무 많으니까 간략하게 몇가지만 집어서 이야기한다면,
1.원작에서는 마크로스 시티 방어전에서 마크로스가 박살. 하지만, 극장판에서는 주포만 박살나고, 무사히 착륙. 물론 마크로스 시티 방어전이 성간전투 이후의 사건이지만, 그 이후의 작품에서도 마크로스 시티에 있는 마크로스는 극장판 마크로스임.
2.원작에서 포커는 과다출혈(......)로 죽는데, 극장판에서는 자폭.
3.히카루와 하야세가 프로토 컬쳐 유적을 발견하는 부분은 원작에서 아예 없는 부분이었음.
4.원작 최종 자코(......)인 캄진이, 극장판에서는 10초 나오는 자코로 전락(......)
5.원작에서 민메이 어택이 문화가 없는 젠트라디에게 문화를 처음 접하는 쇼크를 이용한 빈틈 노리기 작전이었다면, 극장판에서는 젠트란과 멜트란에게 엄청난 감동을 주어서 인간들 편에 들러붙게 하는 거의 전설적이면서 동시에 실현가능성 0%의 작전으로 묘사.
6.처음에 마크로스가 명왕성으로 디폴드-워프-하는 계기가 다름. 원작에서는 실수(?)로 명왕성까지 디폴드했지만, 극장판에서는 보들저 기간 함대의 총 공세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 디폴드한 것이었음.
-메카닉 설정이 엄청나게 바뀜.
1.원작 마크로스에서는 마크로스의 무장용 전함이었던 암드 1, 2가 박살나는 바람에 진우식때 있었던 항공모함 두척-다이달로스, 프로메테우스-을 갔다붙여서 땜방했으나, 극장판에서는 암드 1, 2가 멀쩡하게 붙어서 나옴. 덕분에 원작의 명장면이었던 다이달로스 어텍은 나오지도 않음(그 대신 슈로대에서는 암드 어텍이 나왔다지....)
2.극장판 발키리의 정식 명칭은 VF-S, 즉 베리어블 파이터 스트라이크. 원작은 그냥 VF-1이었음.
3.원작에서 젠트라디 여군, 즉 극장판 내에서 멜트란이 타고 나온 메카를 젠트란이나 멜트란이 모두 다 타고 나옴. 원작에서 젠트라디 남군은 포드가 주력 기체였음.
그냥 까놓고 이야기해서 기존의 원작 컨셉을 빼놓고 다 다르다고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공통점이라고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드니까요.
마크로스 7(1994)
원작이 마크로스 사가의 정설이고, 극장판은 영화이라는 통설이 마크로스 7부터 이미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설정은 마크로스 사가 내에서 사실을 기초로 한 엄청나게 잘나간 만화라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만화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영화에 그 설정적 기초를 두고 만들어졌다고 하면(.......), 그것이 역사왜곡이지 뭐가 되겠습니까?
-기존의 젠트란 VS 멜트란의 구도가 이어짐. 물론 주요 갈등은 인간 VS 프로토 데빌이지만, TVA 미방영편인 마크로스 7 앙코르 중 '최강녀의 함대'라는 에피소드에서 밀리어의 라이벌이었다고 주장하는 멜트란이 나옴. 고로 멜트란이 마크로스 7 설정에서도 등장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음. 그 외에도 다수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있음.
-원작의 엑세돌 기록 참모가 나오는데, 극장판 버전(버섯;;)으로 나옴.
-중간에 밀리어와 맥스의 최초의 성간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서 나오는 영상은 극장판에서의 미공개 영상이었음.
-재밌는 점은 밀리어의 이름이 원작 그대로의 밀리어 파리어로 나온다는 점. 극장판에서는 성(姓)의 개념이 없어지고 뒤에 코드네임, 즉 제조번호-밀리어639, 와레라 25258 등-가 붙었는데, 마크로스 7에서는 이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었음. 감독이 까먹었나;;
마크로스 플러스(1994)
오리지널 스토리 위주로, 원작과의 연관성은 컨셉 정도 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한 작품입니다만, 한가지 걸리는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사무가 무인 전투기 고스트와 싸우기 위해서 폴드 부스터 타고 마크로스 시티에 도착을 한 뒤에, 샤론 애플이 점거한 마크로스가 원작의 다이달로스+프로메테우스 장착 마크로스가 아니라, 암드1+암드2 장착 마크로스입니다. 그리고 원작의 설정을 따른다면 마크로스는 마크로스 시티 방어전에서 박살이 났어야 하는데, 아주 멀쩡하게 기동하는 것으로 나오더군요. 물론 F를 보면, SDF(Super Dimmension Fortress)-1 버전의 마크로스가 대량 생산 되었고, 그것을 마크로스 글로벌(원작의 글로벌 함장의 이름을 따서)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미묘하게 갔다 붙였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마크로스 제로(2002)
작품 자체는 그럭저럭이었지만, 과거의 설정들과 비교해서 본다면 거의 재앙급의 끔직함을 보여주는 마크로스입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통합전쟁의 이야기를 다루고, 통합 전쟁 때의 전설, 즉 마크로스 사가 내에서의 전설을 다루겠다는 취지였지만, 결과적으로 인류는 옛날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영원한 프로토 컬쳐 딱갈이다(.......)는 결론을 내버린 작품입니다. 연대표 상에는 제로에 대한 언급이 없지만, 일단은 연대표 상의 이야기와 비교해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인류가 프로토 컬쳐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음. 게다가 프로토 컬쳐 가설이 소수설이 아니라, 통합군 상위 사령부나 반통합군도 가설 때문에 움직일 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 이거 때문에 원작 마크로스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가 되버렸는데, 원작이나 극장판에서는 프로토 컬쳐의 존재를 하야세 미사 중위가 대충 분위기 봐서 알아채었다는 조금 황당한 설정이었으나, 제로의 설정으로 통합군에서 꽤 높은 자리에 있다고 할 수 있는 하야세 중위가 그렇게 중요한 프로토 컬쳐 가설도 몰랐다는 전혀 앞뒤가 전혀 맞아 떨어지지 않는 모순점을 가지게 되었음.
또한 하마터면 프로토 컬쳐의 유산에 의해서 인류가 절멸할 위기에 쳐할 뻔했는데, 이에 대해서 원작의 마크로스 관계자들은 하나도 몰랐다는 것이 모순점으로 작용.
-통합전쟁 때, VF-0기가 나옴. 원작 설정은 통합전쟁 이후에 VFX(시험기)를 만들고, 이를 포커가 탔었다는 이야기였지만, 통합전쟁 때 VF-0가 나옴으로서 이야기가 완전히 꼬여버림. 이 점은 연대표 상에 있어서도 완벽한 모순. 게다가 반통합군의 가변형 전투기 SV-51을 설명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음.(VF-0는 F-14를, SV-51은 Mig-29를 컨셉으로 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더불어서 아머드 팩까지도 나온다(......)
-포커의 과거 시절이 나옴. 클로디아와의 연애 전에 아리에스와 연애를 했다고는 하는데, 아리에스가 그렇게 죽고도 클로디아하고 잘만 연애하는 모습을 보면 포커가 얼마나 나쁜놈인지를 깨닫게 됨(...그 정도되면 트라우마로 남을만도 한데, 포커는 그거하고 상관 없이 연애 잘한다;)
-VF-0와 더불어 쾨니히니 몬스터와 반응탄도 나온다. 이 부분은 정말 뭐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반응탄은 원작 마크로스에서는 대 젠트란 결전 병기로 제작된 무기이고, 마크로스 내에서 급조 한 것으로 나와있는데(근데 이걸 수십년이 지난 뒤인 F에서도 잘만 써먹는다, 도대체 뭘로 만든거야...), 제로에서는 반응탄을 이미 통합전쟁에서도 쓰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완전히 역사 왜곡이다(......) 더불어서 쾨니히니 몬스터는 원래 마크로스 방어용으로 쓰기 위해서 만들어진 대형 요격 메카. 이런게 논리적으로 통합전쟁에 나왔을 리가 없다고 보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다.
※몇몇 자막 제작자분들께서 반응탄을 핵탄두로 바꿔서 표기를 하는데 물론 반응탄의 컨셉이 핵탄두에서 온 것이지만, 발음 등을 보아 엄밀히 따지면 반응탄이라 표기하는 것이 맞습니다. 뭐, 핵탄두든 반응탄이든 사실 별 상관 없지만요(.......)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여태까지 마크로스 작품들 간의 설정 모순을 자세하게 살펴 보았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가 되면 원작의 이야기와 설정이 뒤에 나온 작품들과 거의 들어맞지 않는-특히 제로- 모순점이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이러한 모순점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모순점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요?
이는 마크로스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카와모리 쇼지가 자신이 감독하고 원작을 맡은 극장판 마크로스를 중심으로 마크로스 사가를 재편하고 있다, 혹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마크로스 사가를 중심으로 마크로스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대충 이야기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원작 82년도 마크로스에서도 역시 카와모리 쇼지가 원작자로 참여를 했지만, 원작을 담당한 카와모리 쇼지는 메카닉 디자인과 몇몇 설정 작업에 참여를 하게 됩니다. 82년도 마크로스는 열악한 제작 환경 등으로 인해서 생각한 만큼의 퀄리티와 스토리가 나와주지 않았지만,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고 스튜디오 누에 측은 많은 측면에서 아쉬웠던 원작 마크로스를 재정리 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카와모리 쇼지가 원작자와 메카닉 디자이너라는 위치에서 곧바로 감독이라는 자리에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가 원작 마크로스에서 이것 저것 많은 부분에 관여를 했기 때문이라 보여집니다. 그렇게 감독 자리에 앉은 카와모리 쇼지는 생각을 합니다. '어떤 식으로 하면 내가 생각하는 마크로스라는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라구요. 그 결과 젠트란과 멜트란의 대립구도와 여러 가지 스토리적 요소의 보완 및 수정을 통해서 극장판 마크로스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워낙이 원작 설정과의 차이점이 많았기 때문에, 카와모리 쇼지는 이렇게 바뀐 원작 설정에 대해서 변명을 했어야 했고, 그것이 바로 '원작의 역사 내에서의 엄청난 히트를 친 영화'라는 것입니다. 사실, 마크로스라는 시리즈 각 작품이 대중문화의 컨셉에서 따온 것들이 많기도 하고, 원작 마크로스가 드라마를 표방하였다는 점과 극장판이 영화를 표방하였다는 점은 이러한 변명을 뒷받침 했습니다.
그 후로 카와모리 쇼지는 마크로스 라는 작품에 대해서 흥미를 잃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다이 측에서 마크로스 후속작을 만들자고 제의를 했을 때, 그는 거절을 했습니다. 하지만 반다이가 전작의 스텝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스텝들을 모아서 만들어낸 재앙, 마크로스 2가 완전히 과거의 마크로스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것까지 모자라서, 마크로스라는 시리즈 자체를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려는 조짐이 보이자, 어쩔수 없이 카와모리 쇼지는 원작자 겸 감독으로 복귀를 하게 됩니다.
그 후, 카와모리는 자신의 마크로스 작품들을 극장판의 연장선상에 두고 제작을 하게 되었고, 그것들이 바로 마크로스 7, 플러스, 제로, F인 것입니다. 사실, 설정 자체도 카와모리 쇼지 감독의 1984년 극장판 마크로스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에 맞추어서 본다면, 큰 설정적 모순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제로의 설정도 어느 정도 눈감아 줄 수 있는 범위로 들어갑니다.) 현재 마크로스 F가 나온 기념으로 마크로스의 세계관을 정리하는 공식 설정집이 나오고 있는데, 아마도 이를 통해서 마크로스 시리즈 간의 이야기적 모순을 해결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크로스 F
마크로스 F는 원작 마크로스 방영 22주년 기념으로 현재 방영중인 TVA입니다. 마크로스 시리즈가 그 명성에 비해서 TV 시리즈가 적다는 점에 놀라시는 분들이 많은데, 마크로스 F는 마크로스 시리즈의 3번째 TVA입니다. 카와모리 쇼지는 이번 F를 청춘 학원물에 비유하고 있고, 실제로도 기존의 드라마, 영화, 외화, 만화 등의 컨셉을 가진 마크로스 시리즈들에 비해서 현재의 컨셉에 잘 맞아들어간다는 느낌입니다.
현재까지의 마크로스 F는 마크로스 팬인 제 입장에서 평가하자면, 구 시리즈의 좋은 점은 그대로 가져오면서, 동시에 새로운 팬층을 끌어모으겠다는 취지를 가진 마크로스입니다. 일단 마크로스 시리즈의 유명한 대사나 설정 등의 오마주-쉐릴이 바사라 전용 대사인 '내 노래를 들어!'를 외친다던가, 란카가 미스 마크로스 선발전에서 '그이는 파일럿'을 부른다던가(마크로스 원작 오마주), 오즈마의 차 오디오에서 파이어 봄버의 '돌격 러브하트'가 나온다던가, 마크로스 7의 민메이 비디오의 오마주가 나오는 등등-를 통해서 구작 팬들이 알아볼 수 있는 요소와 기존의 마크로스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음악, 삼각관계, 화려한 전투씬 이라는 3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동시에 그러한 요소들을 모르는 새로운 팬층을 위해서 거의 시리즈 최초라고 할 수 있는, 치밀한 복선과 떡밥 던지기로 과거의 마크로스와 차별성을 보이는 등 마크로스 시리즈 중에서 플러스 이후 가장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한 작품이 되겠습니다. 또한 미묘하게 어두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프론티어 선단 내의 권력투쟁이나, 아이돌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 특징이 되겠군요.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가 될지는 제가 분석한 것이 있습니다만(http://leviathan.tistory.com/622), 이는 그냥 참고용으로 보시고, 이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마크로스 F가 완결되고 난 뒤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이로써 길고긴 마크로스 5부작 기획 기사가 끝났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여러분 길고 긴 잡설을 읽어주신 점에 대해서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마크로스 특집기사 이로서 완결 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完-
이 글에 쓰인 여러 정보들의 출처:
한국 위키 마크로스, 마크로스 극장판, 마크로스 2012-FLASH BACK 일본 위키 마크로스 7, 마크로스 플러스, 마크로스 제로 영문판 imdb 사이트, 엔디스크 문서 파일-마크로스연표.txt, 수많은 네이버, 이글루 블로그 등(일일이 적지못한 점 죄송합니다;)
※이 글을 퍼 가실때는 꼭 출처를 밝혀주시고, 댓글로 어디로 퍼가는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에 설정이나 잘못된 점, 혹은 문제가 있을 경우에 댓글로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당신이라면 꼭 괜찮을 거에요. 망념의 잠드(Xam'd, The Lost Memory)...
본즈가 스튜디오가 3개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지만, 스튜디오를 3개를 동시에 돌려서-소울 이터, 20면상의 딸, 망념의 잠드- 이정도의 퀄리티를 뽑아내는 본즈에게 정말 찬사를 보낼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왠만한 유명회사는 스튜디오를 6~7개 가지고 있지만, 본즈는 스튜디오 하나가 따로 회사 차려도 될 듯. 기본적인 틀은 교향시편 에우레카 7에서 많이 따오기는 했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맛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에우레카 스테프들이 대거 참여해서, 그림체나 복식(군복서부터 루이콘 교 전통 복식까지) 등은 에우레카 7의 분위기와 많이 비슷하지만 에우레카의 가벼우면서 반항적인 히피 문화와 애시드 음악의 독특한 분위기와는 달리, 무겁고 현실적인 진지한 분위기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우레카 7과의 차별성을 잠드는 음악과 극중에서의 스토리에 대한 묘사로 커버하고 있습니다. 전작 에우레카 7이 톡톡 튀면서 동시에 몽환적인 테크노와 애시드 음악(80년대 히피 문화라 할 수 있는 레이브 문화의 산물로, 그 예로 KLF와 808 State, New Order, Orb, Prodigy 등)을 썼다면, 잠드는 무겁고 중후한 느낌의 음악을 씁니다. 또한 전작의 반항적이면서 동시에 유쾌한 히피 문화에 기반해서 무거운 내용을 지향했지만 'Love&Peace!'라는 구호로 내용을 전개한 에우레카 7과 달리, 잠드는 전쟁에 대한 구체적이고 복잡한 묘사, 그리고 인물의 감정(특히 아키유키가 실종된 뒤의 아키유키의 모친과 부친의 말다툼에서)에 대한 현실적인 묘사를 통해서 작품 내에서 무개를 잃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이와 같은 노력 덕분에 애니 내내 에우레카 7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으면서 동시에 에우레카 7과는 차별성을 가지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성공적으로 확보한 것처럼 보입니다.
작품내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코드나 주제는 반전과 소통, 공존이라는 에우레카 7의 연장선상, 혹은 동어반복일 듯 싶습니다. 작게는 주인공인 아키유키와 잠드-히루코-와의 공존, 크게 본다면 전쟁으로 갈라진 북과 남의 화해와 공존(....써놓고 보니 미묘하다;)을 이야기 내에서 풀어낼 듯 싶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평화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주요 인물들 간의 갈등-힘으로 얻은 평화이냐, 아니면 대화와 소통을 통한 평화냐-들로 통해서 이번작의 코드와 주제를 표현할 거 같습니다. 전작 에우레카 7을 생각한다면, 이와같은 결론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잠드의 정체에 대해서 추측을 해보았는데....
잠드의 정체는 전쟁으로 죽은 사람 or 전쟁으로 인해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은 태아 일거 같습니다.
그 근거로,
1.4화 후반부, 나즈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죽은 산모로부터 무언가를 추출하는 장면. 1화에서 나즈나가 아키유키를 잠드로 만든 점을 고려할때 관련성이 매우 높아보임.
2.2화 잠드가 된 아키유키가 '살고 싶다'라고 이야기 하는 부분과 나키야미가 '너희들 잠드는 왜 모두 살고 싶다고 하지?'라고 하는 부분. 히루코가 죽은 자의 원혼이고 잠드가 이의 실체화라고 한다면, 미묘하게 슬픈 장면이 됨.
3.텐진은 아키유키와 잠드를 구분해서 이야기함. 마치 한 몸에 두개의 인격이 존재하는 듯이.
4.5화에서 시다라가 인간형으로 변해서 폭주하는 부분과 아키유키 전의 잠드였던 자가 폭주하여서 돌로 변해서 죽었다는 점을 고려해보았을 때, 아키유키의 수련은 끊임없는 생각을 통해서 잠드의 원념에 먹히지 않기 위한 하나의 수련이 아닐까 추측.
5.아키유키가 수련을 통해서 얻어낸 결론이 잠드와의 공존이었음. 전작의 코드와 주제를 생각해보았을 때, 과거와의 공존, 죽은 자들의 유지를 이고 그대로 나아가고 그 슬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이 전쟁을 끝내는 방법이라고 설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해 보임.
6.마지막으로 이 애니의 제목, 망념의 잠드(북미판:Xam'd, The Lost Memory), 즉 기억을 잃어버린 잠드 혹은 잠드, 기억을 잃어버린 자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죽어버리고 기억을 잃어버린 체 이 세상을 하직한 원념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음.
갑자기 애니에 불 붙어서 열심히 애니를 보고 있습니다. 7월 신작이 놀라운 것들이 많아서 열심히 챙겨보고 있기도 하지만, 과거의 작품들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케모노즈메와 베터맨을 완벽하게 끝내버리고, 7월 신작인 월드 디스트럭션, 슬레이어즈 4기, 나츠메 우인장, 철완버디-Decode, 그리고 어째서인지 구한 망념의 잠드(영어버전 Xam'd:Lost Memories)정도 이군요. 케모노즈메와 베터맨은 따로 리뷰가 올라갈 예정이고, 여기서는 7월 신작들 위주로 간단 감상 평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윌드 디스트럭션
뭐랄까, 언제나 그런 느낌이지만, 게임 내에서 멋지다고 생각하는 스토리하고 애니에서 괜찮다고 느끼는 스토리는 천차만별인듯 싶습니다. 물론 도입부만 보고 그것이 괜찮은지, 나쁜지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지만, 확실히 도입부의 임펙트가 적고, 스토리가 괜찮은지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이 들더군요. 컨셉이 세상을 멸망시키는 역할을 주인공의 역이고, 그걸 막는 것이 악역이라는 역할의 전환인데, 솔직히 그정도만으로 뭔가 매력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가지로 걱정되는 작품입니다. 솔직히 생각보다 재미 없다는 것이 저의 결론. 나중에 한번에 몰아서 볼 생각입니다.
슬레이어즈 4기
오랜만에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입니다. 어렸을떄 3기까지 정말 재밌게 본 작품인데, 오랜만에 4기를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느낌은 옛날에 느꼇던 그대로. 시끌벅적하면서 유쾌하다는 느낌? 다만, 제가 옛날에 봤던 3기까지의 작화와 위화감을 느낀달까나, 요즘 워낙이 높은 작화 퀄리티의 작품을 많이 봐서 그런지 미묘하게 작화가 안 좋아보인다는 느낌입니다. 작화가 뭉개지거나 나쁘다는게 아니고, 오랜만에 보니까 적응이 안된다는 느낌인데, 점점 적응되고 있는 중.
다만 신 케릭터 포코타, 이거 좀 미묘하더군요. 성격은 리나의 카피...랄까, 뭔가 좀 미묘합니다. 나쁘다는 건 아니고, 리나하고 투닥거릴때 리나가 마치 자신과 투닥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미묘하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리나가 스스로의 악행(?)에 의해서 벌받는거라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번작에서는 과연 리나의 언니가 나올것인가...라는 것도 또 하나의 관심사군요. 7월 신작중에서는 기대작입니다.
나츠메 우인장
솔직히 기대 안하고 본 작품이지만, 충사의 포스를 느낀 작품이더군요. 충사가 많이 밝아지고 가벼워 진다면 이런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줄거리는 요괴를 볼 수 있는 나츠메가 할머니가 젊은 시절에 쫄다구친구요괴의 이름을 적어 놓은 살생부우인장을 물려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요괴에게 이름을 돌려주면서 그 요괴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풀어나가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의 느낌은 나른하면서 동시에 따스한, 그러나 동시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탄탄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더군요. 그런데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할머니인 나츠메 레이코의 성격. 단 두화만 봤어도 딱 밑의 짤방으로 표현이 되더군요.
(나는 인간 친구가 없었다. 그래서 난 요괴 쫄다구를 잔뜩 만들었다 OTL)
어떤 의미로 나츠메가 고생하는 원흉인데, 쓸데없이 요괴 쫄다구친구를 잔뜩 늘려놓고 관리도 하지 않는 극악(?)한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아니, 애시당초부터 그 모든 요괴들이 친구였나;; 라는 생각도 드는 것이 몇몇 요괴들과는 친하게 지낸 느낌은 드는데, 그 외에는 거의 듣보잡, 이뭐병으로 분류하는 무책임성을 보여줍니다; 친구를 만드는 것도 1대1 맞짱으로 두드려 패서 만드는 조폭스런 흉악함까지; 게다가 2화에서는 우인장에 밥풀까지 묻혀놓아서 손자를 죽일뻔(?) 하더군요;; 좀 궁금한 것은 바로 레이코가 언제 결혼해서 나츠메의 아버지를 낳았는가? 라는 점. 일찍 죽었다는데, 설마 고등학교때 애를 낳았다거나 뭐 그런건 아니겠죠;
덧. 고양이 선생 귀엽더군요. 원래 귀엽거나 예쁘다라는 것은 잘 따지는 성격은 아니지만 귀엽습니다.
철완버디-Decode
아카네 카즈키 감독의 신작, 철완 버디-Decode입니다. 근 2년동안 전혀 소식이 없어서 애니메이션 감독 때려친 줄 알았습니다; 아카네 감독의 전작 히트가이 제이를 생각하며 매우 기대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다만 초반 전개가 루즈 한건지 아니면 이목을 확 끌만한 사건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확 끌리는 맛이 없습니다. 노에인은 워낙이 독특한 소재와 분위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초반을 재밌게 보았는데, 버디는 지루한 건 아니지만 끌리지 않는 것은 사실. 아카네 감독이 워낙이 2쿨 정도의 길이의 작품이 주력이다 보니까 작품 탬포가 그렇게 된 거 같습니다. 1쿨이긴 하지만, 후반으로 가야 버닝할 요소가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망념의 잠드(Xam'd:Lost Memories)
(잠드!)
확실히 미국쪽은 PSN으로 방영하는 것이 맞는거 같습니다. muhootsaver님의 제보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PSN으로 '빌려 보는' 형식으로 다운로드 한다고 하는군요. 소니, 그렇게 해서 PS3를 가정용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어떻게 만들려고 하는거냐; 뭐 하여간 소니 걱정은 하지말고, 지금은 애니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해도 화질이 너무 구려서 짜증이 폭주하려고 하는군요(.......) 솔직히 흑의 계약자나 소울이터도 HD로 보면서, '우와아아'하면서 입이 벌어지는 퀄리티를 보여주었고, 잠드도 그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화질이 너무 구려서 그런 퀄리티를 모두 느낄수 없다는게 문제지요(.......) 300mb 급이 아니라 거의 90~100mb급의 영상을 보는듯; 심지어 120~200 mb대였던 테크노 라이즈가 더 나아보이더군요.
이번작은 에우레카 7 필이 많이 나기는 하지만, 에우레카 보다는 더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입니다. 1화는 거의 상황과 배경 설명에 치중되어 있다는 느낌이지만, 남과 북이 나뉘어서 싸우고 있고, 일종의 계엄령에 놓여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에우레카 7 같은 경우에는 누구 표현 빌려서 이야기 하면 '약만 하지 않는 히피 집단의 기묘한 모험'(......)이란 느낌때문에, 분위기가 많이 밝지만, 잠드는 처음 보았을때 느낌이 많이 억눌려 있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딱 전투가 시작되려는 찰나에 1화를 끊어버리는 센스랄까...'다음화가 보고 싶어요!'라고 외칩니다만, '실시간으로 보고싶으면 PSN으로 보셈'이라는 말이 어디서 들려오는듯 해서 짜증이 올라옵니다 ㅠㅠ
...공식 홈페이지에는 뜨지 않은 정보지만, 이번 E3에서 나온 정보라는군요; 말그대로 PSN 독점인지, 아니면 HD 방송만 PSN 독점인건지 알수 없지만, 뭔가 저 재수없는 듯한 PSN exclusive라는 것은 전자쪽에 가까워 보입니다. 어제까지 FF13때문에 PS3에 엄청난 타격이 갔다고 열심히 PS3 깠는데, 갑자기 저거 PSN 독점으로 나온다고 하니까 한대 얻어맞은 기분입니다; 역시 입은 함부로 놀리면 천벌 받는건가; 일단은 PSN에서 다운로드 가능한 컨텐츠 일터이니 왠만해서는 한국이나 다른 나라의 시청자도 근 실시간에 가깝게 볼 수 있으리라 예상은 합니다만, 여러가지로 놀라운 소식인건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