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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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나온 25화까지 봤는데, 만화는 보면서 '뭐 그렇고 그런 능력자 배틀물'이었는데, 애니는 보면서 '이거 재밌는데?' 혹은 '센스 쩌는데?' 라는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애니와 만화가 스토리적으로 크게 차이가 나는 것도 없고, 원작에서 다루고 있는 각종 서양쪽의 음악이나 드라마 등의 오마주, 패러디 등도 거의 일맥상통하다는 느낌인데, 어찌된게 애니쪽이 훨씬 재밌는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게다가, 애니쪽의 패러디나 오마주도 더 알아보기 쉽다는 느낌입니다.(특히 Ziggy Star Dust나 멀홀랜드 드라이브나)

저번에 만화 단평을 하면서 간략하게 지적한 부분이지만, 만화 자체의 컷, 구도가 박력이 없다는 점이 만화 감상에 있어서 마이너스 포인트가 된다는게 크게 작용한거 같습니다. 뭐, 솔직히 그거 말고도 워낙이 능력자 배틀물이 넘치고 넘치다 보니까, 자기만의 개성이 미비하다는 문제점도 있죠. 일례로, 지금 잘나가는 원피스도 그 자체로만 놓고 본다면, 매우 평범한 능력자 배틀물입니다만, 여기에 극적인 연출과 기묘한 능력 등을 섞어서 현재 나오고 있는 능력자 물 중에서 가장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소울이터는 차별성이라면, 서양 문화에 대한 오마주와 분위기, 스타일에 있는데 만화책은 그걸 십분 못살렸다는 느낌이군요.

그에 비해서 본즈의 애니판 소울이터는 딱 만화의 매력포인트의 핵심을 찌르고 잘 살린듯한 느낌입니다. 애니 한화 한화를 볼때마다, '내가 만화책에서 본 장면이 저 장면이었나?'라는 생각마져 들 정도이니까요. 지금은 역으로 애니판의 장면과 이미지가 제 머릿속의 만화판 소울이터를 밀어내고 있는 지경입니다. 거기에, 오란고교의 이가라시 타쿠야의 개그 센스(특히, 마카 아빠인 스피리트 알반으로 대변되는 딸 애호가 개그!)는 대단하다 못해서 혀를 내두를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식 개그에 알레르기가 있는 저도 '센스 좋은데?'라고 넘어갈 정도니까요.

뭐, 결론은 '본즈 만세'(.......), 그들의 능력과 원작에 대한 이해에 대해서 무한한 찬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