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기어스 R2...하지만 저는 안봅니다;;)
이제 7월 신작들의 러쉬가 밀려오는데, 정작 저는 소울이터와 마크로스 F만 챙겨보기에도 힘겨워 죽는군요; 특히 슬레이어즈 4기가 매우 땡기는데, 오늘 하루도 벙쪄있는 상태로 벙찐 하루를 보내고, 그리고 동아리 비평회는 50억원 짜리 쓰래기 덕분에 캔슬시키고 다음주로 미루어 버린 상태입니다(......) 생각보다 애니볼 시간은 안나는데 제 노트북 하드에서 썩어가고 있는 공의 경계:살인 고찰, 턴에이 건담, 케모노즈메 전편, 늑대와 향신료 전편, 신령사냥:Ghost Hound 등등...일단은 하드에 있는거 먼저 처리를 해야 할거 같군요.
왕립우주군:오네아미스의 날개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가이낙스의 역사적인 데뷔작, 왕립우주군입니다. 다른 평가는 일단 보류하더라도, 대단히 독특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보면서 애니메이션의 느낌 보다는 서유럽이나 미국 쪽의 예술 영화와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으니까요. 그러나 역시 의욕은 앞서는데, 연출력이 뒤따라 주지 못한다는 느낌을 애니를 보는내내 심하게 받았는데, 특히 주인공인 시로츠의 심리 묘사가 부족해서 대충 살던 인간이 어떻게 우주에 나갈 생각을 하게 되는지에 대한 묘사가 부족한점 등이 그 예입니다.
그러나 그 부분을 제외하면, 애니메이션의 전체적인 느낌은 괜찮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 내의 가상의 국가를 표현하는 것이나, 메카닉 등의 표현은 매우 뛰어납니다. 1980년대의 오타쿠들의 대표 집단이라 할 수 있는 가이낙스의 성격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더군요. 특히 마지막에 시로츠가 우주에서 초단파 방송을 할 때는 나름 감동을 받았습니다. 에반게리온:엔드 오브 에바의 마지막 장면-에바 초호기가 우주 저멀리 날아가는 장면-을 연상케 하기도 했습니다. 너그러운 시각으로-거장들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나름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다만, 좀 지루하긴 지루하더군요;
베터맨
아르쟈논의 정체가 나올 뻔...하다가 뭔가 다시 암흑속으로 빠져드는 베터맨입니다. 솔직히 2000년 이전의 세기말 호러물 치고 매우 현실성있는 종말론을 꺼내고 나오는데, 그것이 바로 멜서스의 인구론 입니다. 지금도 뭐 썩 나아진것은 아니지만, 그 때 당시로서도 매우 신빙성이 있는 인류 종말설이었지요. 뭐 하여간 아르쟈논이 과다한 인구를 줄이기 위해서 일종의 자연 도태의 수단이라는 설이 강력하게 애니 내에서 제기가 되는 순간, 중보스(....)가 죽고 모든 이야기가 다시 암흑속으로 숨어버리더군요; 분위기는 좋은 애니지만, 역시 한밤중에 보기에는 여러가지로 애로사항이 꽃피는 애니입니다.
R.O.D. OVA
재수하는 것을 결정하고, 한번 놀아보자는 기분으로 잔뜩 본 애니 중에 하나입니다. 솔직히 이거 다시 보고 싶지 않았는데, 동아리 비평회 텍스트로 이게 선정되는 바람에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일본 애니와 NT소설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일단 주인공의 케릭터가 전형적인 수준을 넘어서서 거의 뭐....아....쓰읍.....하여간 좀 심합니다. 이건 뭐 케릭터성도 없고, 이해도 안되고, 답이 없습니다. 법학에서 아무리 나쁜 법이라도 합헌적으로 해석하라는 원칙이 있지만, 이건 도저히 좋게 해석할 건덕지가 없어요.
솔직히 종이를 무기로 쓴다라는 소재는 매우 독특한 소재 입니다만, 솔직히 나머지 요소는 거의 이뭐병 수준. 스토리도 없고, 케릭터도 없고, 그저 액션밖에 없는데, 그 액션 마저도 주인공의 케릭터성 때문에 별로 감흥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게 일본 대중 문화의 한계인데, 소재 자체는 훌륭한 것이 많지만, 그걸 가지고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 유치하다는 것입니다. 연출이 좋더라도, 거기에 담겨있는 이야기나 스토리가 진부하거나 유치한 것도 많더군요. 그렇다면 그러한 느낌을 잊어버릴 수 있도록 보는 사람에게 재미를 주면 되는데, 자기가 재미있다고 남에게 강요하는 듯한 재미를 추구하는 작품도 많아서 또 마음에 안들더군요. 뭐 하여간 R.O.D. TVA는 재밌게 보았기 때문에,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입니다만, 역시 OVA 자체로만 본다면 매우 실망한 애니입니다.
도쿄 마블 초콜릿
오늘 동방에 멍하니 앉아있다가 얼결에 보아버린 애니. SICAF에 왔다는 거 말고는 전혀 아는 것이 없는 애니인데, 실제 보니까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허니와 클로버를 냉정과 열정 사이식으로 풀어 낸다면 이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자편, 남자편으로 나뉘어 지는데, 일단 둘다 보아야지 전체적인 스토리가 이해가 되는 구조더군요. 저는 남자편 보다 여자편이 더 재밌던데, 일단 남자가 좀 소극적인데다가 찌질한 면모도 좀 있어서 짜증나기도 하고, 케릭터 표현 등에서 있어서 여자 편이 좀 더 뛰어나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좀 엉성하게 끝나는 듯한 느낌이 강해서 아쉽더군요. 전체적으로 25분*2라는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려니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역으로 짧고 굵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이런 장르는 허니와 클로버 처럼 길게 하는 거 보다 짧고 굵게 나가는 것이 보기도 좋고 감상하기도 편하더군요. 길면 길수록 뭐랄까,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듯한 느낌이 강해서 미묘합니다;(그렇다고 허니와 클로버가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이 작품은 나름 괜찮더군요. 여운 자체는 그렇게 강한 작품은 아니지만, 그냥 한번 가볍게 보기에는 괜찮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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