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이번 스팀 대 할인 때, 페르시아의 왕자 전 시리즈를 지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시간의 모래, 전사의 길, 두개의 왕좌, 그리고 이번작 망각의 모래(The Forgotten Sands)까지. 이로써 패키지로 보유중인 페르시아의 왕자(2008)를 제외하고, 시간의 모래 연작 시리즈는 다 모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의 모래 연작에 대해서는 나중에 리뷰로 다루겠지만, 일단 먼저 망각의 모래 리뷰가 올라올 듯 싶네요.

-사실, 이번작 평가가 더럽게 안 좋은게, 전작이 80점대 초반에서 85점 대에서 점수 군을 형성하였으면, 이번작은 리뷰 평균 자체가 아예 75점 대에서 시작을 합니다. 전작 같은 경우에는 분위기 빼면 시체다, 전투, 전투를 돌려달라!, 내가 무슨 소닉도 아니고...등등의 악평이 쏟아졌으나, 이번 작은 아 망했어요, 1편부터 4편 까지 다 쑤셔 박으면 좋은 게임이 나오는거냐?, 전투를 돌려달랬지, 무쌍을 달라고 한적은 없다고 등의 악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단 저도 하고 있는 중이지만, 위에 평들에 대부분 공감하고 있구요.

-일단 하도 평이 안좋아서 처음에 긴장을 했습니다. 사실, 페왕 시리즈 자체가 기본적인 재미를 보장하는데, 이번작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사람들이 열받았는지, 그게 신경쓰여서 말이죠. 그래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1시간, 2시간 플래이를 했는데 이게 왠걸, 그럭저럭 게임이 잘 뽑혔단 말입니다. 그런데 3시간쯤 하니까, 아, 이게 문제가 뭔지 보이더군요. 일단 게임 자체의 구성과 스토리는 페왕 1편:시간의 모래 구성입니다. 전작을 해본 분들은 게임을 하다가 '어, 데자뷰를 느끼고 있다!'를 외치게 될 겁니다. 그리고 복장은 2편:전사의 길 복장이구요. 메달리온을 가슴 부분에 집어넣는걸 보고 '이새끼들잌ㅋㅋㅋㅋ'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실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2편에서는 파라의 메달을 가슴에 박아놓고 다녔었죠(모레 회수, 시간의 모레 사용 역할) 그리고 탭키를 눌러서 업그레이드 창을 보면....4편 스킨을 뒤집어 씌운듯한 분위기의 업그레이드 창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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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작 최고의 변화점은 전투. 일단 1:10, 1:20은 기본입니다. 전작에서 '이게 무슨 일기토냐'라는 비판을 엄청나게 들어서 노이로제가 걸렸는지, 이제는 숫자를 확 늘리고, 마법을 쓰게 만들었더군요. 그런데 솔직히 느낌은 1편+2편 전투의 짬뽕 느낌입니다. 사실 그렇게 까지 임펙트가 있다던가 짜증난다는 건 아니지만, 특색이 너무 없습니다. 적당히 견제, 견제, 견제 하다가 전투 끝이라는 느낌. 페왕 1편 같은 경우에는 시간의 단도로 모레를 회수하지 않으면, 적들이 계속 일어나기 때문에 단도 회수에 대한 긴장감이라도 있었고, 페왕 2편은 분위기는 개판이었지만 전투 하나는 신경써서 잘 만든 작품이었고, 4편 같은 경우에는 1:1 일기토였지만 콤보를 넣는 재미나 연출이 좋은 작품이었는데, 이번작은 밋밋하다는 느낌입니다.

 이번작에서는 그냥 발차기 잘하면 마법이고 뭐고 다씹어먹을 수 있습니다, 아 진짜.

-사실, 재미없다고는 말 못합니다. 1편 스테이지 구성도 좋았고, 분위기도 괜찮게 뽑아내었습니다. 그리고 그래픽도 나쁘지는 않구요(다만 벽에 비비적 거릴때는 진짜 눈뜨고 못봐주겠더라) 개인적으로는 컨빅션에 비해서 최적화가 잘된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의 유무를 떠나서 이건 성의의 문제입니다. 사실 추가된 부분은 밋밋하고, 새로운 부분은 없고, 게다가 히로인은 없고(...설마 그게 도우미 정령을 히로인이라고 주장하는건 아니겠지?), 어라 4년전에 봤던 트랩 구조를 2010년에도 보고 있네...이런 느낌이면 재밌어도 좋게 평가할 수가 없지 않습니까?

하여간 미묘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