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


-최근 애니 신작 중에서 오랫만에 흥미를 끄는 작품입니다.

-작화도 좋더군요. 하지만 작화를 둘째 치더라도, 컨셉이 좋습니다. 인터넷과 소문을 통해 번저가는 도시전설이 듀라라라의 주된 컨셉입니다. 사실, 이전 많은 작품들 또한 도시전설과 그 밑에 깔린 진실과 또다른 세계를 다루는데 중점을 두었죠. 하지만, 실재하는 이케부쿠로라는 번화가라는 공간을 통해 다양한 유행과 트랜드, 그리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표현합니다.
 
 사실, 많은 대중 문화 작품들이 실존하는 공간을 표현하기를 꺼려합니다. 이는 실제 존재하는 공간을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속으로 끌어들였을 때, 작품과 공간 사이의 존재하는 이미지의 차이, 괴리감 등이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많은 작품들이 가상의 장소를 만들어 내거나, 실제 장소와 다른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듀라라라!!는 이케부쿠로라는 거리를 중심으로 그곳이 지니는 이미지와 사람들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물론, 제가 이케부쿠로를 간 적도 없고, '대략 그런 곳이다'라는 환상을 갖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은 이케부쿠로라는 공간이 지니는 이미지가 도시의 중심지 또는 번화가와 같은 이미지와 다양한 인물과 생활을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케부쿠로를 모르는 제가 보더라도 '아, 실제 이케부쿠로는 저런 느낌의 공간이겠구나'라는 들정도로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점(물론 다양한 케릭터도 한몫하고 있지만)에서 높게 평가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2년전에 나왔던 DS 게임 '이 멋진 세계'가 떠오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주쿠와 시부야를 배경으로 힙합과 유행, 그리고 독특한 스타일로 RPG에서 실제하는 공간을 훌륭하게 게임의 요소로 승화시킨 독특한 케이스 이기 때문입니다.

-바카노! 와 비슷한 느낌이 나는군요. 하지만, 두고 봐야 할 듯 합니다.

-OP/ED는 상당히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