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


마릴린 맨슨-This Is The New Shit! 입니다. 소감문과 함께 틀어놓고 보면 제 분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두말 할것도 없이 올해 감상한 애니중에 최악입니다. 초반은 그럭저럭, 중반은 봐줄만, 엔딩은 미칠듯한 병맛으로 축약할 수 있겠네요. 본즈 작품 중 내용면에서 가장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강철의 연금술사:샴발라의 정복자'가 오히려 망념의 잠드 급의 명작으로 보일 수준이니 말 다한 셈입니다.

-근데 왜 이게 그냥 쿠소가 아닌 'The New Shit'이냐...이번 DTB 2기는 기존의 본즈 작품의 진지한 성향에다가 모에적인 최근 코드를 삽입하는 시도를 하였죠. 하지만 원래 예전 감상글에서도 지적하였듯이 DTB 1기도 어느정도 모에코드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DTB 2기에서는 무게 중심인 1기와 다르게 진지함에서 모에 코드로 전환하였고, 그 결과 2기는 특유의 어두운 맛이 없어진 정체성이 모호한 작품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정체성이 모호한 것은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닙니다. 이전 1기를 생각해보면 '평이나 매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업적 실적에서 망한 케이스'로 분류되기 때문에 모에코드의 삽입은 어느정도 예상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최신 유행코드가 항상 작품성을 망치는 것은 아니죠. 12화 결말이 나기 전까지는 작품을 '어느정도 아쉽기는 하지만 DTB의 후속작으로 인정할 수 있는 범위 내' 라고 생각했습니다.
 

....결말이 나기전까지는요.


-결말이 얼마나 충격적이냐구요? 글쌔요, 그 파괴력(?)을 비견하자면 에르고 프록시의 그 거지 같은 엔딩이 떠오를 정도입니다. 사실, 엔딩의 엄청난 허접함과 황당함의 전반적인 작품의 완성도를 깎아먹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짜 11화 동안 그 고생을 해서 그렇게 아스트랄한 엔딩을 내다니! 하지만 아스트랄한 것은 둘째치고, 엔딩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면 DTB 2기의 엔딩은 11화 동안 쌓아두었던 인간들의 관계와 감정 등을 죄다 씹어버리고 '그렇게 해서 주인공은 씨X 존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로 끝내버린 겁니다! 

 DTB 1기도 너무 성급한 엔딩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죠.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모든 관계는 정리된 상태였고, 적어도 1기 내에서의 이야기들은 대부분 결론이 난 상태였습니다. 물론 설정상의 의문점이 많은 부분 남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기 엔딩은 여운이 있었고, 납득 가능한 엔딩이었죠.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그렇게 엔딩을 내죠. 그렇기에 2기의 엔딩은 전작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애니메이션과 비교하였을 때, 엄청나게 허접하다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이건 다 2기의 각본가들 때문입니다. 사실 2기는 전작의 각본가들에서부터 죄다 갈아치우고, 최신 유행 코드를 따르는 각본가들을 대거 영입하여 작품을 전면적인 개조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경향이 DTB와 어울리면 될텐데, 이놈의 각본가들이 죄다 머릿속에 이상한 것만 들어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각본가들이 전에 맡았던 작품들을 찾아보면 '토라도라', '아이돌마스터:제노 그라시아' 등등...믿을 수 없는 작품들을 잔뜩 만들었습니다. 전작의 각본가들은 전작의 감독말고는 존재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결론은? 3기가 나온다는 겁니다.




아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