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개인적인 이야기



글쓰는게 지지부진하네요..

'잡담 > 개인적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0105  (0) 2018.01.05
180101, 새해인사  (0) 2018.01.01
171230  (0) 2017.12.30
171220  (0) 2017.12.17
171210  (0) 2017.12.09
171203  (0) 2017.12.03
0 0
게임 이야기



내일 출근이야!(미침)






'게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크로울(Crawl)  (0) 2018.01.06
[리뷰]파이어 엠블렘 무쌍  (0) 2017.12.31
171225, 크리스마스  (0) 2017.12.25
[리뷰]울펜슈타인 2 : 뉴 콜로서스  (0) 2017.12.23
베요네타 3 티저 트레일러  (0) 2017.12.13
[프리뷰]제노블레이드 2  (0) 2017.12.10
0 0
게임 이야기


*http://leviathan.tistory.com/1870 뉴 오더 리뷰입니다.


* 스포일러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트럼프 당선이나 대안 우파라 불리는 네오 나치즘, 성차별 문제 등등으로 세상이 나빠지고 있다고 한탄하고 있지만, 세상은 갑자기 나빠지지 않았다:오히려, 세상은 원래부터 그런 곳이었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의 끝과 나치의 종말 이후로, 역사에서 조직적인 혐오, 차별, 학살, 테러 등등은 사라지지 않았다. 나치는 국가가 할 수 있는 조직 범죄의 아이콘이 되었지만, 아이콘은 그저 아이콘일뿐 사람들은 그 속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프렉탈 곡선을 그리며 비슷한 양상의 비극을 만들었다. 트럼프와 대안 우파의 득세는 그저 표면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근원적으로 사람들은 45년 종전 이후로부터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 이후에는 사람들이 좀 더 '교양'을 가진척 했을 뿐이었다. 바뀐 점은 과거의 허례허식마저도 모두 벗어던진 채 타인에게 자신의 저열한 민낮을 드러내었다는 점이다.


울펜슈타인 2는 참으로, 참으로 희안한 시기에 나온 게임이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울펜슈타인 뉴 오더는 고전 명작의 리바이벌이자 나치즘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스토리텔링을 보여주었지만 그것이 어떤 시대적인 '맥락'을 짚었다고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전후로 모든 맥락은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예를 들어 울펜슈타인 2가 Not My America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마케팅을 하였을 때(반 트럼프 세력의 구호), 샬럿빌 폭동과 맞물리면서 논쟁적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울펜슈타인 2는 개발 당시에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게임 속 나치 지배하의 미국과 현실 미국 사이의 묘한 맥락을 형성하는 게임이다. 그리고 울펜슈타인 2는 홈프론트나 콜옵 고스트 같은 자극적인 연출과 설정을 최대한 배제한다. 이 게임은 전작의 이야기와 플레이를 정직하게 계승하고 발전시킨다. 물론 그런 점에서 전작만큼의 충격을 주지 못하는 게임이지만 말이다.


뉴 콜로서스의 게임 플레이는 전작의 변용이다:기본적으로 출발점과 도착점이 있고, 그 사이에는 여러개의 복도가 있다. 플레이어는 그 사이에서 전술적인 선택지(학살인지, 아니면 잠입인지. 어느쪽이든 적은 다 죽어야만 한다)를 골라야 한다. 전작과 비슷하게 뉴 콜로서스의 잠입은 큰틀에서는 작동하지만 세부적으로 따졌을 때는 그렇게까지 잘 작동되는 편이 아니다. 전작과 비교해서 장교를 찾기는 쉬워졌지만 일반 적병의 위치나 감지거리, 탐지하는 로직 등은 최신 잠입 액션 게임과 비교하여 보았을 때 둔탁하고 거칠기 짝이 없다. 대신 게임은 양손에 무기를 들고 적에게 압도적인 화력을 투사하여 작살을 내는 연출로 이를 커버하고자 한다. 그리고 여전히 양손으로 총을 쏴서 나치를 걸레짝으로 만드는 것은 도덕적인 안정감과 쾌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뉴 콜로서스의 게임 플레이는 전작에 비해서 조금 짧아진 감이 있지만, 그 빈공간을 에니그마 코드를 활용한 장교 암살 사이드 미션으로 채워넣는다. 플레이어는 장교를 죽이고 에니그마 코드를 획득하고, 그 코드들을 사용해서 암살 타겟의 위치를 확인하고 미션을 받을 수 있다. 뉴 콜로서스는 전작이 리플레이 가치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반복 플레이할 수 있는 요소를 게임에 탑재한 것이다. 흥미로운 발상이긴 하지만, 아쉬운 점은 뉴 콜로서스의 게임 플레이 자체가 단순하기 때문에 여타 게임들의 다회차 요소에 비교하면 지루하게 느껴진다. 


뉴 콜로서스의 스토리는 전작이 그랬듯, 이 게임의 가장 큰 강점이자 매력이다. 다만, 뉴 콜로서스는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나치는 여전히 세계를 지배하고 있고, 패배한 자들이 나치에 저항한다는 컨셉 자체는 뉴 콜로서스도 충실히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블라스코윅즈의 대사는 시적이긴 하지만 전작에서 처음보여주었던 충격에 비하면 놀랍지는 않다. 게임 중반에 있는 충격적인 처형 장면을 제외하면 뉴 콜로서스는 뉴 오더에서 설명되지 않았던 부분이나 설정을 세밀하게 다듬는 쪽으로 나아간다. 


뉴 콜로서스의 가장 큰 아쉬움은 뉴 오더의 엔딩에서부터 시작한다:애시당초에 뉴 오더는 시리즈화를 크게 염두에 두지 않고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뉴 콜로서스의 시작이 블라스코윅즈의 친구들이 모두 달려와서 친구를 구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하는 점은 감동적이라기 보다는 시리즈를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서 발악을 하는 제작진의 모습이 겹쳐보여 실소를 자아냈다. 또한 게임은 상당히 논쟁이 될만한 지점에서 이야기를 끊고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시퀸스들은 안티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를 고양시키지 않고 억누르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이런 점들을 제외하고, 게임은 뉴 오더가 다루지 않았던 부분들을 세밀하게 파고든다. 뉴 오더의 시작은 절대로 경험하지 않았던 일상의 평온을 꿈꾸는 것이었다. 하지만 뉴 콜로서스의 시작은 역으로 블라스코윅즈의 기억을 더듬어 올라간다. 세상을 바로 보는 방법을 가르쳐준 어머니와 자신에게 분노와 증오, 폭력을 심어준 아버지의 구도를 통해 게임은 부모세대와 자식세대의 계승과 갈등을 다룬다. 그리고 미국이라는 테마가 중요한 뉴 콜로서스에서 이러한 도입부는 블라스코윅즈라는 인물과 함께 미국이라는 국가가 이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보았을 때, 블라즈코윅즈는 분명 어머니의 긍정적인 면을 이어받은 동시에 아버지의 폭력적인 부분을 동시에 이어받았다:백인의 우월함 같은 개소리를 차치하더라도, 약한 자는 강한 자의 먹이라던가 목숨을 빼앗는 법 등에 대한 아버지의 가르침은 게임 플레이 내내 블라즈코윅즈가 나치에게 가하는 폭력의 양태와도 맞아떨어진다. 블라스코윅즈는 어머니가 이야기하는 '끝에는 더 나아지는 삶'을 꿈꾸지만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자신이 행하는 폭력과 자신의 육체에 가해지는 고통 모두에 지치고 있다:게임 중반 재판 장면에서 블라즈코윅즈가 재판정의 나치를 죽이는 백일몽을 꾸는 동시에, 어머니에게 더이상 나아갈 수 없다고 고백하는 장면은 이러한 대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다. 전반적으로 여성은 탄생이며, 남자는 파괴라는 전통적인 이분법에 잡혀있긴 하지만 뉴 콜로서스는 그 이분법을 전혀 구태의연하지 않게 훌륭하게 사용하고 있다.


뉴 콜로서스의 나치가 지배하는 미국은 아버지의 폭력적인 부분을 계승한다. 나치즘이 추구하는 터무니 없이 거대하고 위압적인 공간들, 프로파간다, 건강한 육체와 복종하는 정신에 대한 찬미 등은 이미 뉴 오더에서도 보여준 부분이다. 하지만 뉴 콜로서스는 확대경을 들이대어 그 속에서 희희낙락 하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나치 전승절을 기념하는 KKK 단원이나 독일인 병사와 혼인하는 소식에 좋아하는 여인들과 가족들, 나치를 죽이는 레지스탕스들을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모습들 등등은 실소를 자아내는 동시에 사람을 오싹하게 만든다. 또한 미국 역사 속에서 흑표당이나 미국 볼셰비키들을 주요한 레지스탕스 세력으로 다룸으로써 게임은 의도적으로 미국 역사의 어두운 부분과 실패한 부분을 전면에 내세운다.


뉴 오더가 시대에 뒤쳐진 블라스코윅즈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뉴 콜로서스는 나치즘과 미디어, 대중에 대한 신랄한 풍자극이다. 그리고 게임은 전작에 비해서 더 세련된 연출을 몇몇 시퀸스에서 보여준다. 예를 들어 히틀러가 등장하는 오디션 장면을 보자. 나치의 총통인 히틀러가 나와서 토악질과 분뇨로 사방을 어지럽히고, 어머니를 찾으며 울부짖고, 배우를 쏴죽이기까지 보여주는 이 장면은 뉴 오더의 열차 시퀸스(프라우 엥겔과 처음 만나는)를 뉴 콜로서스 버전으로 각색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플레이어는 실소와 함께 이런 미치광이가 사람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점, 그로 인해서 모든 사람들이 이 미치광이의 장단에 맞춰주는 역겨운 광경 모두를 확인할 수 있다. 불과 5~10분 남짓한 이 시퀸스는 폴 버호벤 같은 감독의 작품을 연상케 하며 어째서 나치즘이 역겨운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시퀸스라 할 수 있다.


뉴 콜로서스의 엔딩(프라우 엥겔의 처형과 혁명의 종용)은 다소 논쟁적일 수 있다:보통의 게임은 거기서부터가 시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이 이야기를 거기서 끊는 이유는 후속작의 문제도 있겠지만, 어떻게 보면 게임 전체의 주제의식에 더 부합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블라즈코윅즈의 처형 장면의 웅장한 나치식 의례와 비교되는 엥겔의 처형장면과 연출되지 않은 카메라를 향해서 준비되지 않는 날 것의 연설과 분노를 내뱉어내는 뉴 콜로서스의 엔딩은 나치즘에 저항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줄뿐만 아니라 이 게임의 테마를 함축한다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이야기의 기승전결에는 맞지 않지만, 뉴 콜로서스의 엔딩은 게임의 테마에는 정확하게 부합한다.


결론적으로 뉴 콜로서스는 전작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게임플레이와 함께, 스토리텔링을 더 풍성하게 만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나치즘을 대안 우파라 부르는 이 파렴치한 시대에 그에 맞게 날 것의 분노를 정직하고 무게있게 다루는 작품은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작품이 나온다면 이야기적인 측면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0 0
잡담/개인적인 이야기


아무것도 안하는거 짱좋아!


(사실은 글쓰고 있지만)


'잡담 > 개인적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0101, 새해인사  (0) 2018.01.01
171230  (0) 2017.12.30
171220  (0) 2017.12.17
171210  (0) 2017.12.09
171203  (0) 2017.12.03
171119  (0) 2017.11.19
0 0
1 ··· 3 4 5 6 7 8 9 ··· 498
블로그 이미지

IT'S BUSINESS TIME!-PUG PUG PUG

Leviat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