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




퍼스트 건담

 언제나 그랬듯이, 인생에 불감증이나 슬럼프의 시기가 닥치면 옛날 작품들을 찾아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됩니다. 실제로도 지금 퍼스트 건담 극장판을 보고 상당히 고무(?)되어 있는 중입니다. 이런 고전 작품들이란 게, 현재의 원형이 되거나 혹은 지금도 먹히는 무언가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퍼스트 건담 극장판은 1편은 좀 별로, 2편은 상당히 재밌게 봤고, 이제 3편부터가 본 게임인거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1편 같은 경우에는 막장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2편은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뭐랄까, 모든 애니메이션의 원형을 보는 느낌이었죠. 뉴타입, 화이트 베이스, 소년병 등 이러한 코드들의 시초가 건담이며, 지금 관점으로서 정석적인(시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만) 전개를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건담에 대한 저의 감상은 한편의 부조리 극입니다. 어린아이가 병기에 타고, 소년병들로 구성된 부대에 얼렁뚱땅 뉴타입 부대라고 이름붙인 뒤에 전장 한가운데로 내몰고, 군인정신이 투철한 사람들은 먼저 죽으며, 연방의 군기강은 바닥을 기며, 1년 전쟁의 시작 원인은 없는데 끝만 존재하는, 지금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해불가능한 요소들이 많죠. 사실, 이제는 워낙이 우주세기가 유명해지다 보니, 이것저것 설정이 많이 붙기는 하지만, 설정을 제외하고 작품만 놓고 보았을 때, 퍼스트 건담은 하나의 부조리 극이라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퍼스트 건담을....건담팬이 아닌데 리뷰를 쓰는 것은 좀 우스울지는 모르나, 한번 해봐야 하는거죠. 리뷰 초안 잡는 중입니다.

지어스(보쿠라노)

 완결이 났습니다. 애니버전은 본적은 없지만, 만화판의 임펙트가 워낙이 강했기 때문에 애니는 볼 필요가 없다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어스는 다양한 성장 배경, 삶, 성격을 지닌 아이들이 죽음과 삶이란 코드 아래서 갈등하고 방황하면서 스스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아가는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작품이 옴니버스 방식으로 구성되어있죠. 그러한 옴니버스의 구조에서 주인공은 단 한번 등장하고 죽습니다. 옴니버스 구조 자체가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주지만, 이야기의 중심이나 구조가 취약해지는 문제가 있고, 실제로 저 역시 지어스가 그런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다 보고 나니 진짜 가슴 한켠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더군요. 11권에서 우시로전의 마지막, 지어스의 슬릿 광점이 모두 사라진 그 장면에서 울컥 했습니다. 만화 자체는 주인공을 우시로로 내정하기는 했지만, 실제 각 에피소드에서는 케릭터 하나 하나가 주인공으로서 각자의 스토리를 갖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가 끝나고, 15명의 아이들의 희생으로 지구를 지키고 난 뒤에 나오는 약간의 후일담-그래도 삶은 계속된다-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작품 마지막의 전개에 대해서 이런 저런 말이 많은 듯 하지만, 저는 근래 보았던 만화 중에서는 단연 최고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작가인 키토 모히로는 정말이지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은, 정확하게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아주 날카로운 파고들기를 잘 구사하는데, 11권은 바로 그 정점이었습니다.

리뷰 초안을 수정할 예정입니다.

에이리언 9+에뮬레이터즈

일본어는 어느정도 할줄 알기에(물론 후리가나 달려있는 한도 내에서), 완독한 에이리언 9. 사실 처음에는 동생놈이 저를 페도필리아로 만들기 위해서 이걸 사온게 아닌가 생각했지만, 이것저것 텍스트도 읽고, 트위터에서 트윗도배를 한 결과, 뭐,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마 좀더 구체화시키기 위해서는 대머리 여가수도 빌려보고, 초안을 쓰고, 좀더 트윗 도배를 해야겠지만(.....)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성장기 소녀의 관점에서 본 부조리 극'으로 축약할 수 있습니다. 타임라인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완벽하게 타인으로서 존재하는 작품에서 유일하게 접점이 있는 것, 혹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주인공인 유리의 감정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쿠미나 카스미 쪽은 오히려 이쪽 입장에서는 비정상적이라 할 수 있죠. 철저하게 유리의 입장에서 세계와 에이리언 사이의 관계를 조명한다면, 상당히 재밌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리뷰 초안 작성중입니다.

히어로맨

상당히 유쾌하게 본 히어로맨. 유쾌하게 보았다는 정의 자체가 사실은 '별 생각없이 봤다!'라는 의미로 해석하시면 될 것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작품은 평가하고 자시고 할 구석이 코딱지 만큼도 없으니까요. 이건 칭찬입니다. 요즘 애니메이션은 쓸데없이 있어보이는 척을 하려는데 반해서 히어로맨 자체는 있어보이려는 척을 거의 안합니다. 인물도 단선적이며, 플룻도 단순, 액션은 화려. 이정도군요. 어떤 분은 스탠 리의 작품과 히어로맨의 접점을 찾아서 열심히 분석하시기도 했지만, 일단은 제가 스탠 리를 모르기 때문에(....) 접점을 찾지를 못했습니다. 물론 초기에는 일본애니+미국만화 라는 독특한 콤비네이션 덕분에 관심이 생겼지만, 애시당초에 미국만화가 뭔데? 와 아직 본격적으로 그쪽은 손을 못 댔기 때문에 지식부족으로 뭐라 할말이 없더군요.

서드워 아크가 나오기 까지는 좀더 살펴봐야 겠지만, 아마 리뷰까지는 쓸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사실 리뷰 쓰고 자시고 할 건덕지가 너무 없고, 감상 정도 선에서 마무리 지을 예정.

팬티 스타킹 위드 가터벨트

그냥 미친듯. 

스타 드라이버

생각보다는 덜 깻습니다. 물론 1화 밖에 안봤지만, 워낙이 위에 있는 녀석이 미친 녀석이라(.....) 인상이 희미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