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http://media.daum.net/digital/others/view.html?cateid=100031&newsid=20101025115418518&p=etimesi


문명 5와 패왕간디(....)의 등장으로 인터넷은 한창 문명이야기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뭐, 제가 보기에는 문명은 항상 바뀌지 않았고, 또한 꾸준히 폐인들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그리 놀라운 현상이 아니라고 처음에 예상했지만, 4편이 나올 때와 다르게 트위터 및 각종 소셜 미디어들의 활약(?)으로 이번 문명은 역대 시리즈 중에서 유래없는 히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문명이란 게임은 1편에서부터(1편은 잘 모르곘지만, 아무리 양보해도 2편부터) 지금까지 바뀐 것이 거의 없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그게 가장 무서운 게임이기도 하구요. 생각해보면 상당히 특이하다는 것을 느끼실수 있을 겁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는데, 20년이 다되가도록 기본적인 시스템이나 컨셉이 바뀌지 않는 게임시리즈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전작의 명성을 이어가면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시스템 변화가 기본입니다. 하지만 문명은 각 시리즈 별로 무게를 두는 분야가 다를 뿐, 결과적으로 다른 부분은 거의 없죠.

또한 문명은 거의 모든 전략 시뮬레이션의 종합입니다. 개발, 탐사, 전쟁, 외교, 흔히 4X(eXplore, eXterminate...나머지는 모르겠네요;;)라 불리는 종합 선물 세트형 게임 장르의 효시이자, 선구자죠. 사실, 문명 이후 다양한 문명 클론들이 나왔지만, 성공적으로 살아남은 작품은 몇 개 밖에 안됩니다. 또한 그 작품들 역시 문명 시리즈와 가장 유사하구요. 마치 와우 이후 와우를 닮은 게임들이 잔뜩 나왔지만, 살아남은 것은 와우에 가장 유사한 게임들만 살아남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렇기에 시드 마이어라는 제작자는 존경스러운 제작자입니다. 그는 한가지 주제, 테마, 즉 문명이란 주제로 지난 20년 동안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 달하였습니다. 물론 그를 사랑하는 게이머들이라면, 그의 최고작을 알파 센타우리로 꼽기도 하고, 그외에도 훌륭한 게임들은 많이 만들어냈지만(저는 그중에 Pirates! 만 해봤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년 가까이 하나의 테마와 컨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그만큼 기초가 탄탄하다는 증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근데 문명 6는...좀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어느정도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