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자 4년전으로 돌아가 봅시다. 때는 2007년, 콜 오브 듀티의 4번째 작품 모던 워페어는 등장하자 마자 각종 게임 웹진의 찬사와 흥행몰이에 성공했었죠. 모던 워페어가 성공한 이유요? 단순합니다. 모던 워페어는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액션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웅장한 규모, 슬로우 모션, 긴장감 있는 전투, 그리고 일방향적이면서 단순한 스토리와 장면 연출 방식 등등을 말이죠. 모던 워페어는 새로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수많은 게임들의 목표였던 '게임이라는 매체의 영화화'에 모던 워페어는 확실히 도달하였죠.

 그래서 4년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무슨일이 있었냐구요? 듀크 뉴캠 포에버가 나오고, 아이작 클라크가 말을 하고, 글라도스가 얀데레에서 츤데레로 변했으며, 에지오 아우디토레는 이제 나이가 50이 넘어갔고, 나노수트는 2.0으로 업그레이드 됐죠. 모든 게 변했죠. 하지만, 콜 오브 듀티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4년 동안 3편의 후속작이 더 나왔는데 변한게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죠. 이게 나쁜 거냐구요? 변화가 없다는 것이 꼭 나쁜것은 아닙니다. 물론, 지켜야 할 것을 지킬줄 아는 견고함이야 말로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던 워페어 3가 보여주는 것은 뭐랄까, 보수주의에 있어서 가장 안좋은 부분만을 보여주는거 같습니다.

 다른 게임이 변하지 않는건 괜찮은데, 콜 오브 듀티가 변하지 않는 것이 왜 나쁘냐구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콜옵은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판매량에 눈이 멀어서 소비자를 우롱하는 짓거리를 하고 있는 거죠. 4년전의 모던 워페어와 현재의 블랙옵스, 그리고 모던 워페어 3가 보여주는 싱글 플레이와 멀티플레이의 차이는 정말 근소합니다. 어느정도냐구요? 농담이 아니라 그래픽적으로 조금 발전한걸 빼면, 스킨만 갈아치운 게임같은 느낌까지 납니다. 또한, 스토리 역시 거기서 거기구요. 모던 워페어 1편과 2편은 워낙이 그냥 스토리에 구멍이 뚫려서 이야기가 술술새는 게임이니 그렇다 치고(.....), 신작이라고 내놓은 블랙 옵스도 스토리적으로 크게 완성도가 있는 편도 아니었죠. 게임 시스템은 자잘한 멀티 패치 수준(.....)에 그친 정도였죠.

 한마디로, 콜오브듀티 시리즈란 기존의 뼈대를 재포장하여서 팔아먹는 수준의 게임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겁니다. 물론, 대중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다만, 대중은 '질릴' 뿐이죠.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모던 워페어 3는 기존의 IW 맴버들이 다 빠져나간 상태에서 만들어진 게임이고, 어느때보다 경쟁작들의 라인업은 더 대단해졌습니다. 물론, 이번에 크게 망할거 같지는 않습니다. 모던 워페어는 아직은 팔리는 브랜드니까요. 하지만, 1년, 2년, 3년뒤에도 그럴까요? 뭐, 한가지 분명한 것은 대중의 취향이라는 것은 변화무쌍할때는 예측이 불가능한 정도라는 것이죠.

 모던 워페어 3부터는 구매할 일이 없겠죠. 왜냐면, 모던워페어 3나 2나 1이나 변화한것은 거의 없으니까요. 제가 보았을때는 돈낭비일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