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한 줄 감상: 좀 많이 미친 듯.



-게이머나 아마추어 개발자들이 만드는 게임의 모드들은 기본적으로 원작이나 베이스가 되는 게임을 뛰어 넘을 수 없습니다. 사실, 게이머나 아마추어 개발자들로 구성된 모드 개발자들은 게임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게임의 '모드'라는 물건은 원본에 비해서 완성도가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엄밀하게 이야기해서, 완성도 여부를 논하기도 전에 수많은 모드들이 모드 개발자들의 개인적 사정이나 문제로 인해서 완성되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하죠. 그렇기에 완성된 모드, 특히나 완성된 모드 중에서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모드는 흔치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명 4:Beyond The Sword의 모드, Fall From Heaven 2는 상식을 한참 벗어난 물건입니다. 혹자는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죠.


"문명 4는 Fall from Heaven 2의 모드이다!"


-전반적으로 기본적인 문명 4의 시스템을 따르고 있습니다만, 모드 자체가 판타지 전략물을 지향하는 만큼 원본에 대해서 엄청난 변형을 가하였습니다. 마법이란 개념을 통해서 세계 단위의 마법 사용, 야만족의 강화, 다양한 이벤트, 종교 개념의 강화, 선-중립-악 개념의 도입, 유닛의 무장 강화 등등 실제 나온 모드 자체는 문명과는 전혀 다른 작품의 분위기를 냅니다. 이렇게나 다양한 모드의 변화점은 어찌 보면 게임 자체의 벨런스를 붕괴시키거나 버그 등을 일으키기 쉽상인데, 모드 치고는 게임의 벨런스나 버그가 상당히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각 문명 별로 엄청난 차이점을 두어서, 다른 문명으로 플레이하면 다른 게임을 하는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킬 정도입니다.

-게임 컨셉이 '최후의 성전'이기 때문에, 여타 다른 게임에서 보지 못한 특이한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잘 드러내는 것이 AC(Amaggedon Counter) 시스템인데, AC가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세상이 막장으로 치닫게 되며 게임에 큰 페널티를 주기 때문에 그전에 게임을 끝내도록 유도하죠. 하지만 문명에 따라서 막장이 되면 더 좋아지는 문명도 있기 때문에, AC를 내리고 올리는 것으로 심리전을 펼칠 수 있습니다. 게임의 컨셉과 전략적인 측면 모두를 사로잡은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더 파고들어 봐야겠지만, 확실히 왠만한 상용 게임보다 더 뛰어난 깊이와 세계관을 가진 모드라는 것은 분명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