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게임 리뷰


-한마디 버전:

대단히 재밌다, 근데 이건 DLC에 포함되었어야 할 내용이었다.

-좀 더 길게 풀어쓴 버전:

 전작 레포데는 상당히 혁명적인 게임이었다. 벨브의 Simple Is Best 라는 모토 아래서 생존이라는 컨샙과 분위기로만 구성된 L4D는 다른 게임들과 다르게 복잡한 시스템이나 화려한 그래픽이 아니라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코어 게이머와 케주얼 게이머를 모두 포섭하는 놀라운 게임을 만들었다. 또한 멀티에 있어서 경쟁이 아닌 협력이라는 요소를 강조하여 멀티에서 협동을 중시하는 새로운 흐름을 유행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게임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고, 코어 게이머와 케주얼 게이머 모두가 행복해지는 해피 엔딩...인 것처럼 보였으나, 당초 무료 DLC로 게이머들에게 지속적 컨텐츠 보급을 약속하였으나, DLC는 커녕 SDK 조차도 게임 발매후 근 반년이 다되서야 공개할 정도로 늦장 대응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게임 발매 1년도 안되어서...2편 발매를 확정 짓는 게임 역사상 희대의 쇼를 벌이게 된다. 그때 당시 만수 이펙트 외환 위기로 인해 7만원을 주고 산 본인과 많은 게이머를 분노케 만들었다.(게다가 현재 벨브 정책상 DLC도 유료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으로 그러한 상당히 짜증나는 부분을 제외하면, 게임은 재밌다. 사실 1편이 재밌었고, 2편은 1편에 양념을 조금치고 컨셉을 약간 변경한 보완버전의 수준이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는 여전하다. 물론 몇몇 이벤트는 전작에 비해서 상당히 놀라운 발전을 보여주었고, 게임은 전반적으로 어려워졌으며, 근접무기와 게임 벨런스 조정, 게임 모드 및 특수 좀비의 추가로 게임은 전작에 비해서 다양한 게임 플래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2편은 1편의 보완버전이고, 실제 게임은 전혀 바뀐점이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과연 2편이라는 정식 속편으로 인정해야 하는가의 의문이 많이 남는다.

 그러한 자잘한(?) 문제를 제외하면, L4D 2는 상당히 훌륭한 게임이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1편의 보완작에 불과하지만, 아예 데드카피는 아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가치는 지닌다. 또한 터틀락 스튜디오에서 벨브로 개발사가 옮겨지면서, SDK 공개가 상당히 빨랐으며, 차기 DLC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 및 전통적인 벨브 표 낚시까지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기대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여전히 2편 자체의 내용은 여전히 짧지만 SDK의 이른 공개는 상당히 고무적이고 리얼리즘 모드나 스케빈저 모드 역시 훌륭하기 때문에 이런 단점은 어느정도 커버된다.

그래서 결론은? 사서 적어도 후회는 안한다. 적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