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리뷰




존 카펜터는 공포 영화팬들이면 적어도 이름은 들어보았을 법한 감독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살인마 영화의 프로토타입이자 살인마 영화 붐의 시발점, 할로윈이란 영화의 감독이 바로 존 카펜터라는 사실만 아시면 됩니다. 엄밀하게는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감독이기는 하지만, 사실 그의 걸작들은 옛날에 많이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존 카펜터의 영화는 '매드니스'(In the Mouse of Madness, 1994)였죠.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쥬라기 공원의 샘 닐(박사 있잖아요, 그)[각주:1]이 나와서 세상의 종말을 예언하는 소설을 쓴 소설가의 이야기였는데, 나중에 나이들어 찾아보니 존 카펜터 영화 치고는 별로였다 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저는 어렸을 때, 쫄면서 봤는데 말이죠.[각주:2] 하지만 요즘은 마스터즈 오브 호러에 단편 영화를 두편 냈는데[각주:3] 상당히 괜찮은 평가를 듣고 있더군요. 


각설하고, 존 카펜터의 The Thing[각주:4]은 소위 인구에 회자되는 비운의 명작입니다. 사실, 저래 보여도 상당히 돈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었죠. 대략 1500만불(?!) 정도 들어간 작품[각주:5]이니까요. 다 합쳐서 이득을 보기는 했는데, 이 괴물 영화의 걸작은 아쉽게도 인지도 면에서는 좀 묻혀있는 감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왜냐면 같은 연도에 ET 가 개봉을 했거든요!(.....) 한 쪽은 정신교감을 하는 외계인과의 드라마였다면, 다른 한쪽은 그로테스크한 신체강탈자 이야기라니! 물론 ET를 폄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솔직히 ET에 묻힐만한 그런 존재감 없는 작품은 아니었어요. 개인적인 사견을 좀 덧붙이자면 존 카펜터의 괴물은 아마 이 장르를 모두 통틀어서 최고의 작품 중 하나일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The Thing의 이야기와 장르는 '신체강탈자'라는 공포영화의 하위 장르를 모태로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밌게도, 기존의 신체강탈자 류와 다른 관점으로 공포에 접근하고 있는 것이 The Thing입니다. 기존의 신체강탈자(Body Snatcher물)이란 1950년대의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미국 사회에 대한 공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들은 겉으로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비밀스럽게 자신들끼리 모여서 사회를 전복시킬 음모를 꾸미고, 다른 사람들을 자신들 부류로 개종시키고, 그리고 아무도 그 위협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죠.[각주:6] 하지만, The Thing은 상당히 다른 각도에서 신체강탈자에 대해서 접근합니다. 첫번째로, The Thing의 그것은 절대로 사교적이지 않습니다. 어딘가 어두운 골방에 자기들끼리 모여서 붉은 글씨로 '위대하신 김일성-김정일 수령 아바이 동지 만세!' 이딴 기치를 걸어놓지도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The Thing의 그것은 포식자입니다. 그들은 먹잇감을 사냥하고, 복제해서, 그 안에 숨어들어갑니다. 그리고 이를 끝없이 반복하죠. 오로지 그들만 남을때까지요. 그리고 그것들은 생겨먹은 구조자체가 인간과 다르게 생겼으며, 개종은 전혀 우아하지도 유쾌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한 접촉만으로도 그것들은 전염될 수 있으며, 아무도 자신안의 그것이 깨어나지 않는한 누가 그것이고 누가 우리편인지 모릅니다.


일반적인 영화라면 이러한 상황에서 '누가 무엇을 했고, 어떤 동선을 취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넌 괴물이다!' 이런 식의 머릿싸움과 눈치싸움이 서스펜스를 형성하는 주된 장치가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존 카펜터는 이러한 장치를 모두 제거합니다. 영화는 중반까지 괴물의 존재를 암시로만 드러냅니다. 폐쇄된 환경, 불안감을 조성하는 조성하는 카메라 워크, 신경을 긁는 효과음을 통해서 사건이 터질듯 말듯 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그리고 괴물의 정체와 특징을 모두가 알게 된 순간, 그 장면에서 모든 인물들이 깨닫습니다:때는 너무 늦었다 라구요. 원판 버전 The Thing은 이 장면과 마지막 장면[각주:7]이 영화의 특징을 압축적으로 드러냅니다. 옆에 있는 사람이 바로 괴물일 수 있다는 것. 심지어는 자신이 괴물인지 아닌지, 그조차도 모르는 끔찍하고도 끝이없는 불신과 종말론적인 분위기가 영화를 지배합니다. 


존 카펜터는 영화 내에서 완벽하게 서로 믿지 못하는 상황을 만듭니다. 도대체 누가 괴물인가? 그로테스트한 괴물의 이미지와 인물들 사이에 흐르는 불신과 절망감은 놀라운 경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살아남기 위해서 발악하는 주인공과 그 일행의 사투 때문에 더욱 처절합니다. 그에 비해서 2011년도 The Thing은 상당히 온건한 노선을 걷습니다. 물론 온건하다는 것은 '원작에 비해서' 이지만요. 기본적으로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원판 The Thing과 달리, 이번작에서는 믿을 수 있는 '주인공'이라는 중심축이 생기면서 절망과 공포의 이야기는 상당히 완화된 느낌이 듭니다. 사실, 2011년판 The Thing은 상당히 온건한 노선을 취하고 있는 것이, 기존의 1982년 원판 그대로의 이야기 구조를 따르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2011년 판은 원판에 대한 오마주라고 할 수 있는데, 1982년 판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서 그 때 당시 사용했던 소품이나 분위기를 그대로 사용하려 하죠. 심지어 괴물의 디자인도 1982년판의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합니다. 애시당초에 2011년판 The Thing은 원판을 충실하게 재현하기 위한 작품입니다. 게다가 마지막의 깜짝 보너스 장면은 원작 팬들이라면 좋아할만 합니다.[각주:8]


결론적으로 The Thing은 1982년판, 2011년 판 모두 훌륭한 작품입니다. 물론 괴물 영화와 호러영화, 그리고 그로테스크한 비주얼을 쉽게 참아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말이죠.





  1. 가끔식 유명배우들이 특이한 필모그래피를 갖고 있는걸 많이 볼 수 있는데, 리암 니슨이 다크맨(샘 레이미 감독)에 나왔다던가, 샘 닐이랑 로렌스 피셔번(매트릭스의 모피어스) 이벤트 호라이즌에 나왔다던가 등등... [본문으로]
  2. 아주 어렸을 때, 비디오에 녹화해놓고 내용을 외울때까지 본게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플라이의 후속작 플라이 2...역시 호러 꿈나무는 조기교육부터 틀렸군요. [본문으로]
  3. '담배자국' 리뷰는 http://www.typemoon.net/bbs/board.php?bo_table=review&wr_id=31099&sfl=&stx=&sst=wr_hit&sod=asc&sop=and&page=13 이걸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상하게 거기에만 쓰고, 여기에는 안 옮겨놨네요. 프로라이프는 구해는 놨는데, 아직 보지는 못했습니다. [본문으로]
  4. 한국 제목은 '괴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괴물은 뭔가 어감이 살지 않고..그냥 리뷰에서는 The Thing으로 통일하겠습니다. [본문으로]
  5. http://www.imdb.com/title/tt0084787/business [본문으로]
  6. 이렇게 적고 보니까, 진짜 우리나라 빨갱이 혐오증과 똑같군요(.....) [본문으로]
  7. 기지를 폭파하고 살아남은 주인공 멕크레디가 괴물일지 아닐지 모르는 동료와 함께 앉아서 조용히 아침을 기다립니다. [본문으로]
  8. 스포일러! 살아남은 라스가 헬기를 타고 개의 모습을 한 괴물을 추격하는데...명백한 1982년 판 오프닝 시퀸스로 이어지는 부분. 즉 2011년 판은 '프리퀼'. [본문으로]
게임 이야기







-진짜 롤이란 게임은 포지션 하나가 똥을 싸기 시작하면 팀 전원이 허우적 거리기 시작하는 게임입니다. 이런저런 게임들을 많이 건드려보기는 했지만, 팀웍이 필수가 아닌 강제인 게임은 롤이 최강일 겁니다. 팀웍이 중요한 팀포 2는 애시당초부터 팀웍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똥을 싸도 만회가 되고 진입장벽도 낮고, 한명이 똥을싸면 망한다는 측면에서는 L4D2와 비슷해보일 수도 있지만...애시당초에 L4D2 같은 경우에는 게임이 너무 쉬워서 똥을 싸기도 힘듭니다(상위 난이도 제외)


-그렇기에 오늘 하루 지나가고, 나는 도를 닦고 있다...아...


-오늘 한번 이긴거 제외하면 열판 해서 9판 졌네요. 아싸 신난다!


-가장 황당한 사건:티모가 듀오 봇 자리를 요구하며 봇 서포트 타릭(본인)에게 탑으로 올라가라고 강요. 



픽할 때, 한마디:"미드 아니면 봇이요."





...


탑 듀오 올라가니까, 정글 볼리가 신나게 탑 갱오고 나서스가 내빼는 동안 저는 두드려맞다가 킬이나 헌납했네요. 


결국 20분 칼서렌.


-탑에 서면 왜 나는 상대방 탑솔 챔프와 일기토를 하는가? 그리고 항상 죽는건 나(.....)


-그래서 친구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구해서 탑솔 케 연구중입니다. 지금 럼블, 리븐 이렇게 두개를 돌릴려고 이것저것 보고 있는데 역시 쉽지 않군요. 보통 딜텡이 한타 때 들어가서 원딜을 물어죽어야 하는데(물론 이상적인 이야기기는 하지만) 문제는 제가 항상 탑솔을 설 때 즈음이면 게임이 한타 때까지 안 갑니다(.....) 뭐 경험이 있어야 물어죽이든 말든 할텐데 말이죠(.....) 탑솔케 가장 힘든게 뭐냐면 막타를 근접 평타로 먹어야 하는데, 그게 어려워요....나만 어렵게 느끼는건가-_-?


-서포트 챔프 주로 하는건 타릭, 룰루, 소나. 원딜은 그레이브즈. 미드는 직스, 브랜드, 빅토르.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좀 실력이 나아져야 할 텐데 말이죠. 



게임 이야기


보더랜드 1편은 사실 크게 기대를 안한 편이었습니다. 총질하는 디아블로! 라는 컨셉은 상당히 괜찮은 컨셉이었음에는 분명하나, 문제는 게임 자체는 너무나 원패턴에 반복적인 게임이었죠. 총질하고 총모으는 재미는 있는데, 명색이 RPG 라는 장르에서 퀘스트 자체가 원패턴이라는 문제도 있고, 괴물 디자인에서 색바꾸기 말고는 딱히 하는게 없었다는 문제도 있는데다, 총 모으는 걸 빼면 할만한 게 없다는 것도 문제였죠. 하지만, 그래도 게임 정가 만큼의 값어치는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사실 2편도 비슷한 컨셉에 총만 더 추가하는 컨셉으로 가는 듯 하여 많이 아쉽습니다. 물론, 1편이나 2편이나 모두 가격대비 재미는 상당하기 때문에 구매해서 즐기겠지만 아마도 전작에 비해서 총만 더 추가하는 분위기면 평점은 더 높게 나오지는 않을 겁니다.


이것도 2012년 하반기인가? 하반기는 정말 살거 많네요(....)  



게임 이야기



원문:http://kotaku.com/5899373/free-mass-effect-3-extended-cut-dlc-to-give-more-closure-this-summer










그래서, 공짜 DLC 푸는게 자랑이냐 바이오웨어 이 썩어 죽을 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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