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았다 요놈)
-한마디로 일본식 JRPG가 보여줄 수 있는 최악 조합이란 무엇인가를 그냥 온몸으로 보여주는 희대의 쿠소게입니다.
-일자형 진행도 진행이지만...사실 그건 이미 대비가 되어있었으니까 참을만 한데, 문제는 스토리 그 자체. 아니, 스토리의 소재나 구도는 좋습니다. 문제는 그걸 풀어나가는 전개와 전개에 있어서 사용하는 수단이 대단히 병맛이 넘쳐흐릅니다. 처음 시퀸스에서 라이트닝이 펄스로 퍼지당하고 있는 열차를 탈취해서 팔씨의 이적으로 돌입하는 이 시퀸스는 스토리 항목을 따로 참조하지 않으면 도저히 뭔 이야기인지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가 되어버립니다. 또한 초반의 노라가 PSICOM에 대항하는 부분이나 스노우가 사람들을 선동해서 저항하게 한뒤에 사람들이 모두 죽은 시퀸스 바로 직후의 시퀸스에서 스노우가 재회한 노라의 동료들과 히어로와 마모루 드립을 치는 부분은 어이상실을 넘어서 역겨운 수준까지 가며, 뇌의 어느 부분이 잘못 합선된듯한 바닐라의 행동과 정상적으로 찌질한(.....) 호프 등등 초반 시퀸스는 사람들이 싫어할만한 혐오케들의 잔치로 보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후에 계속 이어지는 스노우의 개드립과 호프의 찌질거림과 바닐라의 정신나간 리액션 등등은 전개를 잘하면 괜찮을 뻔한 스토리를 짜증의 연속으로 이어지게 만듭니다.
그리고 게임 플래이 6시간째, 모든 케릭터들이 똘끼가 충만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웃기는 건 튜토리얼만 끝마치는데 거의 3시간 정도 걸린다는 겁니다. 물론 순수하게 튜토리얼로만 3시간이 아니라 내용 전개에서부터 튜토리얼까지 모두 포함해서 3시간이라는 거죠. 근데 처음 거의 2시간 정도를 재미없는 전투로 진행하게 한 다음에(심지어 이 게임에서 일자진행 덕분에 전투 말고는 할게 없는데!), 소환수 사용은 6시간이 지나도록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도대체 몇시간을 해야지 게임 내의 모든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거죠?
-일본식 중2병 넘치는 용어 설정이 과도하게 달할 경우 어떤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가? 대답은 바로 파판 13에 있습니다. 팔씨으 르씨으 펄스으 퍼지으 팔씨으 르씨으 펄스으 퍼지으 고만해 미친놈들아!....이걸 계속 반복하는데,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도통 못알아먹다가중에 설정하고 용어가 귀에 익어야 '아 저놈이 무슨이야기를 하는구나...'라는걸 알게 되죠. 웃기는건, 구도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구도가 아닌데 발음도 비슷한 이상 야릇한 단어들을 섞어서 혼동을 유도하는 것은 스퀘어 에닉스가 그냥 한번 유저 좆되보라고 설정한건지, 아니면 약빨고 게임만들다가 이런 결과가 된건지 도무지 알 수 없을 지경입니다.
- '그나마' 전투하고 그래픽은 봐줄만 합니다. 만약 이것까지 이상했으면 진짜.....
-일자형 진행...진짜 솔직할 정도로 일자형 진행이기는 하지만, 더 웃기는 것은 일자형 진행에 미니맵까지 표시되며 미니맵에 친절하게 이벤트 표시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쯤되면 제가 RPG 를 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스틱을 앞으로 밀면서 컨베이어 벨트에 돌돌돌 밀려가듯이 경치감상하는 건지 알 수 없을 지경이더군요.
-이야기 전개 자체가 설정 자료 및 요약 자료 텍스트를 기반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상당히 불친절한 이야기 전개방식을 보여주며, 이야기가 과거로 왔다가 케릭터별로 진행되었다가 파티가 나누어졌다가 흩어졌다가 하는 카오스적인 전개를 보여주는 바람에 전투 전략 짜는데 에로사항이 꽃피더군요. 게다가 무엇보다 케릭터가 과거회상을 하면 CG 회상을 보여주면서 또 한참을 손빨고 있어야 하는데 그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정보일때도 있단 말입니다. 정확하게는 밑밥을 까는건데, 솔직히 밑밥 까는 수준이 너무 저급해서 대충 게임 플래이 상에서 말로 때우면 되는걸 갖다가 꼭 CG 영상을 쳐넣어서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하더군요.
-CG 영상은 뭐그렇게 긴건지...중간 중간에 진짜 넣을 수 있는 곳마다 다 쑤셔넣은거 같습니다. 그거 만들 시간 있으면 차라리 게임을 좀 정상적인걸 만들라고 하고 싶더군요.
-깔 부분이 너무 많은 쓰래기 같은 게임. 클리어 하고 정식 리뷰에서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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