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까지 걸린 총 소요시간은 대략 7~8시간 전후입니다. 짧았다는 느낌은 안드는데(전작과 비교해서도), 이상하게 플레이 타임은 짧게 나오는 군요. 챕터 자체는 전작에 비해서 3챕터 정도 늘었지만, 대단히 짧은 챕터도 있으니까 비슷하다고 보는게 맞을까요?
-개인적으로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를 관통하는 핵심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악의'라고 생각합니다. 동생이 옆에서 게임하는걸 보다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영화로 만들면 100% 망할 작품이라고. 저는 그 표현이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데드 스페이스란 게임 자체는 하나의 클리셰 덩어리입니다. 공포 영화나 크리처 물에서 나올법한 소재들을 죄다 섞어 놓은 작품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것들을 하나의 작품으로 엮어내는데 있어서 데드 스페이스가 보여준 '악의'의 강도는 여태까지의 어떤 호러 게임 프렌차이즈와 비교해 보았을때 가장 강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호러라는 대중 문화는 '악의'라는 요소가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 장르입니다. '공포'라는 감정은 썩 유쾌하지 않은 감정이니까요. 그렇기에 호러란 장르는 '사람을 어떻게 하면 기분 나쁘게 할까'라는 제작자의 생각이 전제가 되어야 하고, 필연적으로 사람을 아주 기분나쁘게 엿먹이는 것(?)이 호러 장르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는 훌륭합니다. 연출이나 네크로모프의 디자인, 꿈도 희망도 없는 스토리 라인 등등이 어우러져서 하나의 거대한 시궁창을 구성하고 있으니까요.
-게임의 배경으로서 스프로울은 솔직히 1편의 이시무라 호에 비하면 별로라는 느낌입니다. 일단, 스프로울의 설정상 도시이기 때문에 너무 화려하다는 느낌이기도 하고, 전작과 다르게 맵은 다양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는게 제 감상입니다. 사실 1편의 이시무라 호는 진심으로 폐소 공포증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지옥같은 장소였는데, 스프로울은 지옥까지는 아니고 아수라장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아이러니컬한 건, 2편에서 가장 무서웠던 파트는 바로 이시무라호로 돌아가는 부분이었는데, 같은 1편의 맵 재탕이라고는 하지만, 묘하게 바뀐 맵 디자인(마치 CSI 검시 현장을 보는듯한) 덕분에 소름끼치더군요.
-2편에서는 주인공 아이작이 말을 합니다. 전작에서는 공포를 증가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게이머가 아이작과의 일치됨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아이작이라는 케릭터의 대사나 감정표현을 극단적으로 절제하였습니다. 이는 하프 라이프의 고든 프리먼을 표현할 때와 비슷하죠. 그렇기에 아이작 역시 고든 프리먼의 뒤를 이어서 독자적인 케릭터성을 가진 인물로서 2차 창작물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합니다. 2편에서 아이작이 말을 하는건....어떤 의미로 해석해야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작사에서 생각하는 고정된 아이작의 이미지가 존재하고, 그것이 제가 보았을 때는 여태까지의 2차 창작 또는 사람들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작의 이미지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건 정식리뷰에서 자세하게...
-멀티 플레이가 있었던거 같은데 상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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