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


-흔히 미국 만화의 양대 산맥인 DC와 마블에는 미국의 두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상반되는 히어로가 있다고 합니다. DC 쪽에서는 슈퍼맨과 배트맨, 마블 쪽에서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죠. DC 쪽의 슈퍼맨은 미국인들이 자신들 미국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보여주는 예시이고, 배트맨은 외국인들이 본 미국인들의 모습이라고 하죠. 그리고 마블쪽의 경우는 캡틴 아메리카가 이상적인 미국의 모습을, 그리고 아이언맨이 패권주의적인 미국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 중에서 아이언맨은 아주 노골적인 미국 패권주의의 상징이지요. DC의 배트맨이란 케릭터 자체가 정신분열적며 편집증적인 케릭터를 갖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발현(?)이라고 해석이 가능한데 비해서, 아이언맨은 기술과 자본이라는 실질적인 힘으로 세계의 평화를 지키며 마블 세계관 내에서는 시빌 워 에피소드를 통해서 상당히 복잡한 모습을 보여준 히어로입니다.

-원래 아이언맨은 60년대 공산주의와 대결 구도인 냉전 체제에서 미국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준 케릭터였습니다. 뭐, 캡틴 아메리카도 미국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지만, 애시당초부터 캡틴 아메리카는 태생이 2차세계대전의 나치와 싸우기 위해 태어난 존재입니다. 하지만 베트남 전쟁이라는 미국 현대사의 큰 오점에서 태어난 것이 아이언맨이죠. 물론 만화는 기본적으로 미국 체제를 옹호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지만, 바깥의 외부인이 보았을 때는 상당히 묘한 느낌을 주는 만화입니다. 냉전이 끝난 이후, 아이언맨은 자신의 기원을 잃게 되죠. 그렇게 해서 리뉴얼을 한 것이 2004년부터 시작된 아이언맨입니다.

-엄밀하게 이야기해서, 미국 만화의 괴이한(?) 특성 때문에 아이언맨의 공식적인 기원 및 기타 설정을 냉전 위주에서 알카에다와 테러리즘으로 바꾼 것이 그렇게 까지 자연스러운가의 문제는 일단 넘어가도록 하죠. 그런 특성을 제외하면 2004년에 나온 아이언맨은 상당히 특이한 작품입니다. 알 카에다 기원설, 반전 다큐멘터리와의 인터뷰, 히피 노인과의 대화, 첨단 무기인 익스트리미를 맞은 극우 KKK 단원과의 대결 등은 기존의 아이언맨의 설정과 분위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뭐, 미국 만화라는 게 몇 십년 동안 쌓여서 그네들 만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습니다. 하지만, 이걸 계기로 저는....










미국 만화 덕질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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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이거인거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