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리뷰

(아...적절하다....)




-국내 비디오 버전(삭제 버전) 뒤에는 이렇게 써져 있습니다.

"이걸 끝까지 다 본다면 당신은 악마다!"

죄송하지만 저는 이걸 끝까지 깔깔 거리면서 다 봤습니다. 악마 인증(.......)

-피터 잭슨이 유명해지기 전, 뉴질랜드에서 B급 고어 영화들을 찍었다는 것은 영화계에 일종의 전설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고무인간의 최후, 데드 얼라이브, 피블스를 만나요 등 그의 뉴질랜드 시절 영화들은 프라이트너로 헐리웃에 엉망으로 상륙(.....)하기 전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고 나름대로의 팬층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피터 잭슨표의 B급 고어 영화로 알려진 작품들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라면 당연히 '데드 얼라이브' 끼게 되는데(개인적으로 피블스를 만나요 도 대단한 작품이라 보지만), 당시 나온 좀비 영화 중에서는 강한 묘사로 나름 악명이 높은 작품이었죠.

-근데 사실 이거 코미디 영화입니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50년대, 마마보이와 여자가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심술궂은 엄마는 아들의 연애를 방해하게 되고, 그리고 돈을 밝히는 엄마의 사촌이 마마보이를 치근덕거리고...하지만 마마보이와 여자는 그러한 사랑의 장애물들을 다 넘어서 진정한 사랑을 이루어냅니다. 마치 50년대의 흑백 코미디 영화같은 스토리 라인이죠.

......여기에 좀비가 들어가 되면서 영화는 골때리는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엄마가 좀비 원숭이에게 물리고 좀비가 되고, 마마보이인 주인공은 어찌어찌 좀비인 엄마와 엄마가 죽인(?) 좀비들을 지하실에 놓고 열심히 엄마와 좀비들을 부양(?)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엎치락 뒤치락 하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극단적 버전으로 진행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목이 달랑달랑하게 붙은 간호사 좀비가 음식을 제대로 못넘기자 주인공이 목을 뒤로 재껴서 식도에 직접 음식물을 넣는 장면, 간호사 좀비와 신부 좀비가 성관계를 해서 나온 아기 좀비(......), 곱창 좀비(허파가 팔이고, 다리는 창자, 식도가 머리;;), 그리고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무도회장에서 춤을 추는 것 같은 잔디깎이 좀비 학살 장면 등 좀 '관대한' 유머감각을 가진 사람이 봤을때는 대단히 웃긴 장면들이 많습니다.(만약 관대하지 못하다면 이 영화는 거의 생지옥에 다름 없지만)

게다가 보통 이런 좀비 영화들이 무거운 색조와 공포스러운 음향, 심각한 배우들의 연기들로 나름 분위기를 잡으려 하는데, 데드 얼라이브는 이와 반대로 밝은 분위기와 의도적으로 어설픈 배우들의 연기로 영화의 높은 수위에도 불구하고 코미디 영화같은 분위기를 물씬 냅니다. 어찌 보면 피터 잭슨의 연출력이나 감독으로서의 재능은 반지의 재왕 이전 데드 얼라이브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뭐 결론적으로 호러 코미디 영화로 일가를 이룬 대단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뭐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요.

-데드 얼라이브는 두가지 전설이 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는 전 영화를 통틀어서 피를 30CC 썼고, 스튜어트 고든의 좀비오는 피를 2000L, 그리고 마지막 데드 얼라이브는 피를 4만 리터를 썼다고 합니다. 아직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는 중입니다.

뉴질랜드에서 이 영화는 무삭제로 12세 이용가입니다. 알려지지 않은 정보에 따르면, 데드 얼라이브를 본 뉴질랜드 영등위 위원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숨이 넘어가도록 웃은 뒤에 '이 영화를 진짜라고 믿을 사람은 없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12세 이용가를 때렸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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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생선 2009.01.20 12:56    

    유쾌한 영화죠, 크로테스크를 소재로 이런 재미를 자아내는 영화로는 초걸작의 반열에 드는작품 같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party is over 후에 잔디깎는기계로 모두 갈아버리는 부분입니다. 피를 4만 리터나 썼었다니 ㅋㅋㅋ지금 생각해도 재밌네요. 아, 근데 이런류는 고어라기보다는 스플래터에 가깝지 않을까요?

    • Leviathan 2009.01.21 01:34 신고  

      이생선//그거 갈아버리는 부분은 정말 속 시원하더군요. 그리고 대단히 잔인한 장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출이 좋아서 웃으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근데 고어하고 스플래터하고 차이가 있는건가요? 저는 장르적인 차이가 없는걸로 알아서;;

  • 이생선 2009.01.21 11:33    

    저는 고어가 공포를 목적으로 하는 잔인한 연출이고, 스플래터는 유쾌함을 목적으로 하는 잔인한 연출로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이번기회에 더 알아보니 고어가 훨씬 일관적이고, 스플래터는 거의 자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군요. 따라서 그냥 고어영화로 표현하서도 무방한 것 같습니다 ^^; http://arborday.egloos.com/1664561 여기는 검색하다 찾은 곳이에요.

    • Leviathan 2009.01.22 02:40 신고  

      이생선//링크 걸어놓으신 블로그 괜찮더군요. 링크 감사합니다 ㅎㅎ 그리고 스플래터와 고어라...저는 각종 영화에서 그냥 혼용해서 쓰길래(13일의 금요일을 스플래터로 분류한다던가, 데드 얼라이브를 고어로 분류한다던가 이런식으로 막 섞어서 쓰더군요;;) 똑같은 의미인줄 알았는데 좀 다른 용어군요. 사실 이 분야는 그렇게 많이 파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서도요 ㅎㅎ;;

  • Razorblade 2009.06.23 06: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이거 엄청 껄껄대면서 봤음 보고나니깐

    유쾌상쾌통쾌한 기분이 마구마구마구마구 들던데요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