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벨 파이브의 강점이 집대성된 게임. 좋은 의미로 얕고 넓은 게임인데, 넓게 세계를 구성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여러 게임들을 밴치마킹했다. 각각 요소만 보면 이런게 뭐가 재밌지? 싶지만 계속해서 하다보면 시간이 지나가게끔 만들어 놓았다. 슴슴한 재미인데, 그 슴슴한 재미를 콘텐츠의 분배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즉, 플레이어가 지루해하는 타이밍에 새로운 챌린지나 새로운 지역을 제공하고, 각각의 요소들이 모두 모여서 다른 요소에 도전하게끔 만들었다는 점에서 구조와 기획의 승리라 할 수 있다.
-기본적인 게임의 구조는 판타지 라이프와 동일하다. 모든 것은 잡이라는 직업으로 게임 내의 세계를 즐기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플레이어는 다양한 잡들을 통해서 게임 내의 세계를 다방면으로 즐기는 것이 판타지 라이프의 핵심이다. 이번작도 결국은 다 비슷비슷한 미니게임과 전투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그 대신에 편의성 측면에서 전작에 비해서 엄청나게 뛰어난 작품이 되었다. 어디서든지 잡 마스터를 향해서 순간이동을 할 수 있다던가, 혹은 잡을 편하게 바꿀 수 있다던가 하는 등의 편의성이 강화되었다. 전작도 하다가 포기했던 부분이 이런 편의성에서의 귀찮음이 심했다는 것인데, 본작에서는 그러한 불편함이 많이 줄어들어서 불편함을 하나도 느끼지 못했다.
-게임의 구조는 상당히 머리를 썼다고 할 수 있는데, 게임의 시공간을 현재 - 과거 - 무지크지 대륙이라는 구조로 나누어 두고, 마을 꾸미기(현재)와 튜토리얼/스토리 진행(과거), 엔드 콘텐츠(무지크지 대륙)로 나누어서 각 컨텐츠마다 즐길 수 있는 것과 목적을 분명하게 구분하였다. 게임이 어떤 특정한 순서대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을 강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목적이 구분된만큼 게임 내의 동선이 깔끔하게 나뉘어지는 부분도 있고, 할거리가 많은 게임인 만큼 공간 분할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한다라는 인상도 분명하게 잘 심어주고 있는 편이다.
게임이 결국은 높은 레벨의 잡 레벨, 재료 찾기 등을 하기 위해서는 챌린지를 해금해야지 다음 단계로 나가야하는데, 그 다음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동선이 과거와 현재에 적절하게 배분시켜놓았다는 점은 머리를 잘 썼다고 할 수 있고, 더 나아가서 게임의 엔드 콘텐츠인 무지크지 대륙은 구역별로 레벨업을 하면서 단계별로 파밍을 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지역마다 목표나 게임 플레이 스타일이 상이한게 확실히 잘 느껴진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생각보다 길을 해맬 일이 없다는 점, 그 길을 해맬일이 없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이상한데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강해지는 구조를 잘 짰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기본적으로 게임은 얄팍한 대신에 10개가 넘는 직업을 모두 마스터해서 게임 콘텐츠를 즐긴다는 구조로 만들어 놨다. 즉, 게임 자체는 이미 이런데 많은 레퍼런스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그렇게 놀랍지는 않은 구조고,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게임을 처음해봐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구조다. 대신 생활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게임이다 보니, 게임 내에서 '전체론적인 구성'을 하려고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하우징에서 전투, 이 모든 것들의 제작부터 플레이까지 플레이어가 직접 만들고 즐긴다 라는 점에서), 이런 부분에서 게임은 전체 직업을 골고루 키워야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게임 스토리 마지막 퀘스트에서 모든 직업이 힘을 합쳐서 최종 보스와 싸우기 위한 아이템을 제작하는 것이다.
물론, 플레이어가 레벨을 올리거나 챌린지를 클리어하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레벨을 1에서부터 올려도 상관없지만 게임은 동료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플레이어가 게임을 좀더 쉽게 플레이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특히 제작에서 제작 품질을 올리거나 미니 게임을 좀 더 쉽게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등 편의성 측면에서 동료가 하는 역할이 막중하고 또 플레이어의 노가다를 대폭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전투나 제작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동료를 영입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벨 파이브 게임 답게 패러디나 이상한 개그 코드들이 없는 것은 아니나, 요괴워치 3이나 4 같이 이상하거나 또 전연령 기준으로 과하다 싶을 정도의 내용은 전혀 없다. 레벨 파이브 특유의 뇌절이 없기 떄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론적으로는 얕고 넓은 게임이지만 원판보다 더 뛰어나진 편의성과 게임 디자인 떄문에 오래즐기고 플레이하기에는 괜찮은 게임이다.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할인할 때나 한번 가볍게 즐겨도 괜찮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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