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왜 데빌 메이 크라이가 아니라 DMC인가. 사실, 이 게임 만큼 자기 프랜차이즈의 이미지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게임도 없습니다. 그렇잖아요? 작년부터 올해까지, 거의 2년 가까이 정보가 나올 때마다 '단테를 돌려내라'라는 성난 아우성을 들었고...그래요, 그냥 옛날 단테를 돌려주세요(.....) 하지만 게임 플래이 자체만 놓고 보자면 화려한 플래이가 인상적인 게임입니다. 단테에 가려져서(.....) 그렇지 일러스트나 설정, 분위기도 상당히 마음에 들구요. 그런데 단테, 아니 단테가 '내 이름은 단테다!'라고 외치는 순간 모든 것이 싸늘하게 식어버리면서 '니가 그러면 그렇지'하는 썩소가 올라오더군요.

이건 간단한 문제입니다. 10년 가까이 은발 쿨가이를 단테라고 불렀는데, 이 무슨 모 반도국가나 열도국가에서 굴러다니는 양산형 짐승돌(과 비슷하게 텍스쳐를 씌운 게임 개발자의 자화상 ㅋ)을 단테라고 부르라니 이건 미친 짓이라고 밖에 못하겠습니다. 이건 쇄신이 아니라 개악입니다. 그런데 한술 더떠서 닌자 시어리는 버질까지 때려넣음으로서(.....) 점점 이상한 분위기로 몰고 갑니다. 버질...간지나는 악역이었는데, 갑자기 이번 DMC에서는 갑자기 단테의 사이드킥이 되버립니다. 물론, 뒤에 뒤통수 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요.

게임 플래이를 보자면, DMC 간판 기술들을 갖고 온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게임 플래이 템포가 상당히 '너그럽다는' 느낌입니다. 화려하기는 한데, 빠른 박자로 치고 박는 것이 아닌, 한박자 여유를 갖고 게임이 진행된다는 느낌이랄까요? 예를 들어 베요네타의 경우, 화려하고 빠르다! 정신없다! 라는 느낌인데(실제 게임에서도 회피나 회피캔슬 넣으면 진짜 정신없지만). DMC의 경우 트레일러지만 눈으로 게임을 따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적입니다. 게임 자체의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걸까요? 일단 닌자 시어리가 뭘 생각하는건지는 모르지만, 게임을 손에 들고 해보기 전까지는 게임 자체에 대한(물론 단테는 깝니다) 판단은 유보하려 합니다.


2013년 1월에 발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