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




-지금 보고 있는 유일한 4월 신작인 타이거 앤 버니 입니다. 오랜만에 재밌는 애니 보는듯 합니다.

-개인적인 소견을 이야기하자면, 애니 자체는 너무 정석적이기 때문에 뭐라 이야기 할 건덕지가 많지 않다고 할 수 있겠네요. 생계형 히어로나 히어로 방송이라든가, 퇴물 히어로라든가, 이미 이쪽 대중문화에서는 한두번 쯤은 나온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새로울게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히어로'라는 소재 자체가 일본 애니메이션하고는 거리가 먼 부분도 있죠. 어찌 보면, 이런 특이한 취향의 애니메이션이 팔릴리가 없어! 라는 느낌으로 순식간에 망할지도 모르는 작품이기도 하구요. 심지어 감독의 증언(?)을 빌리자면 스폰서 마저도 '새벽 타임대에 아저씨나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누가 보겠냐구?'라고 디스해버리는(.....) 황당한 이야기도 있는 애니기도 합니다.

-하지만 재밌습니다. 재미는 둘째치더라도, 이 작품, 꽤 흥합니다. 오랫만에 정공법을 보여주는 애니입니다. 일단, 클리셰가 한 무더기에 뻔한 내용, 뻔한 구도, 심지어 뻔한 케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흥할 수 있는 이유는 연출이나 호흡 조절 덕분입니다. 특히 이 작품의 핵심 구도라 할 수 있는 코테츠와 버너비의 관계는 마치 잘 짜여진 연극 대본을 보는 것 처럼 호흡이 좋습니다. 최근의 많은 작품들이 정형적인 케릭터성에 얽메여서 케릭터성을 보여주기 위한 포장에 급급하다는 느낌이라면, 코테츠와 버너비의 관계는 좀더 장기적인 호흡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보죠. 버너비는 처음 1화에서는 버너비가 코테츠를 퇴물 취급하고, 발목을 잡는 존재라고 봅니다. 하지만 회가 지나면 지날수록 버너비가 코테츠를 걸림돌이 아니라 파트너로 인식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9화에서는 코테츠와 자기 집에서 술까지 마시는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1화를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부분이죠. 이러한 소위 츤데레라 할 수 있는 케릭터(버너비)가 츤->데레로 변화하는 모습을 큰 사건이나 케릭터에 대한 부연설명 없이 소리없이 바꾸는 모습은 케릭터 묘사에 있어서 완급조절이 훌륭하다고 평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요즘 애니메이션이 '츤데레'라는 케릭터성을 먼저 잡고 케릭터를 설정하는 느낌이 있어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타이거 앤 버니는 역으로 케릭터를 설정하고 그 케릭터가 츤데레라는 케릭터 유형에 맞아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서 좋았습니다.

-전형적인 케릭터라도 묘사를 하는 방법에 따라서 훌륭하게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게다가 재밌는 점은 애니 자체가 깨알같은 코미디나 기믹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게 케릭터를 살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스카이 하이 같은 경우 버너비 생일파티 에피소드에서 보여준 개드립은 올해의 개드립 베스트 3에 들정도로 웃기는 부분이었습니다. 

-심지어 선라이즈 조차도 흥행을 예상하지 못한 애니메이션이었던거 같습니다. 동생이 지른 초회한정판이 그렇게 쉽게 사라질 줄이야. 덕분에 집에는 현재 아마존에서 5만엔에 팔리는 초회한정판 1화 BD가 와있습니다.

...근데 우리집엔 BD 플레이어가 없는데?(......)

-작화가 몇몇 부분에서 심하게 들쭉날쭉합니다.

-9화에서 버너비 폭주 점프 씬에 대해서 팬들이 붙인 별명은...


핸섬 이스케이프

 
앜ㅋㅋㅋ 이거 뭐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