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개인적인 이야기



 가끔 가다가 느끼는 것이지만, 인간은 정줄을 놓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무장을 해야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 제 상황이 그렇네요. 나름대로 고등학교+재수 4년, 대학 4년을 다니면서 공부에 도가 텄다...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상당히 건방지지니, 그냥 일가견이 있습니다만, 이런 시험은 난생처음. 공부를 하면 오르는 것이 아니라 점수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그런 시험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말았습니다. 물론 공부하면 오르긴 오릅니다. 근데 확실히는 안오릅니다. 대학에서 공부하고 중간 기말 시험 처본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공부해서 오른다, 안 오른다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학교 시험 같은 경우에는 심지어 포기 유무까지 이걸로 판단하죠. 하지만, 이게 제 인생을 좌우하는 시험이라는 거죠. 토요일 일요일 완전히 패닉이었다가 오늘 다시 정신 찾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생을 좌우하니 뭐니 그런건 관심없고, 내가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 그리고 후회하지 않게 할 수 있는지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인생에 대한 프렛셔는 별로 심하지 않은 편입니다. 사실, 재수 때 '내일을 위해 오늘을 버리자'라는 각오로 살아봐서 아는데, 일단 첫째 그건 인생을 사는게 아닙니다. 인생이 당신을 사는 것이죠. 그리고 두번째, 그런식으로 살면 결과적으로 자기 프랫셔에 못이겨서 될 일도 안됩니다. 결국 지금 현재 열심히 살아서 후회없이 사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죠. 그런데 이 빌어먹을 놈의 시험은 그게 전혀 안되는군요. 도대체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점점 알면 알 수록 미궁으로 빠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근거없는 자신감이 필요한 법인데, 이게 좀 정줄을 놓아야 가능합니다. 근데 저는 그게 잘 안되더군요(.....) 이미 사람들한테서 정줄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놈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말이죠. 그래서 오늘 그냥 결론 내리기를 '있는데 까지 최선을 다하고, 그냥 나머지는 아무 생각하지 말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아 그러니까 조금 나아지더군요.

만약 여러분들 중에서 최근 소위 인생의 고비라든가 등의 고민을 안고 계신다면, 같이 고생하는 입장에서 말씀드리는데, 그냥 정줄 콱 놓으시고 즐기면서 하세요. 일단 일에 사람이 밀리기 시작하면, 성공하기 힘들어집니다. 물론 몇몇은 진짜 기계같이 살아서 성공하는 케이스도 있지만, 그건 보통 인간이 할게 못됩니다. 성격이 엄청 뒤틀렸으면 모를까(.....) 그리고 근거 없는 자신감도 좀 가지시고,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서 하세요. 그러면 혹시 모릅니까?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제가 이런 고민을 하는 것도 이게 다 메가 로스쿨 모의고사 때문입니다. 이런 개호로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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