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분노에 의한 반말과 욕설이 난무하는 글입니다)
답이 없는 새퀴들.....
사건의 발단은 지금으로 약 2주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주전에 본인은 컴퓨터 업그레이드 비용+알파 라는 공돈이 생겨서 업그레이드 기념 테스트 용 게임인 보더랜드를 주문하였다. 원래 게임은 발매일은 10/26, 한국 정식 발매는 10/27. PC/Xbox 360/PS3 동시 발매였다. 예약 구매자는 특전으로 진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티셔츠를 배송한다 하였으나, 티셔츠와 관계없이 재밌어 보이길래 하나 주문했다.
일반적인 게임 예판은 게임 정식 발매 전날에 물량이 풀리고, 그 물량으로 예약 구매자들에게 물건을 보내준다. 26일 당일, 북미쪽 스팀 게이머들의 게임 평들과 국내 커뮤니티들을 보면서 '아 재밌겠다'하고 손가락 빨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26일 당일, 용산의 정기 휴일이란 이유로 게임 발송일자 및 정발일자가 하루 늦춰졌다는 소식이 들려옴에 따라, '용산의 휴일은 전국 게임의 발매 일자를 하루 늦출정도로 무서운 것인가!'를 외치며 좌절하였다. 사실, 이때 안좋은 분위기를 눈치챘어야 했는데...
그래서 본인은 일단 게임이 하루정도 늦게 도착하고 데모는 없으니 한번 어둠의 경로로 조금 해보고, 세이브를 연동시켜 볼까 하는 생각에 근 4년만에 처음(!)으로 이미지 파일을 구해서 게임을 해보았다. 해상도는 적게 주고, 풀옵으로 잘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정품이 오면 더 잘 돌아가겠지' 라는 생각으로(요즘 게임들은 이미지로 돌리면 시큐롬 때문에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품이 발송되기를 기다렸다.
10월 28일, 저녁 6시가 다 되도록 발송 완료 공지가 뜨지 않자,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주문한 곳에 전화를 넣었다.
Leviathan:예, 저 보더랜드 PC판 예판 때린 사람인데요, 게임은 발송 된건가요?
업체:오늘은 Xbox 360하고 PS3만 발매되었습니다. PC판은 하루 더 기다리세요.
....음....좀 그렇다....
사실, 이정도는 괜찮았다. 스팀 아시아 지역 사람들도 발매일이 26일에서 3일 정도 늦춰진 29일에 할 수 있었으니까.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그런걸꺼야. 내일이면 꼭 발송해주겠지, 라고 하면서 다시 손가락을 빨면서 공부를 하고 저녁 늦게 기어들어가서 프로토타입을 했다.
그리고 29일. 4시 15분 경에 수업이 끝나자마자 전화가 한통이 걸려왔다.
업체:저 보더랜드 PC판 예약주문 하신 분이죠?
Leviathan:네
업체:죄송하지만...
발매 날짜가 7일 뒤로 미루어졌어요.
업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보더랜드의 유통을 담당하는 WBA 측에서 일방적으로 발매일을 일주일 연기했다는 것. 이는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1.보더랜드는 모던워페어 2(11월 12일 발매)보다 파괴력이 덜한 타이틀이니까 대충대충 처리하지, 뭐 ㅋㅋ
2.PC 유저는 어차피 Xbox 360이나 PS3의 찌끄러기 같은 존재들이니까 좀 막 대해도 돼 ㅋㅋㅋ
3.아 시발, 발매일이 내일인데 까먹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저 셋중 하나인데, 어느걸 선택하더라도 WBA는 막장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리고 10/29에서부터 11/3까지, 프로토타입을 하고, 배트맨:아캄 어사일럼을 하면서 '역시 이 게임은 훌륭한 게임이군!'이라고 평했으며, 틈틈히 어둠의 경로로 얻은 보더랜드를 하였다. 참 그런게 난 내 돈주고 게임을 샀는데 어디서 병신같은 유통사 하나가 이유도 밝히지 않고 발매일을 일주일 늦추는 덕분에 어둠의 경로로 게임을 숨어서 하고 있다는 이런 웃기다 못해 숨이 넘어갈거 같은 개같은 상황에 쳐해버린 것이다.
솔직히 게임 예판이나 발매에 있어서 사전 공지도 없이 이렇게 지 맘대로 발매일 늦추는 케이스가 거의 없었다. 근데 이 WBA 놈들은 게임계의 역사를 혼자 고쳐쓰는 경지에 이르는데 성공한 것이다.
비유를 하자면 짜장면을 선불로 돈을 내고 시켰는데, 4시간 동안 연락도 없다가 5시간 만에 배달원이 와서 다 불어터진 짜장면을 집어던지고 가는 상황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런식으로 협박은 불가능하고....
WBA놈들아_제대로_안하면_스팀에서_죄다_질러버린다.jpg
하지만 나는 관대하니까(.....) 까짓거 손가락만 빠는게 아니라 발가락까지 빨더라도 기다려주마 라는 자세로 발매일인 11/5을 기다렸다. 그리고 저녁 7시가 가까이 되도록 발송완료가 안 뜨더라(......)
그래서 또 전화를 했다.
Leviathan:저, 보더랜드 PC 판 예약 주문을 한 사람인데요(아, 이 소리 이젠 정말 지겹다...)
업체:아, 그거
하루 더 연기 되었어요.
Leviathan:ㅋ
업체:ㅋㅋㅋ
Leviathan:ㅋㅋㅋㅋㅋ
업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Leviathan: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업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도서관에서 분노의 공부를 하고, 집에 와서 분노의 보더랜드.
내가 ㅋㅋㅋㅋ 게임을 샀는뎈ㅋㅋㅋㅋㅋ 분명힠ㅋㅋ 아놬ㅋㅋㅋㅋ 미친ㅋㅋㅋㅋ
게임이 오기전에 어둠의 경로롴ㅋㅋ 엔딩을 보게 생겼엌ㅋㅋㅋㅋ
11/7 현재, 게임은 발송이 되었고, 나는 게임을 11/9에 받아보게 생겼다.
게임 발매 예정일인 10/27로부터 무려 대략 2주일 뒤인것이다.
근데 문제는 이미 배송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예약 특전의 내용물인 티셔츠가 열흘 이상 기다렸던 분노를 단방에 잊어버리게 만들 정도로 허접하다고 한다(......)
답이없다. 그냥 다 나가 뒤져라 WBA 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