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게임 Life




-보통 난이도로 클리어. 클리어 까지의 시간은 대략 5시간 내외였습니다.

-일단, 전작은 안 해봤으니까 전작은 제외하고...연출이 이미 게임의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액션 영화의 케릭터의 입장에서 전투와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라고 하면 딱 적절할 것 같습니다. 요즘 게임 답게 간단한 버튼 액션만으로 화려한 행동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들이 게임 내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진행이 된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이런 액션들은 대부분 현대 군대에서 실제 쓰이는 것들로 라팔 강하, UAV 폭격, 스팅거 미사일, 헬기를 이용한 엄호, 열상 스코프를 이용한 스나이핑 등등 고증이 잘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강아지가 달려와서 물어뜯을때 적절한 타이밍에 E키를 눌러 목꺾기를 시전하는 연출이었습니다.

 또한 보통의 FPS 게임들이 싱글에서 극적인 연출을 보여줄 때, 한박자 끊기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어느 일정 포인트까지는 내가 움직이는데, 그 이후로는 직접 움직이지 못하고 스크립트로 진행되는 듯한 딱딱하고 어색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모던 워페어 2는 그러한 극적인 연출이 게임을 진행 중인 게이머의 시선에 아주 자연스럽게 들어서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어떤 미션은 폭격으로 인해 쿵쿵 울리는 어두운 벙커에서 시작을 하죠. 이때 게이머는 여기가 어딘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심하게 부상당한 미군 병사들을 돌아보면서 상황을 파악하려 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물론 이는 개발사의 계산에 들어간 것이지만), 상사를 만나게 되고 상사의 지휘 아래서 러시아 군대에 반격을 가하기 위해 벙커를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벙커를 나오면서 게이머가 본 풍경은 전쟁의 포화로 붉게 물든 하늘, 병력을 수송하기 위해서 착륙중인 헬기들, 그리고 찌어지는 듯한 포격음, 총격음 등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깨닫게 되죠.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가 불타고 있다"라는 것을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대단히 부드럽게 진행이 되기 때문에 게이머는 일종의 충격을 받게 됩니다. 게임에 있어서 극적 연출은 대부분 스크립트에 의해서 짜여져 있기 때문에 실제 게이머의 플레이와 괴리가 종종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던 워페어 2는 이러한 연출을 게이머의 플레이 안으로 자연스럽게 집어넣는데 성공하여, 게이머에게 충격과 감동을 주게 만듭니다. 즉, 게임이란 대중매체의 본질 자체가 경험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다소 부자연스러운 영화적 연출을 집어넣는 것은 게이머의 경험으로부터 게임을 분리시키는 문제점을 만들어내었습니다. 그러나 모던 워페어 2는 연출-경험 사이의 괴리를 뛰어넘어서 게이머가 영화적인 연출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것이죠. 

- 시나리오는 그럭저럭 만족한 편. 딱 헐리웃 영화의 시나리오, 그 이하 그 이상도 아닙니다. 한마디로 하는 도중에는 몰입하는데, 나중에 끝나고 나서 보면 '뭥미'스런 점이 많습니다. 일단 ~이 ~했어야 하는 이유를 잘 납득이 안가며, 대충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은 대사 한줄 남짓...

-다만, 체력 게이지가 없이 구석에 엄폐하면 체력을 회복하는 시스템 덕분에 막히기 시작하면 대단히 게임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수 없더군요. 총맞고 구석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들어갔다가 나왔다가......반복하다보면 참 이상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 미션에서의 연출이 가장 긴장되고 몰입이 되더군요. 처음에는 평범한 액션 연출인줄 알았는데, ~이 ~니까 은근히 긴장되더군요;; 게다가 ~한 덕분에 ~도 대단히 힘들었구요;;

-하여간 싱글은 대만족. 지금 하드 모드로 다시 깨고 있네요.

-정식 리뷰는 추후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