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3월 9일 아침, 대난투 스매쉬 브라더스 스위치 버전이 2018년 발매된다고 닌텐도 다이렉트를 통해서 공개되었다. 대난투는 닌텐도 프랜차이즈의 모든 케릭터들이 한 곳에 모여서 싸우는 콜라보레이션 격투게임으로 북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격투 게임 프랜차이즈 중에서도 순위를 달리는 프랜차이즈다. 대난투의 매력은 대다수의 닌텐도 게임이 그렇듯, 입문은 쉽지만 허들은 매우 높은 형태의 구조에 착안한다:대부분의 격투 게임들은 한정된 공간 안에서 제한된 선택지를 두고 선택을 통해 실패/성공을 반복하며 게임을 진행한다. 하지만 대난투의 경우, 상대의 체력을 소모하는 것이 아닌 장외 녹아웃으로 승패를 좌우하며, 플랫폼으로 돌아오는 복귀가 중요한 점, 더 나아가 스테이지 마다 플랫포밍 기믹이 뚜렷한 점 등으로 여타 격투 게임과 차별화되었으며, 일반적인 격투 게임의 공방에 비교하여 보았을 때 직관적인 구조를 띄고 있다. 또한 케주얼한 플레이에 어울리게끔 아이템 전 등의 다양한 게임 놀 거리를 집어넣어두는 등 대난투는 여타 격투 게임에 비해서 컨텐츠의 확장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매우 유연한 편이며, 경쟁적인 플레이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오랫동안 혼자 플레이할만한 하다. 


그러나 대난투의 게임 플레이 레벨이 올라갈수록 게임은 점점 인간의 경지 밖으로 벗어나게 된다:대난투 콤보와 공방은 상대의 누적된 피해에 따라서 얼마나 멀리 날아가느냐, 그리고 발판을 붙잡고 어떻게 복귀하느냐 등의 독특한 공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난투는 때로 일반적인 사람들이 이해가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고 화려한 공방이 이루어지기도 하며, 콤보를 이어나가는 것은 생각외로 까다롭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대난투는 높은 레벨의 게임 플레이도 볼만한 하다. 대난투는 기본적으로 이리튀고 저리튀며 화려하게 움직이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는 지난 근 20년 동안 5작품(이번작까지 포함하면)이 나왔었고, 각 플랫폼에서 상징적인 위치에 놓여있는 작품이었다. 특히 눈여겨 보아야할 부분은 위유와 3DS에서의 플랫폼 전략이었다: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대난투 위유와 삼다수 판은 서로 다른 게임인 동시에 동일한 게임이었다. 기본적으로 게임 플레이 스타일는 동일하지만, 컨텐츠에서 세부적인 차이를 부여하고 플레이어가 진행한 게임 내역들이 아미보를 통해 휴대기인 삼다수와 거치기인 위유를 오가면서 공유되게끔 한 점, 삼다수를 위유의 컨트롤러로 사용하는 모드 등등은 그야말로 모든 닌텐도 프랜차이즈의 콜라보인 대난투에 걸맞는 실험적인 플랫폼 전략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대난투의 이러한 플랫폼 전략은 매우 유연하지 못하였다:세이브 데이터의 공유 문제나 기본적으로 동일한 게임인데도 플랫폼 간의 멀티플레이는 불가능한 점(물론 삼다수를 컨트롤러로 쓰는 모드는 있다고 하지만) 등은 삼다수와 위유의 하드웨어 한계를 완벽하게 극복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흥미로운 점은 스위치 발매 이후, 위유와 삼다수 버전의 대난투가 스위치로 이식될 거라는 루머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는 점이다. 물론 이는 매우 신빙성 있는 루머였다. 어쨌든 스위치에는 게임이 필요했었고, 위유와 삼다수 버전의 대난투는 이미 DLC 등으로 컨텐츠의 질적 양적 향상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대난투의 스위치 이식은 애시당초에 거의 불가능했었다:위유와 삼다수 대난투는 이미 분리되면서 하나인 게임이라는 것을 전제로 개발되었다. 하지만 만약 이들을 하나의 게임으로 이식한다면, 어떻게 이미 분리된 게임을 하나로 합쳐서 이식할 수 있단 말인가. 이미 거치기와 휴대기를 넘나드는 대난투의 플랫폼 실험은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가능성만을 남겨둔채로 종료되었고, 닌텐도의 플랫폼은 이제 거치기와 휴대기를 하나로 묶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2014년 발매된 위유와 삼다수 대난투는 현재 닌텐도 플랫포밍 전략에는 다소 어긋나있다는 인상이 강하다.


물론 우리는 이런 내용만으로 속단하기는 힘든 부분들이 많다:디렉터인 사쿠라이는 예전부터 대난투에서부터 손을 때고 싶다고 이야기했었고, 전작들이 개발된 텀이 6~7년 수준(대난투 DX나 대난투 위유/삼다수)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꽤나 짧은 시간(3~4년 남짓)에 개발되었다는 점, 기존에 있었던 루머들은 분명 위유 버전의 대난투를 이식하는 것이었다고 줄기차게 이야기한 점 등을 감안한다면 실제 위유 버전을 기반으로 해서 좀 더 깔끔하게 다듬는 수준의 게임이 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스위치 버전 대난투는 과거 대난투와 같이 '그 플랫폼의 특성을 십분 발휘하는 컨텐츠와 시스템'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이는 볼륨이나 다양한 측면에서 스위치만의 무언가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물론 모든 것은 차후 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토대로 판단하여야겠지만, 이번 대난투의 공개는 많은 점에서 서프라이즈 발표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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