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IO 인터렉티브라는 이름은 요즘 게이머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일 겁니다. 대표작인 히트맨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 제작사이죠. 특히 2000년에 나온 히트맨:코드네임 47을 낸 뒤에 IO의 명성을 널리 알린 2002년 후속작 사일런트 어새신 등으로 수많은 게이머를 매료시킨 회사이죠. 특히 히트맨 시리즈는 47 이라는 인상적인 케릭터와 하드보일드한 스토리, 극악한 게임성, 높은 자유도 등은 IO를 대표하는 트랜드마크가 되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영화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가 있는 시리즈였죠. 이후 IO가 본격적으로 차세대 게임기를 노리고 만든 작품이 바로 케인 & 린치:데드맨 입니다.

사실, 데드맨은 평점상으로는 범작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품(메타 크리틱 69점)입니다. 또한 일전의 게임스팟 이라는 웹진의 신뢰도를 추락시킨 원인이 된 로비 사건의 원흉(?)이 된 게임으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참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의 게임 가치의 재발견과 하드보일드한 스토리, 그리고 인상적인 케릭터 성에 의해서 게임에 컬트적인 팬층이 형성될 정도로 오랜 인기를 끌었고, 심지어는 브루스 윌리스(케인 역)와 제이미 폭스(린치 역)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뭐, 흥행이나 평점에서 실패했어도 다른 쪽에서 성공한 케이스라 할 수 있죠. 그리고 그러한 전작의 흥행 실패에도 불구하고 후속작이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매니아적인 인기 덕분이었죠.

 하여간 도그 데이(복날?)는 그러한 케인 & 린치:데드맨의 후속작입니다. 전작의 문제점들-중간에 잘 가다가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 벽에 붙으면 왜 자동으로 커버하냐, 인간적으로 패드로 할 게임이 못된다, 범죄 듀오 물이라면서 어째서 코옵은 안 집어넣었냐 등-을 보완하고, 이번작에서는 2편 만의 새로운 코드를 집어넣고 멀티를 보강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특히 후속작에서는 여태까지 비디오 게임 사상 시도하지 않았던 특이한 카메라 워킹을 보여줍니다. 일단 데뷰 트레일러와 다른 Welcome to Shang-hai 트레일러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죠.







What the Fuck just happened?


영상에서 보실 수 있듯이 카메라 워킹이 상당히 흔들리는 점이나 보통 인디영화나 홈메이드 영화에서나 볼법한 화면 노이즈와 필름 끊김, 편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작사는 유튜브에서나 볼법한 현장감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로 이러한 표현 기법을 사용했다고 하였으며, 실제로도 게임 내의 사실성이나 현장감은 여타 다른 게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물론 실제 게임 내에서 저런 시점으로 게임을 접하는 것과 트레일러로 접하는 것은 차이가 있지만, 실제 프리뷰 버전을 접한 웹진에 의하면 '밖에서 보았을 때는 난잡했지만, 실제로 접했을 때는 납득할만한 수준이었다'라고 표현하여서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사실 저러한 거칠고 사실적인 시점은 영화 등에서는 자주 써먹는(특히 페이크 다큐멘터리 등에서) 것이기는 합니다만, 게임 자체에서는 쓰기 힘든 것이 일단 화면이 자꾸 흔들리기에 시선이 분산된다는 것(싱글은 모르겠지만 멀티에서는 치명적이죠), 3D 멀미 현상을 심각하게 유발할 수 있다는 것(실제로 저런 비슷한 느낌의 카메라 워크를 쓴 클로버 필드도 많은 사람들을 멀미에 빠트렸죠), 정적인 카메라 워크에 익숙한 게이머는 적응하기 힘들다는 점 등은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작사가 그러한 눈에 보이는 단점을 모를리가 없다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레일러에서 보여준 게임 전반의 분위기가 여태까지 나온 범죄 느와르 액션 게임과 격을 달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됩니다.

케인 & 린치 2:도그 데이는 8월 말 PC, PS3, Xbox 360으로 발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