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결과적으로는 훌륭한 마크로스 시리즈입니다. 원작의 구도이면서, 동시에 원작의 주제를 2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 맞추어서 훌륭하게 재해석한 작품(뭐, 노래와 문화를 통한 이종족간의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주제의식에서 말입니다.)입니다. 다만, 문제는 결국 재해석은 재해석일 뿐, 새로운건 아니라는 점. 플러스와 같은 쇼크와 감흥은 느낄수 없더군요.
2.처음부터 끝까지 예전 마크로스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와 변용으로 가득한 작품. 마지막 25화는 예전 마크로스 시리즈-원작, 극장판, 플러스, 세븐, 제로까지-의 온갖 요소들을 다 때려넣은 에피소드로, 제작진이 마크로스 사상 최고의 에피소드로 기억하게 하겠다는 것이 결국 뻥이 아니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3.생각보다 25화 내에서 괜찮은 마무리를 보여주었음. 뭐, 제가 예상한 범위의 70%내에서 놀았지만(......), 말도 안되는 전개보다는 배경에 대한 생략이 좀 많았던거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판을 가하기는 하지만, 결국은 대부분의 마크로스 팬들에게는 괜찮은 스토리일거 같습니다.(뭐, 마크로스 골수 팬인 동아리 선배의 반응을 봐도 그렇고...)
4.솔직히 란카를 까는 사람이 많지만, 솔직히 짜증난다기 보다는 너무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서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근데, 란카는 그런 소녀적인 수줍음이 매력 포인트인 케릭터라서, 그거 가지고 깐다면 케릭터 성립이 아예 되지 않습니다. 뭐, 어찌되든 결과적으로 알토가 나쁜놈. 알토를 죽이자.(........)
5.이로써 마크로스 제로가 마크로스 사가에 정식으로 입성하였습니다. 축하(........)
바쥬라와의 일전 후에 란카의 첫 라이브 콘서트에 온 캐시와 오즈마. 캐시:"정말 조마 조마 했잖아."
오즈마는 처음 란카와 만났을 때를 회상하며, 추억에 잠깁니다. 오즈마:"좋은 노래군."
한편 SMS 본부에서는 오즈마의 VF-25를 정비하던 중...
정비공:"어, 어이, 이봐, 이거..."
오즈마: "이제 된거지, 난...."
!
오즈마, 이번화에서 사망 플래그 그렇게 많이 꽂더니 죽는건가
케시: 오즈마! . . . . . . . . . . . .
미쉘:"죽었다면 최고의 감동이었을텐데" . . . . . .
아시는 분들은 아시리라 믿겠지만, 과거의 마크로스 원작에서 포커가 밀리어하고 한판 한 다음에 과다출혈로 죽는 부분에 대한 오마주 입니다.(정비공이 발견하는 부분 마저도 같습니다;) 물론 오즈마가 여기서 죽어버린다면 완전히 애니가 막장이 되겠지만, 오마주 할 게 없어서 설마 이거까지 오마주 했다는게 믿겨지지 않군요; 솔직히 17화 처음부터 비장한 결의를 하면서 총알을 세고 있지 않나, 바쥬라 시체가 있는 군기밀 시설에 잠입해서 브레라랑 한판 하지 않나(그런데 브레라 하고 동급으로 싸웁니다;), 결정적으로 제목이 '굿바이 시스터'여서 '오즈마 여기서 죽는건가;'라고 생각하다가, 마지막에 과다출혈 크리가 터지더군요; 솔직히 포커 죽을 때도, 은근히 사망 플래그를 꽂고 황당하게 죽어서 '어? 진짜 죽는거야?'라고 했는데, 마지막에 터지는.....
갑자기 13화 이후로 급전개가 이루어지고 있는 마크로스 F입니다. 초반에 던져놓은 떡밥의 상당수를 처리하고, 거기에다가 더 많은 떡밥을 던져버리는(......), 말그대로 떡밥의 연속을 달리고 있는데, 저는 분위기 전환용 스토리보다는 본 스토리가 진행되서 더 마음에 듭니다. 게다가 분위기 전환용 화보다 작화가 강화되는 덕분에 눈도 좀 즐거워지는군요.
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애시당초부터 은하의 요정 쉐릴은 어떤 프로젝트를 위한 실험체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좀더 쇼크인 점은 쉐릴의 노래가 바쥬라를 이끌어 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었고, 투어를 통해서 각 선단에 바쥬라를 끌어들였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그레이스가 이야기하더군요. 그러나 란카라는 더욱 좋은 실험체가 나옴으로서, 쉐릴은 폐기처분(실제 그런 표현을 씁니다;) 하기 위해서 혹성하나를 날려버립니다;(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그만큼 긴장되는 순간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크로스 시리즈가 언제나 그랬듯이 노래가 바쥬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결론이 나는데, 란카의 노래에서 미약한 폴드 파가 검출된 점이나, 실제 실험을 통해서 바쥬라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이 검증이 됩니다. 이로서 저번에 쉐릴과 란카의 노래를 저 멀리 떨어진 알토가 들을 수 있는 점이 설명이 되더군요.
이번작은 뭐랄까, 정치적 긴장이나 각 케릭터간의 견제, 암투가 매우 심하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일단 알토가 VF-29의 정체에 대해서 입막음 당하고, VF-29와 브레라 스턴은 일약 마크로스 겔럭시의 생존자로 환대 받으면서 들어옵니다. 그리고 레온은 그레이스의 도움으로 란카의 노래의 힘을 이용한 란카 어텍을 구상하고, 그레이스는 폐기처분한 쉐릴이 살아돌아오자 쉐릴을 버리고 란카의 메니저를 자청합니다. 또한 SMS의 오너인 젠트라디 인(이름은 기억이 안나서 죄송;;)은 의미심장한 대사-전 은하계를 단일한 생활권으로 만들겠다-를 날리는 등, 13화 이후로 새로운 갈등관계가 복잡하게 형성되는 마크로스 F입니다. 물론 이렇게 넓혀지면 애니가 난잡해지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을거 같은데, 이미 1화 이후서 13화 전까지 쌓여온 떡밥을 이용,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납득할 만 하더군요. 다만, 이렇게 벌려놓으면 2쿨에서 끝내기는 무리고, 최소 3~4쿨은 갈거 같습니다.
이번작 F에서는 시리즈 사상 가장 많은 떡밥을 던져 놓았습니다. 이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의 해석(?)은 이렇습니다.
일단 F에서 가장 큰 특징은 마크로스 사가에서 가장 이질적인 작품인 제로를 사가 내로 이끌어들였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제로의 주인공인 쿠도 신의 비디오를 촬영하는 것과 그와 사라 노므의 이야기를 전설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중요한 점은 그 화의 내용이 마크로스 7의 민메이 비디오와 마크로스 제로의 스토리를 동시에 오마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마크로스 7에서 민메이 비디오를 통해서 민메이와 바사라의 노래를 연결 짓고, 바사라의 노래를 연구하게 된 스토리적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크로스 F에서 마크로스 제로의 스토리나 설정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을 수 있다는 추론도 가능합니다. 게다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제기하고 있는 떡밥 사라 노므(Nome)와 쉐릴 노므(Nome)의 성이 같다라는 점, 란카의 플래시 벡에서 언듯 비친 마얀 섬의 전통 복장과 목걸이 등은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일단 제로의 스토리가 사가에 정식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가장 사용하기 쉬운 소재는 바로 새인간(鳥の人)인데, 실제 새인간이 사라의 노래에 반응하는 점, 사라의 감정에 따라서 반사적으로 행동한다는 점을 볼 때, 바쥬라가 독립적인 사고 기관을 가지지 않고 움직이는 것과 란카의 노래가 바쥬라에게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어질수도 있습니다. 이미 쉐릴의 노래가 바쥬라를 끌어들이는 기능을 했다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기도 하구요. 이렇게 될 경우에, 쉐릴과 란카가 같은 노므가를 뿌리로 하는 혈연관계일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데, 제로에서 사라와 마오가 신을 두고 삼각관계(...라고 해도, OVA에서는 사라-신의 관계가 너무 강해서;;)를 펼친 걸 생각하면 자매 관계가 아닐까라는 추측도 가능합니다. 이미 제로에서 마오와 사라의 힘의 차이가 엄청나게 차이가 난 점을 고려하면 쉐릴과 란카의 힘의 차이도 이해가 됩니다.
일단 이렇게 된다면,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조사선단에서 과거 새인간을 연구하는 도중에 바쥬라를 발견한다.->연구자의 아내, 즉 쉐릴과 란카의 어머니가 노므가의 후손으로, 이 연구에 중요한 열쇠를 제공한다.->연구가 진행되는 와중에 어떤 그룹-이는 그레이스와 그 일당으로 추측-의 계략으로 바쥬라가 폭주, 조사선단은 괘멸한다.->이와중에 오즈마가 란카를 구출한다. 그리고 란카는 기억을 잃는다. 브레라도 여기 휘말려서 거의 죽은것으로 보인다.->그래이스 일당은 쉐릴을 데리고 탈출, 쉐릴을 관리 감독하여서 그들의 목적에 이용한다. 그러나 그들은 란카가 살아있다는 것을 모른다. 라는식의 과거 정리가 되는군요.
...랄까, 나는 전개도 되지 않은 내용을 왜 멋대로 추측하는거지; 하여간 급전개로 재밌어지는 마크로스 F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