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지난번에 크라이시스, 워헤드와 함께 예판으로 질러버린 크라이시스 2입니다. 일단은 한꺼번에 해보려고 죄다 지르기는 했는데, 크라이시스 자체가 멀티코어를 지원안하는 덕분에(......) 랙이 정말 심하더군요. 워낙이 넓은 필드에서 쌈질하는 게임이 되다 보니까, 지역 로딩이나 텍스처 로딩할 때 마다 버벅거리는게 눈에 띌 정도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좋은 컴퓨터에서 할때 까지 두 작품 모두 봉인을 해놓았습니다.

그건 둘째치고, 워해드랑 1편하고 2편 지른 뒤에 곧바로 2편+1편 프로모션 행사를 하더군요. 망할 EADM....

-전작이 엄청난 사양을 요구해서 화제였다면, 이번작은 엄청난 최적화를 보여줍니다. 솔까, 프레임은 전작에 비해서 훨씬 좋습니다. 싱글의 경우 최저 사양에도 못미치는 저희집 컴퓨터에서 30~40프레임 정도를 안정적으로 뽑아내고있으며, 그래픽적으로도 다른 게임들의 그것과 비교가 안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1편의 광원이나 디테일에 비하면 2편은 콘솔을 위해서 다운그레이드 되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적화와 게임의 그래픽적 완성도를 비교하여 보았을 때, 2편은 그래픽 효율(?)에 있어서 극단적으로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크라이시스 라는 게임을 관통하는 테마는 바로 '나노수트'입니다. 많은 게임들은 각자의 특징을 지닙니다. 예를 들어 메탈기어 솔리드는 잠입이라는 테마, 콜오브듀티:모던 워페어는 현대전, 포탈은 공간이동 등등 이렇게 말이죠. 하지만 크라이시스라는 게임은 다소 독특한 테마를 지니는데, 이는 크라이시스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인 '나노수트' 자체가 여타 다른 게임들의 요소들이 혼재되어있는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나노수트는 그 자체로 은폐, 근력 강화, 지구력 강화, 각력 강화 등등 주인공의 신체를 강화시키죠. 이는 크라이시스 자체가 여타 다른 게임의 요소들-잠입, 박력있는 총격전, 화려한 액션 등등-을 다양하게 섞어 놓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하게 나열되지 않고, 나노수트라는 테마 아래 하나로 융합되었습니다. 즉, 크라이시스는 여러가지 게임 요소들을 융합해서 자신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리뷰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죠.

-1편과 다르게 일직선형 진행이지만, 일직선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루트와 돌파방법을 장려한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해줄만 합니다. 물론, 아예 무인도에 던져놓고 살아남아서 목적지까지 도달하라는 크라이시스 1편과 워해드에 비하면 아쉬운 부분이 어느정도 있지만요. 2편은 1편에 비해서 자유도 측면은 떨어지긴 하지만, 상당히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자랑합니다.

-게임 내 연출이 좋더군요.

-게임은 은근히 난이도가 있습니다. 개인마다 취향차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노수트의 능력을 최대한 모두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른 게이머의 임기응변이 중요합니다. 또한 적들과 교전하기 전에 정찰을 통해서 미니맵에 적들을 표시하고, 어떻게 적들을 처리할 것인지 생각하면서 싸워야 합니다.

-멀티는...어느정도 예상하기는 했지만, 상당히 난잡(좋은 의미, 나쁜 의미 모두다)합니다. 게임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콜 오브 듀티:모던 워페어의 그것과 유사한데, 나노수트란 물건 자체가 기본적인 FPS에 나올법한 모든 것들을 죄다 섞어놓은 괴상한 물건인지라 멀티가 기존의 FPS에서의 전투가 아닌 무협지를 방불케 합니다. 은폐 기능이 모두 기본적으로 적용이 되기에, 사람들이 캠핑만 하다 끝나지 않을까라고 우려를 했지만, 생각보다 게임 내에서는 그런 느낌이 안듭니다. 클록 게이지 자체가 일어서서 움직이나 멈춰있으나 비슷하게 닳아 없어지고, 상당히 빨리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게임 자체가 스나이퍼 라이플에 친화적이지 않은 게임이기 때문에, 캠핑을 해도 별 이득이 없구요.

멀티 자체는 재밌긴 한데,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적응이 안된다는 것이겠네요.

-싱글 끝내고, 멀티좀 하고 리뷰 쓰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