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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1.요즘은 알렉상드르 뒤마(아버지 뒤마[각주:1])의 몽테크리스토 백작과 함께, 곤조의 2004년작 암굴왕[각주:2]을 함께 감상하고 있는 중입니다. 소설은 절반 이상을 보았으며, 애니메이션은 이제 감상을 시작. 현재까지의 감상은 대만족입니다.

2. 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대중 문학에 있어서 큰 획을 그은 작품이며, 현재까지도 영화나 만화, 애니 등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케릭터 자체 또한 지금까지의 수많은 대중문학에서 인용되고 변용되는 케릭터[각주:3]이기에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대중문학 계에 끼친 영향은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소설 자체도 지금 봐도 훌륭합니다. 화려한 문장체와 놀라운 묘사, 그리고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어떻게 그의 복수를 실현하는가의 과정을 독자들에게 흡입력있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작품 내에서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완벽하지만 어딘가 뒤틀린 인간으로 묘사됩니다. 이러한 묘사는 뒤마의 의도이기도 하지만,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그들의 숙적을 속이기 위해 그의 본모습을 감추고 숙적들에게 접근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가 겪었던 고난은 그를 외적으로는 흡혈귀 같은 모습으로, 내적으로는 염세적이고 뒤틀린 광기에 잡힌 인간으로 바꾸어 버리죠. 이렇게 완벽함과 뒤틀림의 묘한 조화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케릭터를 설명하는데 가장 적절한 표현입니다.

3.작품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그의 복수는 이미 완성되어있는 상태입니다. 나머지는 그것이 어떻게 결실을 맺는가 이죠. 실상, 독자가 글을 읽으면 읽을 수록 그의 복수는 갈피를 잡을 수 없습니다. 도대체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무엇을 발견해서, 무엇으로 복수하는가? 이는 오로지 몽테크리스토 백작만이 알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독자는 그가 의도한 결과가 나올때 까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작품에 몰입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게 되죠.

4.사실 소설에 있어 크게 아쉬운 점은 없습니다만, 역시 문제는 몇천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 다만 그중의 절반 이상은 화려한 수식어와 미사여구, 귀족적인 대화들과 표현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압축하면 소설책 2~3권 분량으로 축약할 수도 있지만, 그러한 미사여구들이 작품을 빛내주기에 생략하는 건 좀 그렇더군요(언제나 그렇듯이 어떤 작품이든 무삭제 본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제 철칙이자 좌우명입니다)

5.이제는 故 자를 붙여야하는 곤조[각주:4]의 작품인 암굴왕은 제가 생각하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이미지를 잘 옮긴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 치고 특이한 기법과 회화적이고 정적인 구도를 보여줌으로서 케릭터들이나 상황에 대한 은유적인 암시 와 독특한 느낌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성우로 그 유명한 나가타 죠지[각주:5] 의 우아하면서 퇴폐적이고, 음울한 목소리도 훌륭합니다. 

 설정이나 이야기 자체는 많은 부분 다릅니다.(근대 프랑스 파리에서 SF로 가버렸으니 많이 다르죠) 느낌상 가장 차이가 나는건 알베르의 케릭터 더군요. 원작에서는 호기있는 귀족 청년이라는 느낌에서, 애니메이션 쪽에서는 부모로부터 과보호를 받고 거기서 독립하고 싶어하는 청년으로 묘사되더군요. 또한 원작의 내용도 많은 부분 변용을 두었는데, 원작에서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기이함과 염세적인 부분을 보여준 처형장면을, 애니에서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알베르를 유혹하는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텔레스 같은 모습과 알베르의 유약한 케릭터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바꾸었더군요.

 하지만, 원작의 느낌과 컨셉(이중적인 존재로서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완벽한 복수, 그리고 예견된 파멸 등)은 잘 살린편입니다. 실상, 애니메이션 자체만 보더라도 전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이라 보기 힘든 독특한 색조와 구도, 감성을 지닌 작품이기에 훌륭하다고 평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끝까지 이게 유지가 되는가가 문제겠군요.

6.죄악업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그나저나 '지금 거기 있는 나'는 언제 쓰지;


  1. 아버지 뒤마는 삼총사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아들 뒤마는 춘희 라는 오페라(...기억이 가물가물;)로 유명합니다. [본문으로]
  2. 일본에서 몽테크리토 백작을 암굴왕(巖窟王)이란 제목으로 번역했습니다. [본문으로]
  3. 대표적인 예로, 올드보이 같은 경우 감금되었다가 복수를 한다는 점에서 몽테크리스토 백작과 많은 부분 유사합니다. [본문으로]
  4. 故 곤조는 사키를 마지막으로 부도처리 되었습니다. [본문으로]
  5. 수많은 사람들에게 헬싱의 아카드 성우로 유명하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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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존칭은 생략합니다.
 
친구의 강력추천으로 1화를 감상한 바케모노가타리. 실상 샤프트는 내게 있어서 대단히 혐오스러운 존재였기 때문에, 친구의 추천 이전에 많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역시 끌리지 않아서 감상하지 않았다. 블로그를 오랫동안 들어오신 분들은 알겠지만, 현존하는 거의 대부분의 주류 작품은 내게 있어 혐오의 대상이다. 내 관점에선 사람들이 칭송하는 교토 애니메이션은 바퀴벌레보다 조금 우월한 존재이며, 샤프트는 바퀴벌레보다 열등한 존재란 것을 감안하면(참고로 말하지만, 그렇게까지 욕은 아니다. 이거보다도 더 낮은 레벨이 존재한다) 이미 말 다한 셈이니까.

거두절미하고, 바케모노가타리 1화 감상은 '주류가 좋아할만 하네' 정도였다. 빠른 영상 편집과 독특한 분위기, 도저히 이해불가능한 대사들과 헛소리들 등등...한마디로 주류가 좋아할만한 요소는 거의 대부분 갖추고 있었다. 특히 최근 일본 애니 및 라노베 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나스 키노코의 작품에서부터 시작해서 이번 바케모노가타리의 니시오 이신까지, 이들에 대해 내가 느낀 공통점은 쓸데없이 말이 많거나 혹은 쓸데없는 묘사가 많다는 점이다. 그냥 한마디면 끝날 것은 두 마디, 네 마디의 말을 한다던가, 꼭 이중 삼중으로 베베 꼬아서 이야기 한다던가 등의 불필요한 수고를 정말이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말로 하면 과잉의 미학이지만, 본질만을 짚어서 이야기하자면 중 2병적 자의식 과잉이다.

애니메이션 바케모노가타리는 그러한 과잉을 영상으로 어떻게 성공적으로 옮겼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서불안적이고 빠른 컷 분배와 구도, 기이한 색체 배분, 그리고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알아먹기 힘든 헛소리까지. 사실, 장면 하나 하나만 놓고 보았을 때는 썩 괜찮다는 느낌도 든다. 다양한 장면을 빠르게 편집 교차 시키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성공헀고, 그런 점에서 바케모노가타리는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스토리 적인 측면에선 완전히 꽝이다. 일단 1화만 보고 속단할 수는 없지만, 친구의 증언과 이것저것 배경지식(큰 스토리가 아닌 옴니버스 식의 구조?)을 종합하여 보았을 때, 스토리 전반적인 네러티브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1화를 예로 들어보자. 


좀 비정상적인 소년이 좀 많이 비정상적인 소녀를 만났다. 그리고 그녀에게 도움을 주기로 약속하고 조력자에게 대려갔다. 끝.



더 짧게 표현하면


소년, 소녀를 만나다. 소녀, 조력자를 만나다. 끝.



물론,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대화나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친구 표현을 빌리자면, '헛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세 이야기가 전개되어 있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그러나 1화를 통해 추측컨데, '실상 진행되는 스토리나 네러티브가 너무 단순하기에(혹은 명백하기에) 헛소리만으로도 진행될 수 있는것이 아닌가?' 가 내 가설이다. 물론 이 가설에 대해서는 뒤의 에피소드 감상을 통해서 완성시켜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빈약한 스토리와 네러티브를 이러한 자의식 과잉의 형태로 커버하는 모습은 최근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 자주 나타난다고 본다. 하지만 바케모노가타리와 같이 성공적(?)으로 표현한 경우는 드물다. 실상, 자의식 과잉으로 드러나는 다양한 이미지의 표현과 뒤틀린 인간의 정신 세계를 표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샤프트는 바케모노가타리 이전부터 그러한 뒤틀린 이미지에 특화되어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쿠메타 코지(본인이 두다리 달린 것 중에서 혐오하고 경멸하는 베스트 5 중 하나다) 원작의 절망선생. 어찌보면 바케모노가타리의 인기 및 완성도는 예정된게 아닌가 싶다.

좀 횡설수설 했지만, 결론은 요즘 애니메이션 조류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봐야하는 작품이고, 아니라면 되도록 감상하지 않는 것이 좋은 작품이다. 실상 본인은 가설의 입증을 위하여(하지만 느낌상 맞아떨어질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몇화정도 더 감상하겠지만, 본인의 취향도 아닐뿐더러 별 재미를 못느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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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Fringe Science(비주류 과학)을 아십니까? 엄격한 이론이나 실험에 의한 검증이 아닌, 비주류적인 방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이론에 의해 주장되는 과학을 비주류 과학이라고 합니다. 흔히 텔레포트, 염력, 소생 등등이 이러한 비주류 과학에 들어가며, 가십이나 뜬소문, 음모론, 미스터리 클럽에서 좋아할법한 이야기들이죠. 미국 드라마 프린지는 이러한 비주류 과학이 실재로 존재하고 그것이 우리 삶을 위협한다는 음모론적인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실상 음모론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프린지는 미드의 원류라 할 수 있는 X 파일의 모방작이라고 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건의 원인과 배후에는 외계인이라는 것이 있다고 주장하는 X 파일과는 다르게, 프린지는 인간이 만들어낸 산물이 인간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즉, X 파일이 문제의 원인이 외부에서 온다면, 프린지에서는 문제의 원인이 우리 내부에서 온다는 거죠. 그런점에서 프린지는 대단히 참신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계에 우리의 상식을 벗어난 세계가 존재한다는 점과 그것이 우리의 상식을 뒷 받침하는 과학에 의해서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물론 비주류 과학이지만)도 인상적입니다.

 프린지는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이상 현상들이나 상식을 벗어난 테러들이 어떠한 과학적인 이론을 검증하는 일종의 실험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련의 실험을 패턴이라고 하구요. 그렇다면 왜, 누가, 무엇을 위해서 등의 의문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의문점 만들기는 프린지의 PD인 J.J 에이브럼스의 특기이기도 합니다. 그의 전작들을 살펴보면, 그가 엄청난 떡밥의 제왕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엘라이스, 클로버필드, 로스트, 미션 임파서블 3 등등...대표적인 걸로 미션 임파서블 3 같은 경우에는 끝까지 '토끼발'이라는 의문의 물건을 두고 톰 크루즈가 개고생을 하죠.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톰:토끼발이 뭐죠?
윗 대가리:몰라도 돼, 새끼야.













 이런식의 낚시와 떡밥 던지기로 유명한 제작자입니다. 실상 프린지도 그러한 모습이 많이 나타나는데, 왜 브로일스는 던함을 저장창고로 보냈는가? 매시브 다이나믹스의 윌리엄 벨은 실존하는 인물인가? 왜 존 스캇의 기억 속에 던함의 삼촌 카누가 나타난 걸까? FBI 배신자가 던함한테 '이런 멍청한! 우린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런거라고!'라고 이야기했을까? 피터 비숍의 지병은 도대체 뭘까? 등등등.....

 드라마의 유사과학이라는 신선한 소재 뿐만 아니라, 적절한 떡밥 투척과 회수로 이야기의 긴장감 완급이 훌륭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비주류 과학과 정상 과학 사이의 관계 묘사가 아쉽다는 점입니다. 가령 A라는 사건이 있으면 비주류 과학은 '이건 ~~하다'라고 결론을 내리면, 정상 과학은 '아니다. 이건 ~의미에서 반박이 가능하고, ~라는 측면에서 불가능하다'라는 식으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겠죠. 마치 X 파일에서 스컬리와 멀더의 역할분담처럼 말이죠. 하지만, 프린지는 초반에 임펙트가 강한 사건을 보여주는 바람에 시청자로 하여금 '아 저건 실제 존재하는 사건이군'이라는 생각을 박아버리고, 정상 과학이 반박할 건덕지를 주지 않습니다. 

 사실 프린지는 '비주류 과학은 과학의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라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 과학 VS 비주류 과학 이라는 좋은 소재를 두고 왜 비정상 과학이 세계를 지배하는 식의 이야기 구조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보여주는 것이 확연하게 존재하니까 이를 부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지구 반대편에서는 우시로미야 졸부네 싸움꾼처럼 뻔히 존재하는 사건을 두고 '십라! 그 사건은 존재하는거 같지만 내맘에 안드니까 존재하지 않는거야!' 같은 중2병 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점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하여간 프린지는 볼만한 드라마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X 파일의 정통한 후계자라고 할 수 있지만, J.J 에이브럼스 특유의 떡밥 코드가 들어가면서 스케일이 큰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시즌 1은 현재 방영이 종료된 상태이며, 시즌 2가 곧 방영될 예정입니다. 시즌 2가 벌써부터 기대가 되기 시작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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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1. 1994 년 아마가와 감독의 작품 기동무투전 G건담에 대한 단평을 하자면, '주성치가 건담 애니메이션을 만들면 이럴 것이다'입니다. 건담을 타고 무술 대회를 열지 않나, 건담이 분신술을 쓰고, 건담이 마차타고, 말이 건담을 타고, 인간하고 건담하고 맨손 격투를 하고...아 그만하자. 하여간 일반적인 정신을 가진 사람이 만들었다고 보기 힘든 괴랄한 설정과 센스로 무장한 건담입니다. 하지만, 황당한 설정과 무협지에서나 나올법한 흔한 전개로도 50화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완급 조절과 박력있는 열혈 묘사, 작렬하는 개그 센스 등으로 괴랄한 설정을 대단히 독특하고 재밌는 작품으로 승화시킵니다. 지금 봐도 G건담의 센스는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아마가와 감독의 센스는 감독 데뷔작인 '자이언트 로보:지구가 정지하는 날'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그때도 인간이 맨손으로 대괴구 포그라를 날려버리려 했죠. 이미 인간하고 로봇하고 맞짱 뜬다던가, 무협지적인 설정은 이미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2.사실, 아마가와 감독이 마징가 Z를 리메이크 한다고 했을 때, 그건 대단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실상 옛날의 열혈물을 B급으로 재해석함과 동시에 박력있게 그려낼 감독은 실제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 애니메이션이 본방영에 들어가자 제 기대는 들어맞았습니다.

3.작품은 여전히 G건담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즉, 설정이나 연출 등에서 관객을 완전히 자빠지게 만듭니다. 일단 충격적인 1화에서부터 이를 알수 있죠. 처음 시작에 암흑대장군(마징가 Z의 마지막 보스)이 나오고, 5분도 안되서 마징가 Z의 숙적 헬박사를 반토막 내버리고, 아타미 시를 불살라 버리고...아 내가 말을 말아야지...그리고 마지막에 '대단원'이라고 박아버리는 센스까지. 이는 애니 중간 중간 쓸데없는 부분에서 대단히 디테일 하게 나가거나, 중요하거나 복잡한 부분에서 아주 대충 넘어가버리기 까지 합니다[각주:1]. 그리고 여전히 감독은 무협지를 좋아하더군요. 아수라가 마징가 Z를 맨몸으로 상대할 땐...후...뭐랄까, 형용할 수 없는 괴랄함과 희열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최대 하이라이트는 병신 같지만 우월한 빅뱅 펀치.








앜ㅋㅋㅋㅋ 마징가를 ㅋㅋㅋㅋ 거대한 로케트 펀치로 만들다닠ㅋㅋㅋㅋㅋㅋㅋ


전반적으로 역시 G건담 때의 괴랄한 센스는 여전하구나...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4.반면 열혈 부분은 원작 마징가 Z보다 훨씬 박력있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계수 같은 경우에는 원작처럼 한화 한화 그냥 때우고 버리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진짜 마징가 Z 하고 맞붙어서 호각이라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기계수가 문자 의미 그대로 기계 야수 의 느낌을 잘 살려냈더군요. 첫 마징가 Z의 출전 당시 나왔던 가루다 와 더블라스 는 원작에서는 일반 잡병 A, B이었으나[각주:2], 충격편에서는 첫 출전이긴 하지만 마징가 Z를 압도적으로 몰아붙이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후에 나오는 기계수들도 단순히 지나가는 잡병이 아닌 나름의 특색을 가지고 마징가를 압도하죠.

 또한, 케릭터의 귀기서린 부분도 잘 살려내었습니다. 특히 쿠로가네 가의 안주인 니시키오리 츠바사 같은 경우, 어떻게 보면 마징가 Z의 숙적인 헬박사보다 더 무서운 존재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박력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이나 그외의 인물들도 정석적이지만 적절한 감정묘사와 납득이 되는 케릭터성을 보여줍니다. 최근 찌질거리거나 주어 조사로만 이야기하는 병진들이 많아서 짜증났는데, 오랜만에 대단히 정석적이면서 납득이 되는 주인공이 나왔더군요.

 이야기 전개는 굵직굵직한 사건들만 보여주는 밀도 있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도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원작 마징가 Z가 근 90화에 다달으는 대작으로 이를 일일이 똑같이 리메이크 한다는 것도 무리고, 옛날과 다른 애니메이션 배급 방영 시스템으로 틀에 맞춰서 제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원작에서 굵직굵직한 장면[각주:3]을 뽑아서 이야기를 구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겹지 않고 빠른 전개를 보여주며, 적당하게 이야기의 앞뒤를 맞추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5.이번 충격 편은 단순히 마징가 Z를 리메이크 한 것이 아닌, 나가이 고의 세계관을 완전히 한군데 몰아 넣겠다는 큰 포부도 같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마징가 세계관과 관련있는 작품들인, 그레이트 마징가, 그렌다이져[각주:4], Z마징가[각주:5] 등 에서부터 나가이 고의 대표작들인 데빌멘[각주:6], 마왕 단테 [각주:7] 의 모티브, 나가이 고 식의 성적 개그, 그리고 심지어는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은 마징가의 프로토타입인 에네르가 Z 까지[각주:8]... 하여간 있는 거 없는 거 죄다 쓸어 담아서 한데 집대성 하려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현재 진행되는 이야기로는 분명히 원작과 다른 그레이트 마징가까지 나올것이 확정되었기도 하지만, 이미 전투 두뇌 케드라 의 등장에서부터 작품은 단순한 리메이크를 넘어선 무언가가 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 케드라의 등장 편에서는 아예 아수라가 나레이터로 나와서 '이제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질 것입니다'라고 했죠.

6.결과적으로,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 및 부활이란 측면에서 진 마징가 Z 충격 편은 훌륭한 작품입니다. 그레이트 편이 나온다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대단히 만족스럽고 재밌게 보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다만, 그림이 극상으로 좋아졌다가 작붕 전단계까지 떨어지는 들쑥날쑥한 작화를 어떻게 좀 해주었으면 합니다.


  1. 이런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마징가Z가 날아가다가 스크렌더가 부서져서 파일더가 심하게 고장이 나게 되는데, 카부토 코지가 '오토바이 수리하고 똑같군!'이라고 하면서 그냥 쉽게 수리를 해버립니다(.......) [본문으로]
  2. 마징가에서 가루다와 더블라스의 디자인이 당시 대단한 임펙트를 주어서 마징가의 거의 모든 기계수를 대표하는 존재입니다. 덕분에 마징가 Z가 꼬박꼬박 참전하는 슈로대 에서는 기계수 하면 가루다 또는 더블라스가 나오죠. 하지만 충격 편과는 다르게 건들면 폭발하는 폭죽 수준에 가깝습니다. [본문으로]
  3. 예시:아수라가 바도스 섬을 마징가에게 들이 받는 장면은 원작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본문으로]
  4. 그렌다이져가 어디 나오냐구요? 케드라의 기억에서 제우스하고 하데스하고 싸우는 부분을 유심히 잘 보시길 바랍니다. 하데스의 머리부분이 그렌다이져의 머리부분과 많이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확실히 그렌다이져까지 리메이크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현재 진행되는 전개상 후에 리메이크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본문으로]
  5. 제우스의 시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마징가의 이야기. 실상 올림포스의 신들로부터 인류를 지키려다 장렬히 산화했다는 설정은 충격 편에서도 쓰입니다. [본문으로]
  6. 신들을 배반한 신, 악마의 이야기. 즉 신들을 베반한 제우스, 마징가의 이야기. [본문으로]
  7. 신도 악마도 될 수 있는 존재, 동시에 신과 악마의 역할이 뒤바뀐 형태 마징가. 특히 케드라가 마징가의 컨트롤을 잡았을때 폭주한 마징가의 형상이 이쪽과 많은 부분 닿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8. 실제 나가이 고는 엄청난 오토바이 광이라서, 처음 마징가의 원안인 에네르가 Z에서는 조종석을 오토바이와 로봇의 도킹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등 뒤에 나있는 날개같은 것이 오토바이가 조종석으로 가기 위한 다리 같은 역할을 한다는 설정이었구요. 물론 제작단계에서 이는 수정되어 날아다니는 호버 파일더와의 도킹으로 교채되었지만, 호버 파일더가 오토바이 조종과 비슷하다는 설정 등은 여전히 오토바이에 집착하는 나가이 고의 영향을 보여줍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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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kimtag 님이 넘기신 바톤입니다.

 저번주에 받은 바톤이지만, 이것저것 하다보니까 늦어버렸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몬헌 때문에 많이 늦어졌습니다. 근데 그렇게 열심히 해도 매진고피는 안나오잖아? 난 안될꺼야, 아마....



1.최근에 생각하는 'BONES'

 사실 예전에 본즈는 저와 취향이 맞는 작품을 만드는 집단이었습니다. 라제폰으로부터 시작해서, 강철의 연금술사, 교향시편 에우레카 세븐, 오란고교 호스트부까지 일본 애니이긴 하지만 독특한 감각과 센스를 가지고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냈고, 적절한 오락성과 주제의식을 적절히 버무릴줄 아는 회사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생각하는 BONES는 한마디로 진정한 '오타쿠 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들의 좋아하는 분야에서 소재를 뽑아 작품을 만들어내고, 거기에 자기만의 코드를 집어넣을 줄 아는 독특한 집단이라구요.

 물론 제가 높게 평가하는 애니메이션 회사 4군데ㅡ본즈, 프로덕션 I.G, 매드하우스, 가이낙스ㅡ들도 나름대로의 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IG 쪽은 상당히 실험적인 작품을 만들어낸다면, 매드하우스는 이것저것 닥치는데로 만들어내지만 일정 이상의 퀄리티를 유지하고, 가이낙스는 오타쿠 적인 소재를 유쾌하게 표현하는데 재능이 있습니다. 그런데 본즈는 그들 중에서도 정말 독특한 코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건 각 작품에 '대중문화에 대한 자신들의 새로운 해석'을 가미한다는 거죠.

 예를 들어 에우레카 세븐은 70~80년대 히피 코드와 애시드 문화의 기조를 토대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입니다. 소울이터는 최근 90년대의 미국 대중 음악이나 문화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역력하구요. 아야카시 아야시는 기존의 사극물을 영웅이나 위대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찐따들의 이야기로 재해석한 작품이며, 스컬맨이나 20면상의 딸은 과거 일본 대중문화의 형태를 띄면서 반 제국주의적인 색체를 띈 기이한 작품들이었습니다. 이런식으로 그들은 자기 작품에 독특한 자기만의 코드를 집어넣는데 성공적입니다.

 사실 이런 해석을 하게 된 것은 스트레인져:무황인담 서플먼트나 에우레카 세븐:포켓 속에 무지게가 가득 의 감독의 코멘트를 듣고 나서였습니다. 실상 에우레카 극장판을 음악적인 리믹스 작품으로 봐달라는 감독의 코멘트나, 다양한 영화에서 인용을 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그들을 보면서, '이 사람들은 뭔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한 줄로 줄이자면, 요즘 제가 느끼는 본즈는 자신의 작품에 다른 회사들과 다른 독특한 코드를 집어넣는, 독특한 집단이라는 겁니다.



2.이런 BONES는 감동!

 저는 원래 감동의 역치가 한없이 낮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적당히 감동적인 장면이나 신파적인 장면이 나와도 눈시울을 붉히죠. 사실, 제가 본즈 작품은 언제나 감동을 받습니다. 사실 본즈 뿐만이 아니라 감상하는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 대해서 감동을 받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래도 다른 작품에 비해 감동을 더 받는 부분이 있다면, 인기에 상관없이 무너지지 않는 꿋꿋한 작화력과 장인정신(심지어 본즈의 흑역사인 아야카시 아야시 조차도 작붕이 일어나지 않았으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니, 진짜 정말 궁금한데, 이사람들은 남들 몇배나 더 좋은 작화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렇게 마이너한 작품을 만들고도 먹고살 수 있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물론 스퀘어 에닉스라는 엄청난 돈줄이 있기도 하지만....)

 그런 의미에선 정말 BONES의 장인정신에는 혀를 내두릅니다. 정말 이 사람들은 모든 자기 작품을 사랑하는거 같아요.



3.직감적으로 BONES

 직감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진정한 오타쿠 집단이며, 자신들이 아는걸 제대로 만들줄 아는 집단'입니다.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전 오타쿠 세대의 현 계승집단인 '아키바 계'(친구 표현을 빌린 건데, 도대체 이게 뭘까요...아시는 분은 댓글 좀;)와 다른 예전 시대의 얼마 안 남은 진성 오타쿠 집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상  아키바 계 쪽이라 할 수 있는 교토 애니메이션이나 A.I,C(진짜 이렇게 표현하나요? '이럴 것이다'라는 느낌으로 이야기하는 거라서;)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4.좋아하는 BONES

 매년 두작품 이상 꼬박꼬박 내주는 것만으로도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정말로요.



5.이런 BONES는 싫다.

 저는 항상 강조하듯이, 감동과 만족의 역치가 한없이 낮은 사람입니다. 누군가는 제가 대단히 복잡하고 어려운 기준을 가지고 있는 이상한 인간으로 알고 있는 것도 같은데, 절대 아닙니다. 제게 작품 감상의 기준은 딱 두가지 입니다. 감동과 재미. 이거 두개중 하나만 만족시켜도, 저는 작품에 대해 충분히 만족하고 작품의 좋은 면만 보려고 노력합니다. 법학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무죄추정의 원칙(혐의가 완전히 밝혀지기 전까지는 무죄이다=작품이 재미나 감동 둘중 하나만 있어도 무조건 좋은 작품이다)에 입각해서 작품을 감상하는 거죠. 사실, 완벽한 건 세상에 없으니 있는 것만으로 어떻게든 만족하고 살아야지 세상이 편한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기에 어떤 작품이든 왠만한 단점이나 문제점은 많은 부분 눈감아주기도 합니다.

 따라서 여태까지 본즈의 작품에 실망을 느껴본 적은 없습니다. 사실 여러가지 의미로 경악스러웠던('미친! 이런 소재와 내용이 토요일 오후 6시에 방영된다고?'에서부터 '미친! 뜬금없이 저기서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는 이야기는 왜 나오고 지랄이야!'까지) 아야카시 아야시 마저도 제 감상을 이야기할 때 본즈에게 '실망했다'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경악했다'라는 표현을 쓰죠. 실상 아야카시 아야시라는 작품이 지향하는 지평이 너무 분명했고, 그것이 불러일으킬 결과 또한 분명했습니다(당연히 TV 방영하다 중도하차, 끝은 급하게 OVA로 마무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화도 붕괴시키지 않고 꿋꿋하게 밀고 나가는 그들의 자세를 보고, 저는 그들에 대해서 도저히 실망할 수가 없더군요.

 다만 제가 우려하는 본즈는 있습니다. 그건 현재와 다르게 자기 노선을 잃은 본즈 입니다. 실상 지금의 대부분의 애니 제작사들은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하루 하루 똥이나 쳐 만드는 기계'에 불과합니다. 대충 허접한 퀄리티로 유행하는 코드 들만 때려놓고 이 작품이 저 작품인지, 저 작품이 이 작품인지 햇갈리게 만드는 작품들을 양산하는 현재의 작태를 저는 대단히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언제나 그랬듯이 쓰레기들은 언제나 존재해왔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명작들은 엄청난 쓰레기 더미 위에 놓인 작품들이죠. 하지만 요즘은....그게 대단히 심하다고 느껴지는군요.

 저는 본즈의 작화력이 나빠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제가 두려워 하는 것은 그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애정을 잃고, 자신만의 고유한 색체를 잃는 것입니다. 한때 에반게리온 이후 애니메이션 계에 있어서 가장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들이 나왔던 선라이즈의 황금기(천공의 에스카플로네에서부터 플라네테스 까지)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끝이 나버렸으니까요. 결국 본즈 또한 주류가 되지 못하고, 가이낙스 처럼(개인적으로 이 추하고도 아름다운 세계 등의 시기에 나온 가이낙스 작품은 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서운 슬럼프의 길로 접어드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기에 저는 그들이 언제까지나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6.세계에 BONES가 없었다면?

아마 애니 자체에 관심이 없었겠죠. 사실 상 애니는 본즈로 입문하고 본즈 이후의 다양한 작품들을 찾기 시작한 것이니까요.



7.BONES 이후에는 무엇이?

 아마도 지금 추세라면 미국 비주얼 노벨이나 유럽식 예술영화 혹은와 결합한 독특한 형식의 하이브리드 코드의 작품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계에 등장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도 본즈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그런 느낌의 작품이나 코드를 여기저기서 잘 읽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실제 매드하우스나 I.G 쪽에서 추구하는 것도 그런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8.마치며....

 딴 건 필요없고, 젭라 에우레카 7 DVD 한국 출시 좀......



바톤 누구한테 넘겨드릴까 음....

일단 giantroot 에게 영국 음악, saddle 님에게 라노베 넘겨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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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영상이 자꾸 자동 재생되네요; 유념하시길)

 한국 순수 제작 애니메이션, 고스트 메신져의 PV 영상입니다. 간단하게 평가를 하자면 '화려하다, 그러나 작화에 무게감은 없다. 하지만 PV에서 받은 느낌상으로는 평균 이상의 애니메이션이 될 것이다'로 축약할 수 있겠네요. 일단 저는 색감이 너무 밝거나 화려해서 유아틱하다는 인상이 마음에 안듭니다. 사실, 한국에서 애니메이션 감상층이라고 해봤자 일반적으로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정도의 수준이기 때문에 적절한 선택이긴 합니다(그래도 아쉬운건 아쉬운 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디자인이나 발상들은 괜찮은게 많군요(그나저나 휴대폰이 검으로 변하다니, 왜이리 요즘 애니메이션들은 휴대폰으로 뭐하는걸 좋아하지;)

 처음 OVA 6편을 출시한 후에, TVA 26화로 마무리짓는다고 합니다. 이정도면 오랫만에 보는 순수 국산 대형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세한 사항은 추후 정보가 공개되는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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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총통각하의 분노가 느껴진다!


 

몰락은 정말 놀라운 영화인거 같습니다.
시끄러운 일이 있으면, 태평양 건너편에서는 몰락을 페러디합니다!
(예전에 MGS4 발매 연기, L4D2 출시 등도 다 몰락으로 페러디 되었음)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1.드디어 감상을 미루고 있던 막말기관설을 재감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하도 오랜만에 봐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그래도 다시 보니까, 분석할 부분이나 구조적으로 재밌는 부분이 많더군요.

2.일단 애니메이션이란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역사극이란 장르를 선택한 점이 대단히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실상, 역사를 테마로 다루는 애니메이션 작품 대부분이 역사에서 모티브를 얻고 아예 역사와 관련없는 내용을 전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것을 고려하면, 막말기관설 같이 정통적인 사극(?)을 표방하는 작품도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역사적 사건이나 흐름이 판타지적인 요소를 통해서 전개된 것이 어떻게 전통 사극이냐?'라고 반문하신다면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역사의 흐름'을 작품내에서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사극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작품은 구조적으로 '겉과 안'이라는 이중적인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큰 구조에서는 역사적인 사건(겉)과 그 뒤에서 사건을 조종하는 초자연적인 힘과 배후 세력들(안), 구체적인 세부 구조에서는 극단의 연극(겉, 바깥 사람이 보기에는 허구)과 연극 안에 감추어진 진실(안, 그러나 실제하는 진실), 그리고 각 케릭터들의 이중적인 모습까지 애니메이션 곳곳에서 이런 구조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막말기관설 뿐만 아니라 막부말을 다루고 있는 작품들이 취하는 주제 의식, '시대는 왜 바뀌어야 했는가'에 대답하기 위한 것입니다.

 헤겔의 역사관을 따르면, 역사는 항상 진보하는 방향성(민주화, 자본주의화, 공업화 등)을 지닌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역사의 방향성을 가리켜 헤겔은 '시대정신'이라 표현을 했습니다. 하지만, 추상적인 철학의 극치를 달리는 헤겔 철학으로서는 이러한 시대정신의 존재를 원인이 아닌 결과로서(전세계 전반에 자리잡은 민주주의, 자본주의, 공업사회 등의 서구화 전반) 증명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막말기관설에서는 막부말의 혼란스럽고 개개를 놓고 보면 이를 관통하는 의미나 방향성이 없어보이는 일련의 사건들을 '안', 즉 초자연적인 힘과 배후세력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무작위로 일어난 사건들이 초자연적인 힘(패자의 목)을 통해 방향성을 얻고, 이러한 방향성은 헤겔의 '시대정신'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작품은 '왜 시대가 그렇게 바뀌었어야 했는가?'에 대한 질문을 초자연적인 힘과 이를 둘러싼 케릭터들 간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러 이러했기에 시대는 바뀌어야 했었다'라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4.물론 아직 1/3 정도 밖에 감상이 안되었지만 작품에 대한 불만이 한가지 있습니다. 이는 비단 막말기관설 뿐만이 아니라, 일본 막부말을 다루는 시대극에 대한 전반적인 불만입니다. 이런 류의 작품들은 결과적으로 막부말을 대표하는 케릭터들이 시대의 변화를 수긍하고, 새로운 시대와 세대에 대한 축복 혹은 희생을 통해 이들을 정당화 시켜줍니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막부말 이후의 일본이란 국가는 전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었던 왜곡되고 뒤틀린 제국주의, 군국주의 국가였습니다. 그렇다면, 시대정신이 그러한 일본의 방향성이 옳다고 긍정한 것인가요?

 사실상, 결과만 놓고 따졌을 때, 일본은 1945년 패전을 통해 그 방향성에서 한참 벗어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수많은 작가들은 막부말, 시대가 교차되는 그 순간에 매료되고 시대가 바뀌는 그 역사를 미화시키는 걸까요? 이는 어떻게 보면 막부말을 통해 일제 시기를 미화하고 그 때로 회귀하고 싶어하는 일본인들의 감성을 잘 드러낸걸까요? 아니면, 막부말에 드러났던 사무라이 정신을 찬양하고 싶은 걸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허나 이러한 논점 덕분에 감상 내내 껄끄러운 느낌이 들더군요.

5.뭐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지만, 작품 자체로는 흥미로운 작품이고 분석할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감상 후에 자세한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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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이타미나 시간대 방영작인 동쪽의 에덴이 11화 완결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사실, TVA 이야기 자체의 완결성은 있었다고 보지만, 문제는 역시 이 또한 거대한 이야기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 후에 나올 극장판을 염두에 둔 석연치 않은 엔딩(뒷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엔딩)으로 작품을 마무리지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장면은 멋졌습니다.

 저번 감상에서 다루었듯이 동쪽의 에덴은 주인공인 아키라가 어떻게 세상을 구원하는가가 주된 이야기의 흐름입니다. 그렇다면 구원에 앞서 '무엇을 무엇으로부터 구원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동쪽의 에덴을 구원의 대상과 사회의 문제를 젊은 세대(혹은 서민, 빈민 등)가 기성세대(혹은 부르주아)에게 착취당하고 제도화된 틀에 의해서 규격화되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애니메이션 전반에 깔려있는 문제 재기 인데, 능력도 있고 야심도 포부도 있지만(예를 들어 사키와 클럽 부원들이 만들어낸 휴대폰 사이트, 니트의 낙원 '동쪽의 에덴') 사회적인 제약과 그러한 자신의 재능을 실천할 재원이 부족하기에 젊은 세대들은 좌절하게 됩니다.

 이는 일본에서만 일어나는 남의 나라 문제가 아닙니다. 이러한 낙오와 사회 정체화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일어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끼도 있고 패기도 있는 젊은 세대들이 대학에 들어와서 1학년 때부터 대기업 입사를 위한 소위 스펙 관리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문제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즉, 사회에 알아서 머리 숙이고 들어가지 않으면 사회에서 낙오되는(히키코모리, 백수, 니트, 뭐 기타 등등) 세태를 여지없이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동쪽의 에덴에서 문제 삼는 이야기는 비단 일본 시청자뿐만이 아니라 다른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습니다.

 '동쪽의 에덴'은 여기서 동화같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구원자, 타키자와 아키라 라는 인물을 등장시키면서 젊은이의 능력을 직접적으로 실현화 시키는 추진력을 부여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추진력으로 젊은 세대들은 이 답답한 세상으로부터 구원받을까요? 작품은 이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봅니다. 결국 젊은 세대란 집단은 하나 하나가 개인화되고 파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집단으로 모여 있으면 자기들 편한대로 행동하는 등 개개인 보다 못한 존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익명성 등의 방패 뒤에 숨어서 현실을 왜곡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까지 합니다.(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로 인해서 아키라는 좌절하지만, 작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의 저력을 긍정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젊은 세대의 구심점을 만드는 것이죠. 그것은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면서 책임지려 하지않는 이 세계에서, 모든 책임을 떠맡는 존재를 만드는 것입니다. 작품 내의 표현을 빌리자면, '왕이 없는 나라의 왕자님'이죠. 그리고 아키라는 스스로 이 자리에 올라 모든 책임을 부담하기로 결심합니다.

 마지막 11화에서는 이러한 파편화된 젊은 니트들의 아키라라는 구심점을 만나 어떤 기적을 불러일으키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만명의 집단 지성을 통해 일본 전국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막아내는 부분은 동쪽의 에덴의 전 에피소드 중의 최고의 명장면. '젊은 세대란 것이 문제가 많기도 하지만, 뭉치면 정말 놀라운 저력을 보여준다'라는 것을 작품 내에서 피력하고 싶은게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상의 구원이라는 주제의식에서는 코드기어스 시리즈가 연상이 되기도 합니다만, 코드기어스 시리즈가 힘은 있지만 우매한 대중, 그리고 거의 모든 케릭터들이 주인공 루루슈의 체스말의 의미 밖에 없다는 점에서는 대단히 기분이 나쁜 작품입니다. 결과적으로 세상은 더럽게 잘난 몇명의 사람에 의해서 움직인다(그게 설령 사실이라도 기분 나쁜 명제입니다) 라는 것을 작품내에서 열심히 피력하기 때문이죠. 코드기어스 엔딩도 결국 그 이야기의 연장선상 입니다(세상 사람들이여! 날 미워하라! 그러면 평화가 올 것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 동쪽의 에덴은 대중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코드기어스보다 동쪽의 에덴이 훨씬 뛰어나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엔딩이 석연치 않은 관계로 뒷이야기가 어떻게 되는가에 따라서 이번 TVA의 완성도도 같이 엇갈린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과연 '왕이 없는 나라의 왕자님'이란 개념은 어떤식으로 실현 될 건가? 과연 서포터는 누구인가? Mr.Outside, 아토 사이조는 진짜 살아있는걸까? 작품에서 나온 세레손은 6~7명 정도인데, 나머지 세레손은 어디있는걸까? 석연치않은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작품입니다. 노이타미나 시간대에 처음으로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한 점이나 설정이나 장르적인 다양한 시도들은 높게 평가를 해야 합니다. 올해 최고의 작품...까지는 아니고(이미 망념의 잠드가 차지했으니까), 올해 신선한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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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개인적으로 '괭이갈매기 울 적에'의 원작자인 용기가09의 전작 '쓰르라미 울 적에'를 대단히 높게 평가합니다. 사실상 '쓰르라미 울 적에'라는 전체적인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서, 컨셉 하나는 대단했기 때문입니다. 괴현상이 발생하는 마을 히나미자와, 이제 막 전학 온 외부인 케이이치, 그리고 좋은 친구들이지만 어딘가 엇나가거나 나사가 나간 친구들...쓰르라미 울 적에는 '문제편'과 '해답편'을 나누어 놓고, '문제편'에서 일어났던 괴 사건과 참극의 배경에 어떤 일이 있었는가를 '해답편'에서 풀어냅니다. 그렇기에 공포물로서의 완성도가 뛰어난 부분은 전반부 문제편 3개입니다.(나머지 문제편은 번외편)

 쓰르라미 울 적에 의 공포는 일상이 비일상으로 바뀌는 부분이 대단히 매끄럽게 진행되고, 에피소드의 후반으로 갈 수록 일상과 비일상 사이의 대비가 훌륭하게 드러납니다. 하지만,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거기서 일어난 사건들이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거죠. 첫 에피소드인 오니카쿠시 편을 봅시다. 케이이치가 자기 친구들을 몰살하고, 마지막에는 자기 목을 쥐어뜯으면서 자살하는 것으로 끝나는 이 에피소드는 에피소드 이야기 자체만으로는 의문점이 많습니다. 과연 친구들이 케이이치를 죽이려 했을까? 케이이치는 왜 마지막에 자기 목을 쥐어뜯으면서 죽었을까? 케이이치가 오기 전에 있었던 남학생은 어떻게 됐지?

 이런 식으로 끝을 내면서도 석연치 않은 구석을 잔뜩 남겨둔 체로 각 에피소드를 끝냅니다. 마치 '이 마을에는 무엇이 있다'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말이죠. 또한 이러한 엔딩은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났다, 혹은 케이이치가 진짜로 친구들에게 죽을 위험에 처해있다, 혹은 케이이치가 혼자 망상에 빠져 날뛴 것이다 등의 다양한 해석을 꺼낼 수 있습니다. 실상 이러한 여운을 주는(?) 엔딩은 사람으로 하여금 감상한 뒤에 찝찝하고 기분 나쁜 느낌을 계속 받게 만드는데, 이런 의미에서는 공포물로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해답편 등을 통해 드러난 실제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라는 이유가 뭐랄까...너무 '범 우주적'이기 때문에(.......) 좀 실망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이번작 '괭이 갈매기 울 적에'도 컨셉 자체로는 전작과 비슷합니다. 도대체 여기서 뭔 일이 일어났는가를 알 수 없게 꼬아버린 점에서는 말이죠. 다만 '과연 마녀가 모두를 죽인걸까, 아니면 인간이 다 죽인걸까?'라는 컨셉에서 시작한 작품에 대해 저는 일단 시도는 대단히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사건이 일어난 이틀만에 18명 중에서 절반이상을 머리를 뭉게뜨려 죽이고, 밀실살인하고, 불태워 죽여버린다면 이건 마녀 짓이지 어떻게 인간 짓이겠습니까?(.......) 다만 애처로운건 주인공 일행들. '이건 마녀의 짓이 아니야, 인간의 짓이다'를 끊임없이 주장하는데, 그냥 솔직하게 받아들이면 편하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사실, 원작이 코미케에서 나온 비주얼 노벨이기 때문에, 원작을 하지 않는한에는 이에 대해서 더이상 뭐라 평가하는 것은 힘듭니다. 하지만, 이미 설정 네타를 다 당한 상태에서 한번 평가를 하자면, 너무 초자연적인 부분, 아니 범우주적인 부분(......)에 치중하는 느낌. '무한히 죽이는 능력'(이 무슨 중2병스런 설정인지;)과 '마지막 날 모두가 살아난다'가 결합한다면....결과는 뻔하군요.

 그래도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떻게 끝을 낼 것인가? 라는 부분에서는 계속 궁금증이 생기기 때문에, 원작 비주얼 노벨을 해볼 생각입니다. 호러물에 있어서 시도 자체는 대단히 좋았다는 느낌은 몇번 없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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