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MHF
*존칭 생략합니다.

 어떤 게임이든, 게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아이템을 얻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만날 수 있다.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에도 그런 상황이 존재한다, 아니 거의, 대부분, 항상, 존재한다. 헌터들은 존경과 두려움을 담아 그런 상황을 '물욕신의 강림'이라 부른다. 물욕신 께서는 확률로 말씀하지 않으신다. 물욕신은 1%에서 30%짜리 소재까지 차별하지 않으면서 물욕의 자비와 축복을 골고루 내리신다. 그리고 지금도 수많은 헌터들은 물욕신 앞에 무릎을 꿇고 '젭라 한번만 살려주셈'을 외치고 있다.

 이 이야기는 물욕신에게 걸려 무너질 자신의 운명을 모르는 가엾은 발컨 헌터의 이야기다.




 흔히 100랭 이후의 변종 고룡종은 통칭 강종이라 칭하며, 이 강종을 사냥하여 헌터는 강종 사냥의 증표와 고룡종 소재를 획득한다. 이러한 고룡종 소재와 증표를 이용해 만든 무기를 강종 무기라 부르며, 그 경악스런 스펙과 능력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중, 강종 라이트 보우건인 발=다오라는 개사기적인 초속사 스킬을 하위에서 쓰면 '님 그거 치트임?'라고 되묻는 사람이 나올정도다.





백문이불여일견. 발다오라의 사기성을 직접 목도하고 경배드리자, 아멘.



 
하지만 발 다오라를 만들기 위한 소재 중, 수많은 헌터를 좌절하게 한 소재가 있다. 그것은 바로

 
'매우 진한 고룡종 피'

 
이게 얼마나 더러운 소재인지는 밑의 스크린샷을 참조 하자.



이에 대한 적절한 몬헌 인벤의 코멘트








MHF를 안하는 사람이라도 9%가 얼마나 낮은 확률인지는 알고 있다.
하지만, 저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오로지 겪어본 헌터만이 알 수 있다.

MHF에서 몬스터 소재를 얻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다. 갈무리, 퀘스트 보상, 그리고 부위파괴 보상. 나머지는 여러번에 걸쳐서 할 수 있기에 그닥 큰 문제가 안된다. 하지만 부위파괴 보상은 오로지 딱 한칸만 받을 수 있다. 근데, 저 매우 진한 고룡종 피는 부위파괴 보상에 9%이다. 즉....


100마리 잡으면 9개 모인다.



오 시발 안돼 하나님 제발


그렇다. 100마리 잡았을 때, 9개. 그것도 '운이 좋았을 때' 그렇다. 확률상으로 따지면, 5개를 모으기 위해서는 60마리 가량을 잡아야 한다. 이런식으로 매우 진한 고룡종 피는 같이 부위파괴 및 꼬리 갈무리 보상인 억센 고룡종 날개, 억센 고룡종 뿔, 질긴 고룡종 꼬리 와 함께 MHF 4대 물욕템으로 군림하고 계시는 것이다.(왜 4대 물욕템을 다 언급하는가? 이유는 밑에가면 밝혀진다)

그럼 5개를 모으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강종 티켓과 시간이 소모되는가?

뿔피리 하메 기준으로 부위파괴 및 서브완료 가 대략 5분침(5~10분 가량) 정도이다. 그러나 순수 퀘스트 소모시간 뿐만 아니라 장비 점검 및 아이템 점검 시간까지 포함하면 대략 10분 가량 소모된다. 그렇다면 순수하게 매진피 5개를 모으기 위해서 대략 60마리의 강종 테오를 잡아야 한다고 가정하였을때....



10분 X 60마리 = 600분, 약 10시간



이 소모된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다. 아직 매진피의 배틀 페이즈는 끝나지 않았다고!


강종 퀘스트를 하기 위해서는 강종 티켓이 필요하다. 근데 이 빌어먹을 똥강아지 강종 테오를 한번 잡기 위해서는 강종 티켓이 2장씩이나 들어간다. 강종 쿠샬이나 키린은 1장인데, 왜 이건 2장일까? 정말 미스터리다. 하여간 순수하게 테오 60마리를 잡기 위해서 들어가는 티켓은 120장 가량. 일단 그래도 할만하다는 강종 티켓 퀘스트는 강종의 길 티가 랙스 수렵. 좋아하는 장비 팟으로 간다면 5분침(5~10분) 가량 나온다. 그리고 여기에 장비 및 아이템 점검 시간까지 합하면 대략 10분 정도. 즉, 매진피를 위한 강종 테오행 티켓을 모으는데 들어가는 시간은....



120 장 X 10분 = 1200분, 약 20시간

정도 소요된다.




 물론, 나는 이미 프리미엄의 노예 짓을 했기 때문에 강종티켓 120장 가량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중 20장 가량을 강종 쿠샬에 쏟아부었었다. 또한 이것저것 해서 인생을 강종 테오에 올인할 수 없는 본인의 사정을 생각한다면, 티켓보다는 시간이 더 촉박했었다. 따라서 나는 질긴 고룡종 꼬리 보다는 매우 진한 고룡종 피 확보를 우선시 하여(일단 1차적인 목표는 발=다오라, 2차적인 목표는 시스네=다오라 및 라팔=다오라 ) 서브 팟을 달리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률은 내 편이 아니다. 대략 20~30번 가량을 서브 완을 했을 때, 내가 얻은 매진피의 갯수는 총 3개. 슬슬 물욕신의 가호가 내 뒤에 나타나 후광을 은은하게 비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은 상태. 그런 의미에서 내가 투자한 시간에 비해 매진피 5개를 먹을 확률은 극히 희박했다. 따라서 나는 인터넷 민간 요법을 따르기로 했다.







....지금 누군가 비웃는 소리가 들린거 같지만 상관없다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이 처방은 수많은 온라인 폐인들을 어둠에서부터 구원해준 주문이며 AD 2009년 8월 14일 경부터 행해진 전통적이고 유서있는 처방으로, 인터넷 민간 처방으로서는 고장난 세탁기를 물을 쳐발라 고치는 만병통치약 무안단물과 맥을 같이한다.


...오죽하면 내가 이런 거까지 매달렸겠는가? 무시하지 말아주기 바란다, 젭라.

 


하지만 결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결과를 거두었다.
(아쉽게도 퀘스트 보상 창 스샷은 찍히지 않았다. 그 점은 양해해 주시기를)









결과:억센 고룡종 뿔, 억센 고룡종 날개(=10% X 10%=1%)





결과:억센 고룡종 발톱, 억센 고룡종 뿔(=9% X 10%=0.9%)







결과:억센 고룡종 날개, 부위파괴 보증서(=10% X 5%= 0.5%)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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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그저 9%의 확률(날개 파괴 보상은 어찌되든 상관이 없었으니)을 바랬을 뿐이고, '허경영!' 3번 외치니까 내가 원하지도 않는 4대 물욕템들이 쌓여갈 뿐이고, 또 정말 괴랄한 확률의 소재들을 줬을 뿐이고, 티켓은 점점 줄어들 뿐이고, 난 집에 가고 싶은 뿐이고, 인생은 점점 슬퍼질 뿐이고....




그래서 마지막 시도 때, MHF의 창조주이시며, 헌금 및 케쉬템을 사랑하는 기우라스 신을 소환.






결과:고룡종 뿔, 고룡종 날개(확률을 적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가장 흔한 소재들)












이제는 그저 웃음만 나올 뿐.


그리고 나는 다음 강종 테오 주간을 조용히 기다릴 뿐이었다.



까...까짓거 발=다오라 따위 만들지 아..아..않겠어. 나는 라팔과 시스네를 만들테다! 발다 좆까, 시스네는 들어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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