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트위터의 글타래를 인용후 추가한 것입니다.

머나먼 미래로 간 것처럼 보이지만, 엄밀하게 보면 블랙옵스 3는 여전히 과거에 사로잡혀 있는 망령들에 대한 이야기다:병사는 국가에 충성하며, 스스로 판단하고, 본능에 따라 움직인다. 하지만 병사가, 병사라는 그 자체가 무기가 된다면 어떻게 되는가? 병사=무기 라는 등식을 성립시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병사의 인간성, 병사의 '정신'을 통제하는 것이다. 그리고 블랙옵스 3의 사이보그 기술(너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정신이다)이 아니더라도 이미 인간의 정신을 통제하는 것의 수요와 실험은 근대전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은 2차대전 당시에 히로뽕을 통해서 병사나 인부의 인지능력을 강화하였다. 익히 알려진 음모론의 대표사례인 미국의 MK 울트라 프로젝트도 정신 통제에 대한 실험이었다. 굳이 음모론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군대는 인간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거나 관리하기 위한 수많은 훈련과 프로세스들을 갖고 있다. PTSD의 관리나 훈련의 기술 등등. 사실 이러한 관리와 통제의 프로세스는 이미 다른 현대적 조직에서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지만, 군대라는 공간이 특수성을 갖는 건 여전히 가장 극단적인 방법을 극단적인 기술과 접합시켜도 그것이 용인되고 오히려 장려되는 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블랙옵스 3가 시작점은 정진정명 블랙옵스 1과 2이며, 블랙옵스라는 타이틀을 달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정신을 세뇌하는 MK울트라 프로젝트와 함께, 어둠속에서 진행된 역사라는 점에서 블랙옵스 1은 콜옵 시리즈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하는데 성공하였다. 또한 2편은 어둠 속에서 이루어진 역사와 악연들, 서로 물고 물리는 보복의 연쇄가 과거에서부터 현재, 미래에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다루었다. 그리고 블랙옵스 3를 통해서 어둠 속에서 이루어진 역사는 이제 병사의 육체와 정신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된다. 이전까지는 그것이 실험과 부정할 수 있는 작전Deniable Ops의 형태였다면, 이젠 그것이 어둠 속에 이루어진 역사에 깔려있던 어두운 욕망들이(인간의 정신을 통제하는 것) 병사의 정신과 결합된 형태가 된 결과물의 형태이다. 그렇기에 블랙옵스 3는 기대가 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3는 11월 발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