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한국에는 왈도전(.....)으로 더 잘알려진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는 도스 시절서부터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는 고전 CRPG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10편은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9편이 2002년 이후로 무려 11년 만에 공개되는 마이트 앤 매직의 신작입니다. 물론,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는 많은 스핀오프로 그 명맥을 근근히 이어왔습니다. 가장 유명한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나, 다크메시아:마이트 앤 매직 등등으로 말이죠. 물론 스핀오프들이 나름대로 선전하는 것과 별개로, 수많은 게이머들은 고전적인 의미에서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가 부활할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10편 트레일러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말이죠.

원 시리즈는 1인칭 던전 탐색형 RPG였으며, 턴제 전투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었죠. 즉, 지금의 트렌드와는 전혀 맞지 않는 작품이라고 봐도 된다는 겁니다. 폴아웃 3의 경우에도 총쏘기에 폴아웃 2 특유의 시스템을 실시간 총질 전투에 도입하여서 적당히 타협을 보았다는 느낌이었으니까요. 실제로 콘솔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뒤로는 이런 고전적인 의미의 RPG 보다는 패드로 조작할 수 있는, 즉물적이고 보다 액션을 강조하는 형태의 RPG 들이 대세를 타기 시작했죠. 

사실, 이런 레트로(?)한 물건들이 재평가를 받게 된 것은, 엄밀하게 이야기하자면 근래의 킥스타트 프로젝트나 스팀에서 복고풍 CRPG의 성공 덕분에 '이러한 물건에 대한 수요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큽니다. 킥스타트에서 수백만 달러를 모으고 있는 토먼트 신작 같이 말이죠. 하지만, 대형 퍼블리셔가 이러한 고전 RPG, 무려 과거의 흥했던 프랜차이즈를 그대로 들고오는 발상을 했다는 것은 여태까지 없었던, 대단히 신선한 일이기도 합니다.

UBI가 상딩히 엉뚱한 것들을 많이 들고 오기도 합니다만, UBI라는 대형 퍼블리셔가 이런 모험을 할 정도라는 것은 이러한 흐름이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UBI 입장에서는 아주 큰 프로젝트는 아닐겁니다. 검증되지 않은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6의 DLC를 만들던 회사에 10편을 만들라고 한 점이나, 혹은 PC로만 낸다는 것은 블록버스터 급 게임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게임을 만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거대 퍼블리셔가 이러한 흐름에 뛰어들었다는 것만으로 복고풍 RPG는 일시적인 조류가 아니라 하나의 대세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겁니다.

물론, 완성도가 있어야지 성공하겠지만 말이죠. 10편이 어떤 게임이 될지, 어떤 완성도로 나올지, 자못 흥미진진해지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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