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할인과 더불어서 전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소울 새크리파이스가 나오자마자 지른 PS VITA입니다만...막상 지르고 보니까, 이 기기가 초반에 왜그리 죽을 쑬 수 밖에 없었는가...그에 대해서 확실하게 감이 오더군요. 이나후네 케이지가 PS VITA는 대단한 기기가 아닙니다. 부족하지 않은 기기일 뿐이지요(소울 새크리파이스 인터뷰 중에서)라고 애매한 표현을 쓴것도, 사실상 VITA라는 기기가 갖는 애매함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기 크기는 휴대기기로서 납득할 수 있는 최대한...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장지갑보다는 약간 작으며, 무게는 적당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겉에 툭 튀어나와 있는 아날로그 스틱이 좀 거슬리기는 합니다만(잘 부서질까봐 신경쓰이기도 하고...), 이것 때문에 내구도가 떨어진다고 보기는 좀 그렇고...전반적으로 그립감은 3DS보다는 뛰어납니다. 물론 휴대용 기기 특성상, 패드보다는 그립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요.
-기기 성능은 대단히 뛰어납니다. 소울 새크리파이스나 리틀 빅 플래닛 비타, 페르소나 4 골든 같은 경우에는 화면만 작아졌을 뿐이지, PS3와 비슷한 성능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화면의 해상도나 선명함, 안정적인 프레임(아직 어크:리버레이션은 해본적이 없지만...흠...) 등등은 같은 경쟁기기인 3DS와 비교한다면 비교하는 것 조차가 미안해질 정도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비타의 핵심은, 스마트폰을 지향하는 '애매한 기기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게 기기 자체에 컨셉이 그렇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손에 들고 굴려봤을 때의 느낌이 그러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전면 터치 스크린의 조작감이 마치 스마트폰의 직관적인 조작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QWERTY 자판 뿐만 아니라, 퍼스트 파티의 리빅플 비타 판이 그런 느낌이 많이 납니다), 게임을 기기 내에서 어플리케이션 이라 표현을 한다던가, 기본 3G를 탑재한 기기를 만들어낸다던가, 다른 서비스들(트위터, 플리커, 페이스북 등등)의 앱을 VITA에 설치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점, 여러개의 어플을 동시에 조작할 수 있다는 점 등등은 어디선가 미묘하게 스마트폰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기기 자체도 대단히 야심차서, DS의 듀얼 스크린에 필적할만한 변화라고 할 수 있는 전면/후면 터치 조작이라는 개념을 도입합니다.(모션 센서도 있지만...이건 덤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일단, 조작감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전면은 확실하게 스마트폰의 터치조작감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후면 터치조작은...이게 대단히 애매합니다. 휴대용 콘솔 파지법상, 후면 터치가 깔끔하게 된다고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파지법에 따라서는 후면 터치에 집중한다 라고 생각하고 파지를 하면 불가능한건 아니며, 후면터치를 사용하는 게임의 수가 그렇게 많다고 할수는 없지만...
사실, 이부분에서 이나후네가 이야기한 '부족한 것이 없는' 기기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즉, 제작자가 어떤 인터페이스를 이용할 것인가 취사선택을 하라, 라는 이야기를 에둘러서 표현한 것이지만,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이걸 다 사용하려고 생각하는 놈이 바보임 ㅇㅇ'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점은 소니 퍼스트 파티 물건들에서 강하게 드러나죠. 리빅플 비타판의 경우를 들어서 이러한 조작 체계를 까는 장문의 리뷰글이 올라갈 예정입니다. 이 문제는 리빅플 리뷰에서 다루도록 하죠.
-강력한 하드웨어, 다양한 조작방법, 어플리케이션 개념의 도입 등에도 불구하고 비타의 최대 단점은 게임이든 어플리케이션이든 숫자가 너무 적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게임의 경우, 이미 비타 초반의 기록적인 부진에 대한 이야기는 유명하니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도 그렇게까지 상황이 나아진 편은 아니지만, 작년에 비하면 상당히 나은편이라고는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뭔가 나오는 그런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구요. 게임기로서의 성능은 상당히 좋은 편이며, 앞으로 휴대용기기의 위치는 콘솔로 게임하기는 뭣하고 들고다니면서 하는 콘솔 게임의 개념쪽에 가까와지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고성능 게임기가 나온다는 것과 이를 활용하는 게임이 나온다는 것은 앞으로 비타의 미래는 과거에 비해서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해봅니다.
다만 어플리케이션의 경우...전부 공식 어플 말고는 없습니다. 그나마도 스카이프, 페이스북, 트위터, 플리커 밖에 없으며, 이럴거 같으면 도대체 왜 어플 같은 개념을 도입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에 비해서 이런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면, 그것도 아닙니다. 스마트폰이 한손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비타는 상당히 귀찮게 재현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비타로 이런것도 할 수 있다...! 라는 느낌으로 집어넣은 어플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은, '그래서 고작 이것만 가능한겨?'라는 불만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비타로 어플이나 쓰려고 산거는 아니지만, 이런 어플을 추가하려고 했다면 좀 제대로 추가를 해주었으면 좋겠군요. 아니면 아예 넣지 말거나.
-기존 PSP의 강력한 멀티미디어 지원과 다르게, VITA의 멀티미디어 지원 기능은 구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게 PSP 때 커펌으로 조리돌림 당한 경험 때문인지 VITA로 파일을 옮길 때 개개의 파일을 암호화(!)해서 옮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옮기는 속도는 지랄같이 느리며, PSP에 비교해서 인터페이스도 별로가 되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물론 이제 스마트폰이 완벽하게 미디어 플레이어 기기의 역할을 대신하는 시대에 도래하였으며, 굳이 VITA를 미디어 플레이어로 사용할 이유는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전 기기에 비해서 퇴보했다는 점은 아쉽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멀티미디어(사진, 음악, 영상 등등)를 옮기는데 있어서, 컴퓨터에서 무언가를 옮길 것인가를 정하는게 아니라 폴더를 지정하고 동기화할 컨텐츠를 VITA 기기에서 지정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동기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어째서? 불편함 보다는 의문이 앞서서 들더군요.
-이런저런 말이 많지만, 가격 값은 하는 기기. 물론 메모리 스틱 문제도 까라면 깔 수 있습니다만, 현재의 패키지 상품 구성으로 나오는 8기가 메모리 팩이 있기 때문에 딱히 깔만한 포인트를 찾지 못했다...라고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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