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아머드 코어 V는 사실 저번에 썼던 간단 감상의 내용이 전부(....) 더군요. 

게임에 대한 평가는 다음(http://leviathan.tistory.com/1573 )을 참조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프롬소프트의 아머드 코어 V는 상당히 독특한 멀티플레이 시스템을 자랑합니다. 프롬은 플래이어들을 소규모 지역 단위로 묶여서 하나의 공동체를 자동적으로 형성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각 공동체는 싱글 맵을 기반으로 하는 거점을 보유하는데, 일반적인 길드 개념과 유사한 '용병단'들이 이를 두고 쟁탈전을 벌이는 방식이죠. 일정 주기를 두고 점거 상황이 초기화 되는 방식이죠. 일반적인 데스매치 같은 멀티 방식도 지원을 합니다만, 아머드 코어 V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멀티와 싱글이 결합된 형태라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게임에 있어서 멀티플래이는 '싱글플래이의 곁다리' 또는 '싱글플레이의 부족한 시간을 보완하는 요소'로 작용됐다면, 프롬소프트의 멀티플래이 철학은 조금 다른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데몬즈 소울-다크 소울, 그리고 아머드 코어 V로 이어지는 멀티플레이는 MMO의 온라인 게임을 콘솔의 스케일에 맞게 변형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온라인 게임들의 특징들은 보통 '다수의 유저들과의 같이 경쟁/협동/갈등하는 경험'에 근거하고 있고, 상기한 게임들은 이러한 개념을 살려냈을 뿐만 아니라 싱글과 멀티플레이의 경계를 허문 특이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죠. 


아머드 코어 V의 경우, 멀티 커뮤니티와 싱글 플레이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처음 게임 시작을 할 때, 강제적으로 용병단에 가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용병단에 들어간 사람은 자신의 콜사인을 정할 수 있는데, 재밌는 점은 자신이 뭘하는지가 같은 용병단원들에게 '(콜사인)이 ~하고 있습니다'식으로 알려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데몬즈 소울과 다크 소울의 경우, 다른 평행차원(?)이나 시간상에 존재하는 존재들과 짧은 메모로 흔적을 남기면서 소통하고(또는 기만하거나) 불현듯 남의 세계에 침입하여 도움을 주거나/혹은 PK를 하는 등 획기적이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다른 플레이어들과 소통을 합니다.


이런 형태의 멀티플래이는 다른 게임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요소이며, 프롬 소프트의 게임들을 빛나게 해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서양 게임 제작사들도 하지 못하는 일은 프롬소프트가 해내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프롬소프트에서 나오는 게임들에 많은 기대를 걸어도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