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바이오하자드 5를 희대의 졸작 취급을 하는데, 솔직하게 저는 돈주고 살만한 가치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제는 게임의 정체성이 공포 게임에서 액션 게임으로 변질되었다고는 하지만, 엄밀하게 1편을 제외하면 호러 요소는 점점 빠지고 있었으니까요. 2편 같은 경우에는 호러+액션의 밸런스가 잘 잡힌 작품이었고, 3편은 뭐...좀 미묘했죠. 4편의 경우, 미카미 신지가 게임을 새로운 경지에 이끌었다면 5편의 경우에는 4편에서 이루어낸 요소들을 안전하게 이어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4편이 워낙 넘사벽 급으로 잘만든 작품이라서 5편이 무시당하기는 하지만...사실 재미는 있었잖아요? 특히 웨스커의 중2병 허세 가득한 병신짓과 마지막 크리스의 혼신의 붕권(.....) 같은 경우에는 웃으면서 즐겼습니다.

바이오하자드 최대 흑막인 웨스커가 중2병과 함께 산화하자 캡콤 께서 적당한 악역을 못찾으셨는지 에이다 떡밥을 꺼내신듯 합니다. 2편, 4편에서 은근히 김레온 씨와 엮이면서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던 여편네였는데, 갑자기 이번작에서는 스토리의 중심으로 떠올라서 레온 vs 크리스(이 무슨 제이슨 vs 프레디도 아니고-_-)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세기의 붕권과 돌려차기 배틀이 시작되는 군요(.....) 또, 웨스커 계획의 부산물(?)이라 할 수 있는 웨스커 주니어의 등장도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 사실 이 영상 뜨기전까지는 행크 일거라는 추측이 가장 많았었죠(하지만 행크는 오퍼레이션 라쿤 시티에서 죽을 쑤고 있는 중 데헷)

처음 게임 공개되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엇던 것은 드디어 무빙샷을 집어넣었다는 것. 바하 제작진들이 무빙샷 집어넣으면 공포감 떨어진다고 개드립 치더니, 데스페 시리즈 보고 그 개드립이 입안으로 쏙 들어갔나 봅니다(.....)

올해 하반기 나올 예정이고, 전 이거 삽니다. 멀티도 있다는데, 아무리봐도 슬랜트 식스의 오퍼레이션 라쿤 시티는 본편에 멀티 집어넣으려고 만든 일종의 실험작인듯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