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개인적인 이야기



 저는 선천적으로 간이 안 좋습니다. 뭐, 지금 목숨이 왔다갔다 하거나, 죽을 정도로 안 좋은 것은 아니지만 안좋은건 사실이죠. 같은 또래의 인간들에 비해서 크게 비만도 아니고(물론 '과체중'이기는 하지만), 1년 중 365일에 근접할 정도로 술 먹고 담배 처 피우고 다니는 것도 아니지만, 간 관련 수치는 술과 담배에 찌들어 사는 만년 과장 오야지의 그것에 필적할 정도이니 미치고 환장할 지경입니다. 평상시에도 정상치의 3~4배 가까이 하는 GPT, GOT 수치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오늘, 제동생과 함께(제동생도 간 병신입니다) 자주 다니는 병원에서 간기능 검사를 받고 나왔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다 못해 지랄맞더군요. 제동생이 작년 신체 검사에서 간기능 수치의 문제로 인해서 3번의 재검 후 공익 판정을 받았습니다. 저도 한 수치(?) 하는 인간이었지만, 그래도 동생보다는 높지 않았죠.

 근데 오늘 가서 확인해보니까, 제 간 수치가 동생 공익 판정 수치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호롤롤로로

연세가 50을 넘기신 아버지의 간수치가 정상치의 한계인 30인데, 저는 400(.....) 혹자에 의하면 그냥 지금 군대가면 얄짤 없이 반품이라더군요(.....) 게다가 의사 선생님은 저를 처다보시면서, '이런 상황이면, 평생 약달고 살 각오해라'라고 이야기하셨습니다. 술마시는 자리에서 동기가 '형을 기계에 비유하자면, 출력 장치가 완전히 맛이 간 고물 기계와 똑같아!'(.....)라고 했던 것에 비견될 만큼 충격적이었습니다. 으아니! 내가 나이 20대 초반에 평생 약 쳐먹을 것을 생각해야 한다니! 게다가 의사선생님이 측은하다는 눈빛으로 절 보시며, '니 나이 또래에는 독약을 한사발 삼켜도 간 수치가 이렇게 나오지 않아'라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자타 공인 간 병신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요즘 제 노이로제의 주된 원인입니다. 넵. 으헝헝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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