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전작 흑의 계약자는 '합리성'이란 이름 아래 인간성을 버린 '계약자'들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합리성과 이익이라는 이름 아래 자아를 버리고 사회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초상이기도 했죠. 전작 흑의 계약자는 이러한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도회적 감성을 제대로 살려낸 작품이었고, 일본 애니메이션 치고는 흔치 않은 느와르 장르로서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는 몇 안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야기의 마무리가 상당히 성급했다는 느낌도 들지만, 전반적으로 탄탄한 이야기와 개성적인 케릭터들, 칸노 요코의 도시적 감성의 배경음악이 어우러진 훌륭한 작품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느와르 작품 중에서 카우보이 비밥 바로 다음으로 최고의 작품으로 뽑기도 합니다.

 2기 유성의 쌍둥이는 '어린 계약자가 세상을 알아간다'는 것이 주요 컨셉입니다. 즉, 사회 초년생이 험악한 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 혹은 험악한 사회를 어떻게 이해 할 것인가라는 내용인 것이죠. 물론, 전작이 다양한 에피소드식의 옴니버스로 진행된데 비해서 하나의 스토리를 진행하고 있기에 전작의 매력점이 많은 부분 사라졌지만, 작품 자체로 전작의 떡밥들과 세계관을 정리하겠다는 포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야기 전개도 괜찮고고 재미도 충분히 있습니다. 또한 이 작품으로 전작의 스토리를 어떤식으로 매듭지을 것인지도 기대가 되구요.

 다만 약간 걱정이 되는 것(?)이, 이것으로 Darker Than Black이란 작품이 끝나지는 않을 거 같다는 것입니다. 아마 이런식으로 세계관을 이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 것이 자명해 보입니다만....감독/각본이 바뀌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볼 수 있는 프렌차이즈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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