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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전작 흑의 계약자는 '합리성'이란 이름 아래 인간성을 버린 '계약자'들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합리성과 이익이라는 이름 아래 자아를 버리고 사회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초상이기도 했죠. 전작 흑의 계약자는 이러한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도회적 감성을 제대로 살려낸 작품이었고, 일본 애니메이션 치고는 흔치 않은 느와르 장르로서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는 몇 안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야기의 마무리가 상당히 성급했다는 느낌도 들지만, 전반적으로 탄탄한 이야기와 개성적인 케릭터들, 칸노 요코의 도시적 감성의 배경음악이 어우러진 훌륭한 작품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느와르 작품 중에서 카우보이 비밥 바로 다음으로 최고의 작품으로 뽑기도 합니다.

 2기 유성의 쌍둥이는 '어린 계약자가 세상을 알아간다'는 것이 주요 컨셉입니다. 즉, 사회 초년생이 험악한 사회에서 살아남는 방법, 혹은 험악한 사회를 어떻게 이해 할 것인가라는 내용인 것이죠. 물론, 전작이 다양한 에피소드식의 옴니버스로 진행된데 비해서 하나의 스토리를 진행하고 있기에 전작의 매력점이 많은 부분 사라졌지만, 작품 자체로 전작의 떡밥들과 세계관을 정리하겠다는 포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야기 전개도 괜찮고고 재미도 충분히 있습니다. 또한 이 작품으로 전작의 스토리를 어떤식으로 매듭지을 것인지도 기대가 되구요.

 다만 약간 걱정이 되는 것(?)이, 이것으로 Darker Than Black이란 작품이 끝나지는 않을 거 같다는 것입니다. 아마 이런식으로 세계관을 이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 것이 자명해 보입니다만....감독/각본이 바뀌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볼 수 있는 프렌차이즈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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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강철의 연금술사 Re



-27화 되면서 오프닝이 바뀌었습니다. 오프닝 자체는 여전히 좋은 작화. 다만, 2기 오프닝 만한 속도감이 없더군요. 조용하게 낮게 읊조리는 부분이 대부분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이제 슬슬 이야기가 심각한 부분으로 들어가서 그런지는 몰라도 2기 오프닝만한 쇼크는 없더군요. 그래도 암스트롱 누님이 오프닝 전면에 등장하신건 의외였습니다. 컷도 크게 차지하시던데, 역시 후반 비중이 높아져서 그런건가;

하지만, 초반 오프닝 도입부를 잘 보시면 링이 구석에 있는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2기에서는 크게 두 컷 차지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나오지 못했네요, 안습 ㅠㅠ

-근데 의외로 본편은 총집편입니다. 총집편 치고는 독특한게, 호엔하임의 입장에서 과거 회상 및 사이코 드라마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각 부분에서 멋진 부분만 뽑아서 엮어놨더군요. 왠만해서는 총집편은 넘기는 편이지만, 이번 편은 편집이라던가 구성이 독특해서 좋았습니다.



-사실상 26화에서 나온 장면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Re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입니다. 근데 뭐랄까, 이것만 때어놓고 본다면 묘하게 개그 필이 난다는 것도 부정할 수 가 없네요;



Darker Than Black:유성의 쌍둥이



-흑의 계약자 2기, 방영 시작했습니다. 첫 화는 이런저런 배경설명 및 분위기 소개에 주력하고 있더군요.

-가장 충격인 것은 1기에서 나름 포스를 냈던 에이프릴이 1화만에 죽어버렸다는 점입니다. 아...안돼!

-헤이가 노숙자 컨셉으로 나옵니다. 2년동안 뭐하고 다닌건지는 몰라도 하여간 1기의 말쑥함과는 거리가 있더군요.
 설정상으로는 여전히 어딘가 소속 되어있다고는 하는데...그래도 전작의 판도라 소속은 아닌거 같습니다.

-작화는 여전히 좋습니다. 본즈니까요.


코바토


-이거 클램프 원작이더군요. 전혀 몰랐습니다;

-개인적으로...사람들이 제가 좋아하고 주로 감상하는 작품이란 "누군가의 머리통이 날아가는/날아갈 거 같은 살벌한 작품" 혹은 "머리가 아플정도로 더럽게 복잡하거나 어려운 작품"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대.단.히. 싫어합니다. 사람은 항상 누군가의 머리통이 날아가는 것이나 심오한 작품만 보고 살 수는 없는 거니까요. 개인적으로 그런 의미에서 '모에' 라는 코드를 좋게 봅니다만, 요즘 작금의 세태는 모에로 떡칠하다 못해서 모에로 만사를 해결하는 중얼중얼.....

하여간, 일단 주인공 케릭터, 하나토 코바토 가 나름 제 취향에 맞더군요. 이런걸 뭐라고 해야되나...천연계? 
일단 한번 끝까지 볼 생각입니다. 물론 도저히 중간에 내용이 저와 안맞는다고 하면 중도하차하겠지만요.

-하늘에서 떨어진 천사 또는 무언가(외계인이든, 악마든..뭐 하여간)가 인간계에 적응하면서 무엇을 한다는 내용은 이제 식상하다 못해 질릴만도 하지만...묘하게 이끌리는 점이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네요.

-근데, 특이하게 코바토의 소원은 '가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입니다. 보통,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가 정설 아닌가;



어떤 과학의 츤데레 초전자포



-난 누구고, 난 이걸 왜 보는걸까(.......)

-그래도 요즘 트렌드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열심히 보고 있는 중입니다. 솔직히 럭키스타보단 이게 훨 나아요(......)



미치코와 핫칭



-망그로브는 정말 특이한 작품들만 만드는거 같네요. 에르고 프록시라던가, 사무라이 참프루라던가, 특히 이 작품 미치코와 핫칭이라던가. 원래 배경도 브라질, 컨셉도 브라질 쪽의 라틴 삼바 등에서 따왔습니다. 참고로 남미 쪽에는 많은 수의 일본인들이 이주해서(예전에 페루 군사 독재자였나...대통령도 일본인이 된적이 있죠), 라틴+일본계의 혼혈이 많습니다. 미치코와 핫칭은 그러한 설정을 기반으로 두고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마음에 든 점이 있다면, 미치코와 하나의 목소리. 원래 성우가 아닌 배우를 성우로 기용해서 그런지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성우의 목소리가 대단히 잘 포장되었다는 느낌이 든다면, 미치코와 하나의 목소리는 거칠더군요. 그러나 그러한 거친 느낌이 은근히 케릭터에 잘 들어맞습니다. 게다가 케릭터도 마음에 들구요. 작품 자체는 그럭저럭이었지만, 케릭터 하나때문에 정말 좋다고 느낀 건X소드가 생각났습니다. 아마 끝까지 볼듯 하네요.

-작화는 극상이나, 사무라이 참프루와 에르고 프록시 때의 경험을 되살리자면, 아마 고비는 15~20화 정도. 그렇게 망가지지는 않겠지만, 더이상 극상을 유지하지도 못하겠죠 쩝. 하지만 5화만 넘어가면 작화가 고자가 되버리는 곤조보다야 훨씬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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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1. J.J 에이브람스의 데뷔작이자, X 파일을 비롯한 미드 열풍의 초기작인 ALIAS. 일단 시즌 1을 거의 다 감상하기는 했는데, 문제는 시즌 5까지 있군요(.....) 이제 겨우 20%정도 밖에 감상하지 못했는데, 상당히 골 때린 전개를 많이 보여줍니다. 매화 매화 감상할 때마다 ‘충격과 공포다!’를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2.전반적인 느낌은 상당히 거친 느낌의 프린지(Fringe) 혹은 로스트(Lost)의 느낌입니다. 전반적인 구성이나 이야기의 전개 및 연출은 J.J 에이브람스 풍이라 할 수 있지만, 최근작에 비해서 연출이 상당히 유치 또는 과장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것에 비해서 싸우는 장면이 뭐랄까...마치...일본 전대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묘하게 허접합니다.

3.재밌는 점은 한 에피소드의 구성을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30% 정도는 전 에피소드에서 이어지고, 70% 정도가 이번 에피소드의 내용입니다. 즉, 스토리의 가장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에피소드를 끝내는데, 대단히 감질나더군요. 그것도 항상 주인공이나 주변 인물이 위기에 처하거나, 엄청난 반전이 일어나는 부분에서 딱 한 에피소드를 끝내니까 다음화를 결국 볼 수 밖에 없습니다.

4.작품 자체의 컨셉은 ‘이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SD-6 내부에 잠입한 CIA 이중 스파이와 스파이 생활과 일상 생활을 같이 영위하는 이중 생활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전자가 긴장감을 고조하고 주가 되는 스토리라면 후자는 이야기의 전반적인 긴장을 완화시킵니다. 양쪽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서 이야기를 재밌게 만들어 줍니다.

5.그러고 보니, 쿠엔틴 타란티노가 스페셜 악역으로 출연하더군요.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ㅋㅋ

진짜 저질에 유치한데다가 미친 삼류 악당 필이 강하게 납니다. 저번에 플레닛 테러 때도 깼는데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다 좋고 재밌긴 한데, 과연 시즌 5까지 볼 수 있을까가 문제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시즌 5는 심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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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1. 개인적으로 카우보이 비밥은 정말 감동적으로 본 작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와타나베 신이치 감독의 사무라이 참프루도 어느정도 기대하면서 처음으로 감상했었습니다. 그런데, 첫 감상은 뭐랄까, 별로 더군요. 사실 카우보이 비밥의 느낌의 작품을 생각하고 보니까 별로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보니까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2.카우보비 비밥이 재즈의 느낌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였다면, 사무라이 참프루는 힙합의 느낌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사실, 힙합의 느낌이라는 느낌이 뭐랄까 저에게는 크게 와닿지는 않더군요. 사무라이 참프루는 나름대로 '힙합이란 음악의 믹싱과 비트를 중요시하는 음악이다 라고 보는 듯합니다. 애니에서 쓴 음악들도 그렇지만, 재밌는 점은 애니메이션에서 영상 편집 자체도 힙합의 믹싱 같은 느낌으로 해놓았더군요.

3.애니의 센스가 좀 괴랄합니다. 분명 200년 전의 시대극임에도 불구하고 비트박스나 안경, 선글라스 등의 현대 문화가 나타나니까요. 그러나 그러한 소도구들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나름대로 볼만하더군요.

4.전반적인 느낌은 개그 파트 부분은 재밌으나 진지한 본편은 영...이란 느낌입니다. 개그 파트는 여러의미로 깨는 부분이 많은데 반해서, 진지한 본편은 재밌다기 보다는 너무 진부한 느낌입니다. 실상, 카우보이 비밥에서 재즈라는 음악은 '도시적 감수성과 우울함, 애수'라는 컨셉(물론 장난스런 음악이나 내용도 꽤 있지만)으로 풀어냈지만, 사무라이 참프루에서는 이를 통일하는 컨셉이 없는거 같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재즈 하면 진지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반해서, 힙합하면 장난스런 이미지 가 떠오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진지한 부분은 '힙합 스럽다'기 보다는 '전형적인 멜로드라마 스럽다'쪽이 맞는거 같습니다. 그 부분은 아쉽더군요.

5.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큰 충격을 주는 작품은 아닌거 같습니다. 뭐 그냥 무난한 수준? 나름 독특하긴 하지만, 구심점이 없어서 흔들리는 느낌이 강하네요. 차라리 지금 같이 병행해서 보고 있는 미치코와 핫칭이 나은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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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1. 1994 년 아마가와 감독의 작품 기동무투전 G건담에 대한 단평을 하자면, '주성치가 건담 애니메이션을 만들면 이럴 것이다'입니다. 건담을 타고 무술 대회를 열지 않나, 건담이 분신술을 쓰고, 건담이 마차타고, 말이 건담을 타고, 인간하고 건담하고 맨손 격투를 하고...아 그만하자. 하여간 일반적인 정신을 가진 사람이 만들었다고 보기 힘든 괴랄한 설정과 센스로 무장한 건담입니다. 하지만, 황당한 설정과 무협지에서나 나올법한 흔한 전개로도 50화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완급 조절과 박력있는 열혈 묘사, 작렬하는 개그 센스 등으로 괴랄한 설정을 대단히 독특하고 재밌는 작품으로 승화시킵니다. 지금 봐도 G건담의 센스는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아마가와 감독의 센스는 감독 데뷔작인 '자이언트 로보:지구가 정지하는 날'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그때도 인간이 맨손으로 대괴구 포그라를 날려버리려 했죠. 이미 인간하고 로봇하고 맞짱 뜬다던가, 무협지적인 설정은 이미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2.사실, 아마가와 감독이 마징가 Z를 리메이크 한다고 했을 때, 그건 대단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실상 옛날의 열혈물을 B급으로 재해석함과 동시에 박력있게 그려낼 감독은 실제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 애니메이션이 본방영에 들어가자 제 기대는 들어맞았습니다.

3.작품은 여전히 G건담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즉, 설정이나 연출 등에서 관객을 완전히 자빠지게 만듭니다. 일단 충격적인 1화에서부터 이를 알수 있죠. 처음 시작에 암흑대장군(마징가 Z의 마지막 보스)이 나오고, 5분도 안되서 마징가 Z의 숙적 헬박사를 반토막 내버리고, 아타미 시를 불살라 버리고...아 내가 말을 말아야지...그리고 마지막에 '대단원'이라고 박아버리는 센스까지. 이는 애니 중간 중간 쓸데없는 부분에서 대단히 디테일 하게 나가거나, 중요하거나 복잡한 부분에서 아주 대충 넘어가버리기 까지 합니다[각주:1]. 그리고 여전히 감독은 무협지를 좋아하더군요. 아수라가 마징가 Z를 맨몸으로 상대할 땐...후...뭐랄까, 형용할 수 없는 괴랄함과 희열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최대 하이라이트는 병신 같지만 우월한 빅뱅 펀치.








앜ㅋㅋㅋㅋ 마징가를 ㅋㅋㅋㅋ 거대한 로케트 펀치로 만들다닠ㅋㅋㅋㅋㅋㅋㅋ


전반적으로 역시 G건담 때의 괴랄한 센스는 여전하구나...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4.반면 열혈 부분은 원작 마징가 Z보다 훨씬 박력있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계수 같은 경우에는 원작처럼 한화 한화 그냥 때우고 버리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진짜 마징가 Z 하고 맞붙어서 호각이라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기계수가 문자 의미 그대로 기계 야수 의 느낌을 잘 살려냈더군요. 첫 마징가 Z의 출전 당시 나왔던 가루다 와 더블라스 는 원작에서는 일반 잡병 A, B이었으나[각주:2], 충격편에서는 첫 출전이긴 하지만 마징가 Z를 압도적으로 몰아붙이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후에 나오는 기계수들도 단순히 지나가는 잡병이 아닌 나름의 특색을 가지고 마징가를 압도하죠.

 또한, 케릭터의 귀기서린 부분도 잘 살려내었습니다. 특히 쿠로가네 가의 안주인 니시키오리 츠바사 같은 경우, 어떻게 보면 마징가 Z의 숙적인 헬박사보다 더 무서운 존재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박력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이나 그외의 인물들도 정석적이지만 적절한 감정묘사와 납득이 되는 케릭터성을 보여줍니다. 최근 찌질거리거나 주어 조사로만 이야기하는 병진들이 많아서 짜증났는데, 오랜만에 대단히 정석적이면서 납득이 되는 주인공이 나왔더군요.

 이야기 전개는 굵직굵직한 사건들만 보여주는 밀도 있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도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원작 마징가 Z가 근 90화에 다달으는 대작으로 이를 일일이 똑같이 리메이크 한다는 것도 무리고, 옛날과 다른 애니메이션 배급 방영 시스템으로 틀에 맞춰서 제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원작에서 굵직굵직한 장면[각주:3]을 뽑아서 이야기를 구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겹지 않고 빠른 전개를 보여주며, 적당하게 이야기의 앞뒤를 맞추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5.이번 충격 편은 단순히 마징가 Z를 리메이크 한 것이 아닌, 나가이 고의 세계관을 완전히 한군데 몰아 넣겠다는 큰 포부도 같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마징가 세계관과 관련있는 작품들인, 그레이트 마징가, 그렌다이져[각주:4], Z마징가[각주:5] 등 에서부터 나가이 고의 대표작들인 데빌멘[각주:6], 마왕 단테 [각주:7] 의 모티브, 나가이 고 식의 성적 개그, 그리고 심지어는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은 마징가의 프로토타입인 에네르가 Z 까지[각주:8]... 하여간 있는 거 없는 거 죄다 쓸어 담아서 한데 집대성 하려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현재 진행되는 이야기로는 분명히 원작과 다른 그레이트 마징가까지 나올것이 확정되었기도 하지만, 이미 전투 두뇌 케드라 의 등장에서부터 작품은 단순한 리메이크를 넘어선 무언가가 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 케드라의 등장 편에서는 아예 아수라가 나레이터로 나와서 '이제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질 것입니다'라고 했죠.

6.결과적으로,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 및 부활이란 측면에서 진 마징가 Z 충격 편은 훌륭한 작품입니다. 그레이트 편이 나온다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대단히 만족스럽고 재밌게 보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다만, 그림이 극상으로 좋아졌다가 작붕 전단계까지 떨어지는 들쑥날쑥한 작화를 어떻게 좀 해주었으면 합니다.


  1. 이런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마징가Z가 날아가다가 스크렌더가 부서져서 파일더가 심하게 고장이 나게 되는데, 카부토 코지가 '오토바이 수리하고 똑같군!'이라고 하면서 그냥 쉽게 수리를 해버립니다(.......) [본문으로]
  2. 마징가에서 가루다와 더블라스의 디자인이 당시 대단한 임펙트를 주어서 마징가의 거의 모든 기계수를 대표하는 존재입니다. 덕분에 마징가 Z가 꼬박꼬박 참전하는 슈로대 에서는 기계수 하면 가루다 또는 더블라스가 나오죠. 하지만 충격 편과는 다르게 건들면 폭발하는 폭죽 수준에 가깝습니다. [본문으로]
  3. 예시:아수라가 바도스 섬을 마징가에게 들이 받는 장면은 원작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본문으로]
  4. 그렌다이져가 어디 나오냐구요? 케드라의 기억에서 제우스하고 하데스하고 싸우는 부분을 유심히 잘 보시길 바랍니다. 하데스의 머리부분이 그렌다이져의 머리부분과 많이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확실히 그렌다이져까지 리메이크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현재 진행되는 전개상 후에 리메이크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본문으로]
  5. 제우스의 시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마징가의 이야기. 실상 올림포스의 신들로부터 인류를 지키려다 장렬히 산화했다는 설정은 충격 편에서도 쓰입니다. [본문으로]
  6. 신들을 배반한 신, 악마의 이야기. 즉 신들을 베반한 제우스, 마징가의 이야기. [본문으로]
  7. 신도 악마도 될 수 있는 존재, 동시에 신과 악마의 역할이 뒤바뀐 형태 마징가. 특히 케드라가 마징가의 컨트롤을 잡았을때 폭주한 마징가의 형상이 이쪽과 많은 부분 닿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8. 실제 나가이 고는 엄청난 오토바이 광이라서, 처음 마징가의 원안인 에네르가 Z에서는 조종석을 오토바이와 로봇의 도킹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등 뒤에 나있는 날개같은 것이 오토바이가 조종석으로 가기 위한 다리 같은 역할을 한다는 설정이었구요. 물론 제작단계에서 이는 수정되어 날아다니는 호버 파일더와의 도킹으로 교채되었지만, 호버 파일더가 오토바이 조종과 비슷하다는 설정 등은 여전히 오토바이에 집착하는 나가이 고의 영향을 보여줍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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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노이타미나 시간대 방영작인 동쪽의 에덴이 11화 완결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사실, TVA 이야기 자체의 완결성은 있었다고 보지만, 문제는 역시 이 또한 거대한 이야기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 후에 나올 극장판을 염두에 둔 석연치 않은 엔딩(뒷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엔딩)으로 작품을 마무리지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장면은 멋졌습니다.

 저번 감상에서 다루었듯이 동쪽의 에덴은 주인공인 아키라가 어떻게 세상을 구원하는가가 주된 이야기의 흐름입니다. 그렇다면 구원에 앞서 '무엇을 무엇으로부터 구원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동쪽의 에덴을 구원의 대상과 사회의 문제를 젊은 세대(혹은 서민, 빈민 등)가 기성세대(혹은 부르주아)에게 착취당하고 제도화된 틀에 의해서 규격화되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는 애니메이션 전반에 깔려있는 문제 재기 인데, 능력도 있고 야심도 포부도 있지만(예를 들어 사키와 클럽 부원들이 만들어낸 휴대폰 사이트, 니트의 낙원 '동쪽의 에덴') 사회적인 제약과 그러한 자신의 재능을 실천할 재원이 부족하기에 젊은 세대들은 좌절하게 됩니다.

 이는 일본에서만 일어나는 남의 나라 문제가 아닙니다. 이러한 낙오와 사회 정체화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일어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끼도 있고 패기도 있는 젊은 세대들이 대학에 들어와서 1학년 때부터 대기업 입사를 위한 소위 스펙 관리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문제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즉, 사회에 알아서 머리 숙이고 들어가지 않으면 사회에서 낙오되는(히키코모리, 백수, 니트, 뭐 기타 등등) 세태를 여지없이 반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동쪽의 에덴에서 문제 삼는 이야기는 비단 일본 시청자뿐만이 아니라 다른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습니다.

 '동쪽의 에덴'은 여기서 동화같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구원자, 타키자와 아키라 라는 인물을 등장시키면서 젊은이의 능력을 직접적으로 실현화 시키는 추진력을 부여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추진력으로 젊은 세대들은 이 답답한 세상으로부터 구원받을까요? 작품은 이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봅니다. 결국 젊은 세대란 집단은 하나 하나가 개인화되고 파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집단으로 모여 있으면 자기들 편한대로 행동하는 등 개개인 보다 못한 존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익명성 등의 방패 뒤에 숨어서 현실을 왜곡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까지 합니다.(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로 인해서 아키라는 좌절하지만, 작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의 저력을 긍정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젊은 세대의 구심점을 만드는 것이죠. 그것은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면서 책임지려 하지않는 이 세계에서, 모든 책임을 떠맡는 존재를 만드는 것입니다. 작품 내의 표현을 빌리자면, '왕이 없는 나라의 왕자님'이죠. 그리고 아키라는 스스로 이 자리에 올라 모든 책임을 부담하기로 결심합니다.

 마지막 11화에서는 이러한 파편화된 젊은 니트들의 아키라라는 구심점을 만나 어떤 기적을 불러일으키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만명의 집단 지성을 통해 일본 전국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막아내는 부분은 동쪽의 에덴의 전 에피소드 중의 최고의 명장면. '젊은 세대란 것이 문제가 많기도 하지만, 뭉치면 정말 놀라운 저력을 보여준다'라는 것을 작품 내에서 피력하고 싶은게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상의 구원이라는 주제의식에서는 코드기어스 시리즈가 연상이 되기도 합니다만, 코드기어스 시리즈가 힘은 있지만 우매한 대중, 그리고 거의 모든 케릭터들이 주인공 루루슈의 체스말의 의미 밖에 없다는 점에서는 대단히 기분이 나쁜 작품입니다. 결과적으로 세상은 더럽게 잘난 몇명의 사람에 의해서 움직인다(그게 설령 사실이라도 기분 나쁜 명제입니다) 라는 것을 작품내에서 열심히 피력하기 때문이죠. 코드기어스 엔딩도 결국 그 이야기의 연장선상 입니다(세상 사람들이여! 날 미워하라! 그러면 평화가 올 것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 동쪽의 에덴은 대중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코드기어스보다 동쪽의 에덴이 훨씬 뛰어나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엔딩이 석연치 않은 관계로 뒷이야기가 어떻게 되는가에 따라서 이번 TVA의 완성도도 같이 엇갈린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과연 '왕이 없는 나라의 왕자님'이란 개념은 어떤식으로 실현 될 건가? 과연 서포터는 누구인가? Mr.Outside, 아토 사이조는 진짜 살아있는걸까? 작품에서 나온 세레손은 6~7명 정도인데, 나머지 세레손은 어디있는걸까? 석연치않은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작품입니다. 노이타미나 시간대에 처음으로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한 점이나 설정이나 장르적인 다양한 시도들은 높게 평가를 해야 합니다. 올해 최고의 작품...까지는 아니고(이미 망념의 잠드가 차지했으니까), 올해 신선한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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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개인적으로 '괭이갈매기 울 적에'의 원작자인 용기가09의 전작 '쓰르라미 울 적에'를 대단히 높게 평가합니다. 사실상 '쓰르라미 울 적에'라는 전체적인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서, 컨셉 하나는 대단했기 때문입니다. 괴현상이 발생하는 마을 히나미자와, 이제 막 전학 온 외부인 케이이치, 그리고 좋은 친구들이지만 어딘가 엇나가거나 나사가 나간 친구들...쓰르라미 울 적에는 '문제편'과 '해답편'을 나누어 놓고, '문제편'에서 일어났던 괴 사건과 참극의 배경에 어떤 일이 있었는가를 '해답편'에서 풀어냅니다. 그렇기에 공포물로서의 완성도가 뛰어난 부분은 전반부 문제편 3개입니다.(나머지 문제편은 번외편)

 쓰르라미 울 적에 의 공포는 일상이 비일상으로 바뀌는 부분이 대단히 매끄럽게 진행되고, 에피소드의 후반으로 갈 수록 일상과 비일상 사이의 대비가 훌륭하게 드러납니다. 하지만,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거기서 일어난 사건들이 중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거죠. 첫 에피소드인 오니카쿠시 편을 봅시다. 케이이치가 자기 친구들을 몰살하고, 마지막에는 자기 목을 쥐어뜯으면서 자살하는 것으로 끝나는 이 에피소드는 에피소드 이야기 자체만으로는 의문점이 많습니다. 과연 친구들이 케이이치를 죽이려 했을까? 케이이치는 왜 마지막에 자기 목을 쥐어뜯으면서 죽었을까? 케이이치가 오기 전에 있었던 남학생은 어떻게 됐지?

 이런 식으로 끝을 내면서도 석연치 않은 구석을 잔뜩 남겨둔 체로 각 에피소드를 끝냅니다. 마치 '이 마을에는 무엇이 있다'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말이죠. 또한 이러한 엔딩은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났다, 혹은 케이이치가 진짜로 친구들에게 죽을 위험에 처해있다, 혹은 케이이치가 혼자 망상에 빠져 날뛴 것이다 등의 다양한 해석을 꺼낼 수 있습니다. 실상 이러한 여운을 주는(?) 엔딩은 사람으로 하여금 감상한 뒤에 찝찝하고 기분 나쁜 느낌을 계속 받게 만드는데, 이런 의미에서는 공포물로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해답편 등을 통해 드러난 실제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라는 이유가 뭐랄까...너무 '범 우주적'이기 때문에(.......) 좀 실망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이번작 '괭이 갈매기 울 적에'도 컨셉 자체로는 전작과 비슷합니다. 도대체 여기서 뭔 일이 일어났는가를 알 수 없게 꼬아버린 점에서는 말이죠. 다만 '과연 마녀가 모두를 죽인걸까, 아니면 인간이 다 죽인걸까?'라는 컨셉에서 시작한 작품에 대해 저는 일단 시도는 대단히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사건이 일어난 이틀만에 18명 중에서 절반이상을 머리를 뭉게뜨려 죽이고, 밀실살인하고, 불태워 죽여버린다면 이건 마녀 짓이지 어떻게 인간 짓이겠습니까?(.......) 다만 애처로운건 주인공 일행들. '이건 마녀의 짓이 아니야, 인간의 짓이다'를 끊임없이 주장하는데, 그냥 솔직하게 받아들이면 편하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사실, 원작이 코미케에서 나온 비주얼 노벨이기 때문에, 원작을 하지 않는한에는 이에 대해서 더이상 뭐라 평가하는 것은 힘듭니다. 하지만, 이미 설정 네타를 다 당한 상태에서 한번 평가를 하자면, 너무 초자연적인 부분, 아니 범우주적인 부분(......)에 치중하는 느낌. '무한히 죽이는 능력'(이 무슨 중2병스런 설정인지;)과 '마지막 날 모두가 살아난다'가 결합한다면....결과는 뻔하군요.

 그래도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떻게 끝을 낼 것인가? 라는 부분에서는 계속 궁금증이 생기기 때문에, 원작 비주얼 노벨을 해볼 생각입니다. 호러물에 있어서 시도 자체는 대단히 좋았다는 느낌은 몇번 없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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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오붓한 부자상봉을 하고 있는 호엔하임과 에드워드)


1.주위에서 '고상한 취미' 혹은 '작가주의적 취미'를 가졌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만, 사실 원래 제 감상 철칙은 '재밌으면 장땡'입니다. 나름대로 대중적인 작품이나 대세도 꼼꼼히는 아니지만 체크하는 편입니다만, 요즘 작품들은 기존의 코드의 재생산 혹은 과도한 상업성을 노리고 만들어진 작품들이 많아서 싫더군요.

그래도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작품 중에 마음에 드는 작품은 원피스와 강철의 연금술사, 죠죠의 기묘한 모험 등등 입니다. 원피스는 정말 여러가지로 입이 딱 벌어지는 작품이었고 지속적으로 감상하는 작품이었지만, 어느순간부터 제가 스토리를 따라가지 못해서 감상을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가끔식 스토리나 장면 연출 같은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철의 연금술사나 죠죠도 그렇구요.

2.강철의 연금술사는 사실 처음 보았을때는 인상이 썩 좋지 않았지만, 계속되는 감상으로 인상이 확 좋아진 케이스. 만화->TVA 1기->만화->극장판->(복습 차원에서) 만화->TVA 2기, 이런식으로 시리즈도 아닌 한 작품만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감상하는 케이스도 드물겁니다. 처음 감상 때는 내용이 산만하지만 설정은 좋은 그저 그런 만화로 판단했지만, 본즈에서 만든 TVA 1기 감상 이후 '초반부분만 정리하니까 스토리의 구성도 좋고, 무엇보다도 설정이나 이야기하고 싶은게 좋은 작품'으로 격상했습니다. 그 후 만화를 다시 보았는데, 그 때는 이야기가 제대로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더군요.

3.강철의 연금술사는 스팀 펑크물(19세기~20세기 초의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 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팀 펑크물 중에서는 단연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설정적으로 탄탄하면서 동시에 스토리 라인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관 내에서 '연금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그리고 '진리'의 존재, 인조인간 호문클루스 등 재밌는 부분이 많습니다. 게다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설정을 벌려놓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설정과 이야기 구조를 정해놓고 진행하는 느낌이 강해서 이야기 전개가 크게 산만하지 않고 빈틈이 없다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물론 만화 초반은 뭐랄까 군더더기가 많았지만.....)

4.강철의 연금술사란 작품은 어떤 의미에서 대단히 축복받은 작품인데, 그것도 괴물같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본즈에서 무려 3번씩이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기 때문. 사실, 2번째 TVA도 대단히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고 첫 TVA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만족한 저로써는 썩 좋지않은 기분이 들었지만, 실상 나오고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옵니다. 작화의 퀄리티, 케릭터의 감정을 잡아내는 장면의 구도, 성우의 연기, 적절한 개그장면 등 팬이라면 누구라도 좋아할만한 요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2번째 TVA도 대만족 중입니다.

5.두번째 TVA는 원래 만화의 스토리를 따라갑니다. 첫번째 TVA가 그냥 거의 완벽한 오리지날 스토리였는데 반해서, 두번째 TVA는 15화 정도에서 이야기를 원작만화의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그리고 초반 15화 전까지의 스토리도 만화 초기의 산만했던 스토리를 정리하는 성격이 큽니다. 개인적으로는 원작 감상은 두번째 TVA 나온 이후로는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작품이 끝을 TVA로 감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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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리뷰



동쪽의 에덴은 노이타미나에서 현재 방영중인 09년도 4월 신작입니다. 공각기동대 SAC의 감독인 카마미야 켄지와 허니와 클로버의 원화가인 우미노 치카가 다시 만나서 만든 작품으로 애니의 작화나 분위기, 케릭터에서 허니와 클로버의 느낌이 많이 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여태까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찾아보기 힘든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서스펜스와 순정장르의 결합이죠. 줄거리는 두 개의 축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하나는 세계를 구하는 게임에 참가하고, 그 와중에 기억을 잃은 아키라가 자신의 기억을 되찾아가는 추리 및 서스펜스적인 축과 그리고 사회 초년생 사키-기억을 잃은 아키라 사이의 관계를 다룬 연애적인 축으로 나뉩니다.

서스펜스 부분에서 특기할 만한 사항은 바로 아키라가 처해있는 부조리한 상황입니다. 그는 잃어버린 기억을 찾으려 합니다. 그리고 그는 기억을 잃기 전에 이미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100억 엔으로 썩어빠진 일본을 구해야 하는 게임에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자신의 의지로 기억을 지웠고, 자신이 기억을 지운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자신의 행적을 되짚어 올라갑니다.

이러한 과정은 과거 알프레드 히치콕 영화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저히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부조리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ex.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이창, 현기증 등)과 제한적인 인식에 근거한 추리극이라는 측면에서 히치콕 영화와 많은 부분 유사합니다.(주1) 아키라가 처해있는 세계를 구하는 게임, 세레손, 노블리스 오블리주, 그리고 스스로 기억을 잃어버린 자신이라는 상황은 아키라 본인으로서는(일단 현재까지는) 부조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으로써 자신이 잃은 기억을 되찾아 올라가기 위해서 제한된 기억과 단서에 근거해서 추리를 하죠.

재밌는 점은, 이러한 기억을 되찾아 올라가는 과정이 아키라가 의도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마치 데스노트에서 L을 죽이기 위해서 자신의 기억을 지우고 멀쩡한 척하는 라이토와 같습니다. 궁극적으로 아키라는 세계와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 기억을 지웠고, 애니메이션의 마지막 그러한 이유와 마주치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낼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키라가 이 세상을 어떤 식으로 구할 것인가? 그리고 자신의 이 세상을 구하기위해서 해결해야할 문제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사키와의 관계를 통해서 드러납니다. 사회 초년생인 사키가 보는 세상의 부조리함 혹은 기성세대와 신세대 사이의 관계, 혹은 현대사회의 매정함이 주된 이야기의 축이 될 거 같습니다. 물론 5화 마지막 장면ㅡ사키가 회사 면접에 떨어지고 나서 아키라에게 이야기하는 장면ㅡ에 근거해서 추측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을 잃기 전 아키라가 2만 명의 니트(2만 니트 대군?)를 사회로 회귀시켰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깨달은 아키라가 기억을 지웠다는 점(아키라가 사회로 복귀시킨 니트가 '어? 너 결국 기억을 지운거야?'라는 점을 통해서 보았을 때)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4번 세레손 형사의 죽음 장면(도쿄 시내 한복판에서 칼 맞고 죽어가는데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모습), 소외된 노인들을 위한 유토피아를 건립하였지만 세계를 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죽은 9번 세레손 등등 애니메이션 내에서 의미심장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연애 쪽을 살펴봅시다. 사키-아키라의 관계는 좀 묘한 관계입니다. 아키라는 사키에게 있어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백마 탄 왕자 같은 느낌입니다. 애니메이션 초반의 사키의 나레이션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아키라는 사키에게 대학교라는 안전한 틀을 막 벗어난 사회 초년생의 불안감과 형부에 대한 감정 등에 대한 해결책 같은 존재입니다. 즉, 사키에게 있어서 아키라는 꽉 막힌 세계에서 유일한 탈출구입니다.

하지만 아키라에게 있어서 사키는 그 반대입니다. 처음 워싱턴에서 만났을 때, 알몸으로 기억이 없는 자신과 처음 만난 사람이자 도와준 사람입니다. 즉, 기억을 잃고 난 뒤에 맺은 첫 인간관계이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아키라에게 있어서 사키는 기억이 없는 자신과 세상 사이의 끈을 확인해주는 존재인거죠. 그렇기 때문에 사키와 아키라는 서로에게 있어 각별한 관계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키-아키라의 관계를 통해서 위에서 다룬 서스펜스적인 축이 강화(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됩니다. 이렇게 동쪽의 에덴은 서스펜스의 축과 연애의 축이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동쪽의 에덴을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동쪽의 에덴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동쪽의 에덴은 애니의 템포 자체가 서스펜스나 스릴러 장르라기보다는 순정물에 가까운 템포라는 점입니다. 즉, 이야기 진행이 너무 담담해서 보는 사람을 강렬하게 흡인하는 무언가가 없다는 점이죠. 예를 들어 작품 자체는 별로였지만 관객을 쥐었다 폈다하는 서스펜스 측면에서는 대단했던 코드기어스:반역의 루루슈 같은 경우, 매화 매화 관객들은 '다음 화는 어떻게 되지?'라는 궁금증으로 애니를 봅니다. 하지만 동쪽의 에덴은 이야기가 진행되도 '어 그런가 보다'라는 느낌입니다. 오히려 전개 자체가 감독의 전작인 허니와 클로버 쪽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니까요.

두번째는 애니가 제기하는 현대사회의 문제점 또한 대단히 추상적이기 때문에, 애니 내의 사회 문제 해결 과정 및 접근 방법이 맥이 빠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너무 문제 제기 및 해결의 범위가 광범위합니다. 마치 논술 문제를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을 2000자 이내로 서술하시오'라고 내고, 이에 대한 답안을 '잘,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성심성의 것, 전심전령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라고 하는 듯한 기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니가 5화까지 진행되도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자주 시도되지 않은 서스펜스와 순정 장르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높게 평가해주고 싶습니다. 또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을 어느 정도 눈감아 준다면, 충분히 재밌습니다.

동쪽의 에덴은 주 애니메이션 시청 대상을 오타쿠 집단이 아닌 일반 여성층으로 삼고 있는 노이타미나 시간대에서 처음으로 '11화+극장판'의 시리즈 구성을 한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그만큼 감독이 이 작품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저는 보고, 극장판 까지 포함해서 애니메이션 끝까지 기대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주1. 예를 들어, 영화 현기증 같은 경우, 주인공은 고소공포증으로 인해서 살인 사건을 목격했는지 아니면 자신의 현기증으로 인해서 환상을 본 것인지에 대해서 햇갈립니다. 이를 통해서 주인공은 자신의 제한적인 인식에 근거해서 사건을 찾아간다는 것이 영화의 주 내용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제한된 인식과 이를 근거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히치콕 영화의 특색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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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게이-온!)

동쪽의 에덴:이번 시즌의 숨은 걸작?

 허니와 클로버 원화가에 노이타미나 시간대 방영중인 동쪽의 에덴입니다(주의! 에덴의 동쪽과는 개뿔도 관계가 없음) 사실 애니가 나오기 전까지는 다소 허무맹랑한 설정으로 좀 불안불안하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그러한 불안감과 다르게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처음부터 엄청난 양의 떡밥 투척으로 사람을 당황하게 만듭니다. 일단 주인공인 아키라가 가지고 있는 헨드폰에 대해서 정리를 하자면,

1.각 헨드폰 별로 엄청난 돈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권력을 부여.
2.이를 다 써서, 세상을 발전된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정도입니다. 그리고 아키라는 이를 위해서 자신의 기억을 지우고 '무언가'를 하려고 하죠. 이 '무언가'의 정체를 알아가는 과정과 도대체 왜 누군가가 이러한 일을 벌이는 지를 파악하는 것이 애니의 핵심 내용입니다. 동쪽의 에덴은 이런 설정을 가지고 순정물의 형식으로 표현을 합니다. 또 사키와의 관계와 일상적인 연애 파트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핵심적인 요소가 되구요.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를 너무 무겁게도 가볍게도 진행되지 않게 딱 중도를 걷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게 대단히 마음에 들더군요.

근데 13화 내로 이 많은 떡밥들을 처리할 수 있으려나;;;

리스토란테 파라디조:미중년과 소녀의 만남, 단 동인지적인 요소는 빼고.

 오노 나츠메 원작의 작품으로, 사실 이게 애니화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원작은 안보았기 때문에 뭐라 평할 수는 없지만, 처음 머릿속으로 생각한 이미지에 비해서 많이 가벼운 느낌입니다. 사실 저는 Not Simple의 스토리를 먼저 들었기 때문에, Not Simple쪽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해보았지만, 오히려 Not Simple 보다는 부드러운 한 소녀의 성장기 및 자아 정체성 찾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애니에서 주된 포인트는 주인공인 니콜레타와 그외 레스토랑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니콜레타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여기서 이제 막 20살을 넘긴 니콜레타와 나이들고 세상에 대한 경험이 있는 중년들의 사이의 좌충우돌을 통해서 세상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뭐, 여기에 미중년 이라는 코드와 노안경이라는 코드가 들어가면서 작품이 묘한 느낌-마치 여성향 동인지?-을 줍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은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모습과 함께 뭔가 혼잡한 세상에서 약간 떨어져있지만 따스한 공간으로서의 레스토랑의 이미지, 그리고 어린 니콜레타와 중년들 사이의 묘한 관계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사실 노안경은 제 취향은 아니지만....봐줄만은 하더군요.

진 마징가Z! 충격 편:G건담을 느끼고 있어! 

 말그대로 충격과 공포.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 최고의 작품이라 주장하고 싶지만, 여러가지 이견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일단 좀 두고 봐야겠습니다. 처음 1화에서부터 원작 마징가 Z를 알고 있는 사람, 혹은 나가이 고의 작품 세계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을 뒤집어지게 만드는 설정 및 전개를 보여줍니다. 정말로 '아 ㅅㅂ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라는 감탄사를 절로 내뱉게 하더군요.

 아마 이야기하려면 G건담하고 묶어서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자세한 내용은 뒤로 미룹니다. 허나 확실한 것은 고전적인 열혈 슈퍼 로봇물에 현대적인 해석(어떻게 보면 악취미적인?)을 가미한 독특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센스가 정말 괴랄하기 때문에 웃을때는 실컷 웃기고, 숙연해질때는 엄청나게 숙연해지고, 박력이 넘칠때는 화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마디로 장면장면에서 대단히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작품 내에서 묘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개인적인 기준에서는 이번 시즌 추천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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