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게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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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위니아는 과거 인트로버전의 다위니아의 멀티 버전 RTS입니다. 전작 다위니아가 적은 규모의 각 유닛의 컨트롤을 중요시 여겼다면, 이번 멀티위니아는 대량의 유닛들을 그러한 세밀한 컨트롤 요소를 많이 배제하고 대규모 전투에 특화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이번작에서는 과거 다위니아와는 다르게 싱글 플레이와 시나리오를 빼버리고 과감하게 스커미시 형태의 싱글 방식과 멀티플래이 위주의 게임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멀티위니아는 과거 다위니아의 멀티 버전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의 텍스쳐를 다위니아에서 가져왔습니다. 전작과 비슷한 레트로 분위기의 그래픽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지요. 하지만, 멀티위니아는 그래픽 측면에서 전작 보다 많은 부분 발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작과 다르게 이번 작은 엄청나게 많은 다위니아들을 조작하고, 그들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전투시의 이펙트 같은 부분은 전작에 비해서 강화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멀티위니아는 과거 전작 다위니아와는 다른 전략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스폰 포인트를 기반으로 다위니아들이 무한히 리스폰 되고 이를 이용해서 상대방과 싸우는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통의 전략 게임들과 다른 부분은 멀티위니아는 유닛이 다위니아 하나 말고는 없다는 점인데요, 어떻게 본다면 게임에 있어서 전략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위니아들을 어디로 보내는가, 혹은 다위니아를 어떤식으로 뭉쳐서 언제 어디로 보내는가 등의 전략적인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 중에서 저글링 블러드라는 모드가 있습니다. 다른 유닛들은 일체 안 나오고, 오로지 저글링만 나오는 맵인데, 어떻게 본다면 저글링을 많이 모은 게이머가 유리하게 보이는 모드입니다. 하지만, 실제 해보면 저글링을 모으는 타이밍, 저글링 컨트롤, 좁은 입구를 둘러싸서 상대 저글링들이 못 나오게 하는 등의 많은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 모드입니다. 멀티위니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원 체취, 생산 등의 요소를 배제하고, 다위니아들을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전세를 한꺼번에 뒤집을 수 있는 상자(Crate)의 존재와 다위니아들을 어디로 보낼 것인지 정하거나, 전열을 갖추게 하는 오피서의 존재는 자칫 지루한 공방전이 될 수 있는 게임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요소입니다.

결과적으로 멀티위니아는 생산과 자원이라는 요소를 배제하고, 유닛의 컨트롤과 같은 부분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단순하지만 전략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훌륭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을 제외하면요. 솔직히, 다위니아라는 작품은 싱글에서 무거운 주제와 위트를 보여주었던 훌륭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번작 멀티위니아는 오로지 멀티를 위해서 만들어진 게임으로 전작의 이런 훌륭한 점은 계승하지 않고 있습니다. 뭐, 게임 자체로도 훌륭한 게임이지만, 전작의 미덕을 이렇게 버린 작품에 대해서 저는 약간의 반감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다위니아2 라고 이름을 붙인 것도 아니고 제목에서부터 멀티위니아라고 멀티를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게임을 하는 내내 전작이 생각이 나서 아쉬운 부분이 꽤 있었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군요.

하지만, 그러한 부분을 제외하고라도 멀티위니아는 훌륭한 RTS 게임입니다. 게임 자체는 매우 재밌으니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덧.이번에 다위니아들 매우 귀엽게 나왔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