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1.찬반 양론이 크게 갈린 에우레카 7 극장판, '포켓속에 무지게가 가득'을 감상했습니다. 일단 보고 나니까, 찬성과 반대 양쪽 다 왜 그렇게 이해가 됩니다만, 저는 찬성쪽의 손을 크게 들어주고 싶더군요.

2.사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사상 초유의 독특한 작품(적어도 제 애니 감상사에 있어서)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감독과의 질의 응답 시간에서 감독이 이야기 하기를, '제작은 총집편이 아닌, 음악에 있어서 리믹스와 같은 작업이었다. 원곡에 있는 구절들을 다시 분해하여 변주를 주고, 기존의 작품의 맛이 나지만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었다.'라고 하더군요. 보통 유명 애니메이션 시리즈들이 극장판으로 총집편 또는 새로운 이야기를 가지고 오는데 비해서, 에우레카 7 극장판은 원작 자체를 '리믹스'(정말 적당한 표현이 없군요)한 점에서 정말 독특한 작품이었습니다.

3.그래도 원작과의 관계를 밝히자면, 원작의 이전 시기, 즉 인류와 스카브 코랄과의 첫 접촉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 타당합니다. 일단 감독 자신도 '페러럴 월드로도 볼 수 있지만, 그렇게 보지말고 원작과 이어지는 관계라고 봐달라'라고 했고, 극장판 자체가 원작을 '리믹스'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전체적인 이야기 상으로 타당하기 때문입니다(리뷰로 다루도록 하죠)

4.개인적으로 다양한 극장판 애니를 봐왔지만, 극장판이 나옴으로서 원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품은 이게 처음인듯. 극장판 자체의 퀄리티도 나쁘지는 않지만, 보고 나면 원작의 감흥이 2배로 됩니다.

5.여러가지 설정들로 가지고 말이 많은 듯 한데, 이는 나중에 리뷰로 다루도록 하죠.
(개인적으로 설정 가지고 문제될건 없다고 봅니다.)

6.아쉬운 점은 50화나 되는 시리즈를 2시간 안에 축약해서 리믹스하려고 하다 보니까,
대단히 거친 느낌. 차라리 OVA였으면, 대단히 훌륭한 작품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7.그 외, 잡다한 이야기들.

5분정도 늦어서 극장에 들어갔더니, 이미 시작했더군요. 근데 도미닉이 랜튼의 선생으로 나와 앜ㅋㅋㅋㅋ
(사실 극장판 전반적으로 '저기 왜 저케릭이 나와 앜ㅋㅋㅋ'스러운 장면이 많습니다)

니르바슈와 타입 디 엔드가 아키타입이 되기전 유생으로 나오는데, 앜ㅋㅋㅋ 너무 귀여워 앜ㅋㅋㅋ
나중에 배게든 인형이든 나오면 진짜 하나 정도 사줄 용의가 있음.



극장판 마지막에 백치 컨셉의 생머리 에우레카가 나옵니다.

















극장판의 가치가 여기있다고 하는 사람이 나올지도...


감독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질문을 "작품 내에서 신화구조에 대해서 열심히 다루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극장판에서 사용된 신화구조가 원작에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까?"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감독과 메카닉 디자이너, 통역, 그리고 지위 직책 및 이름을 알 수없는 정체불명의 한 분(죄송, 분명하게 자기소개 하셨지만 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수근수근 하고는 감독 분이 저를 보면서 웃으며 하시는 말씀이....



인증샷:맨 오른쪽 분이 정체불명의 사나이(......), 오른쪽에서 첫번째 분이 감독,
두번째 분이 메카닉 디자이너, 그리고 마지막 분이 통역.




"대단히 어려운 질문을 하시는군요."



답변은 만족스러웠지만 순간 제가 질문을 잘못했는지 당혹;;;



사인을 받아왔습니다만, 옆에서 같이 사인 받던 사람의 붓펜을 빌려서 싸인을 받은 덕분에 번졌습니다 앜ㅋㅋㅋㅋ





그래도 알아볼 수 있는게 어딥니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