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이야기



-다운로드 판으로 플래이 중입니다. 전반적으로 재미는 있는데 미묘한 게임...


-레벨 5의 게임은 전 이번작이 처음인데, 사람들 평가가 대부분 '결국은 또 완전판 내겠지' 라는 결론으로 귀결되더군요(.....) 실제 게임을 돌려보는 입장에서도 '이런것도 안넣었어?' 나 '분명히 이런 점은 자기들끼리 만들면서도 다듬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을 텐데....' 싶은 부분이 꽤 많더군요. 기본적으로 제작진들은 울온 시절의 판타지 세계에서 사는 경험 그 자체를 만들어내겠다 라고 호언장담을 했는데...전반적으로 게임의 기본 골격은 울온 아니라 DS 게임인 동숲 쪽에서 더 많이 빌어온 것 같습니다. 동숲이 넓고 얕게 다양한 것들을 포섭하고 있다는 측면과 판타지 라이프가 만들어내는 게임 경험은 많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은 제작 및 체집, 그리고 전투로 크게 두가지로 나뉘어집니다. 전투쪽 스킬은 왕궁병사(한손)/사냥꾼(원거리)/용병(양손)/마법사(마법) 가 있으며, 제작쪽은 목공/요리/대장장이/제봉/연금이 있고, 채집쪽은 낚시/벌목/채광으로 나뉘어집니다. 기본적으로 게임 내에서 직업이라는 기믹 자체는 '능력치에 + 보너스를 주는' 존재정도이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직업을 보고 마음대로 하는 것이 정석적. 기술이라는 기믹 자체는 와우나 울온처럼 '하면 할수록 늘어나는 기믹인데, 일정 레벨이 되면 자동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스킬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조건'을 채워서 '스타'라는 패러미터를 채워야지 직업의 다음 랭크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게임 내의 도전과제 '해피' 개념과 맞물려서 도전과제를 달성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라는 기믹처럼 보이나, 도전과제 라고 생각하기에는 도전과제의 난이도가 너무 낮고 그 폭이 좁다고 할 수 있습니다.(XX를 X번 하라, XX를 하라 등등...) 물론 다음 랭크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문턱을 낮게 할 필요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타지 라이프의 스타 시스템은 살짝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차라리 스킬 랭크 업과 별개로 스타 과제 난이도를 올리고 과제를 달성하면 스킬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형태가 되면 훨씬 재밌었을텐데 말이죠.


-제작 및 채집 파트는....이게 많이 미묘합니다. 재미가 없다는 건 아니고, 제작/채집 미니 게임을 모든 기술이 '공유'하고 있는 형태기 때문이죠. 예를 들자면 요리 제작 미니 게임이나, 연금술의 포션 제작 미니 게임이나 죄다 똑같습니다. '버튼 길게 누르기, 버튼 연타, 타이밍에 맞게 버튼 누르기' 라는 미니게임 세트의 반복이죠. 미니 게임 자체가 재미가 없다거나 어렵다거나 너무 쉽다거나의 문제가 아니에요. 왜 다른 제작 과정을 거치는 제작 기술들이 같은 미니게임을 반복하는 건지가 이해가 안될 뿐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기술을 기르는데 미니 게임을 반복하니까 재미가 살짝 없어지는 것도 사실이구요.


-전투는 대단히 간략합니다. 현재 마법사만 키우고 있는 상황인데, 거리조절+속성 이정도만 신경쓰면 대부분 무난하게 잡습니다. 물론 10시간 째이고 메인 퀘스트는 거의 해결하지 않은 초반이긴 하지만...


-와이파이 멀티가 없는건...어...이건 좀 뼈아파요. 위에 있는 것들이 없거나 좀 부족한건 애교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멀티가 없는건 좀 심각합니다. 보통 이런 게임은 다같이 몰려다니면서 와-와- 이런 느낌으로 해야 재밌는 게임인데 말이죠.


-이상하게 정리하다 보니까 욕만 잔뜩 쓴거 같은데(.....) 사실 게임 자체는 아기자기 하고 재밌습니다. 딱 동숲의 판타지 버전이라고 생각하면서 하면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문제는 재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내에 엄청나게 많은 단점들(?)이 산재해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나머지는 정식 리뷰에서 뵙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