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2 사용 후기

1.

 일단 개인적인 용도는 노트북 대용의 가벼운 PC 같은 개념으로 구매한 아이패드 2 입니다. 저는 노트북 자체를 부모님을 드릴거라 PC-아이패드-아이폰 이렇게 3각 체제를 유지하려고 산 물건.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는가 없는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노트북으로 하는 것들이 웹서핑 정도의 용도라 만족스럽습니다.

2.

 일단 아이패드의 가장 큰 특징을 저는 애매모호함이라고 규정하고 싶네요. 실제 써보면 '다재다능한데 뭔가 애매모호하다'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웹서핑 자체는 빠르기는 한데, 역시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시에 쓰면서 서핑하는 것하고는 크게 차이가 나고, 그외의 다른 기능들(워드 작업, 필기 등등)도 아이폰에 비하면 비약적으로 효율이 발전하였지만 이것만으로는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능가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멀티테스킹 부분도 사실상 한번에 한 프로그램 밖에 띄운다는 점 때문에 노트북에 비해서는 아쉬운 부분. 하지만 그외에는 크게 흠을 잡을 만한 구석은 없습니다.

 손에 들고 굴려본 느낌으로는...스마트폰 자체가 '우와 이런게 휴대폰으로 되는건가?'라는 느낌이라면, 아이패드는 스마트폰+알파의 느낌이 강하더군요. 아이폰에서 휴대성을 어느정도 희생하고 그대신에 처리속도와 화면 해상도를 얻은 것이 아이패드라고 보면 됩니다. 일단 스마트폰하고 비교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GPS로 지도 찾을 때더군요. 고속도로 위에서는 3G 반응 자체가 느리지만, 시내에서는 농담 아니라 오차범위 대략 1미터 정도인듯한 느낌으로 엄청난 정확도를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3.

 주목해야 하는 점은 바로 액정의 크기. 딱 A4 용지 정도의 크기와 비슷하고, 농담아니라 아이폰 4개정도 이어붙인 느낌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이폰 4개만 붙이면 아이패드다'라는 농담도 많았는데...일단 단순하게 아이폰을 늘여놓은 아이폰의 연장선상에 있는 물건이라고 치부하기는 어렵고, '늘여놓았다'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이거 하나로 많은 부분에서 아이패드만의 개성이 드러나게 되거든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PDF 전자책의 가독성. 가장 충격을 받은 부분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기도 한 것이 아이패드 전자책 부분입니다. 일단 확대나 축소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전자책을 읽는 것이 대단히 편합니다. 물론 책에 따라서 활자의 크기에 따라 가독성 부분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이패드 크기 자체가 A4 용지 크기와 비슷하다는 점이 가독성이 뛰어나다는 점에 대해서 크게 영향을 미친듯 합니다. 그리고 굿리더 어플 기준으로 pdf 읽기 속도나 수정 및 필기 속도도 노트북 못지 않게 빠르기에 전자책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아이패드 구매를 고려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노트 필기 부분도 쓸만한 듯 합니다. 일단 UPad 기준으로 필기 인식 자체는 완벽하다고 할 수 없고, 무엇보다 진짜 노트로 필기하는 부분과 차이가 많이 난다는 점도 문제. 그러나 어플 자체의 다양한 보조 기능(확대하여 필기하거나, 팬 굵기 조절, 손목 받침대 등)들로 이를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학기 중이었다면 중간고사 필기까지 모두 아이패드로 필기해보고 테스트 해보았을텐데, 수업으로 테스트할 수 없는 몸이라는게(.....) 아쉬울 따름이더군요.

4.

무게와 휴대성 측면에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가방에 들고 다닐 때는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를정도의 무게이지만, 막상 전철에서 손에 들고 하기에는 뭔가 미묘한 무게감이 있습니다(게다가 떨어뜨릴까봐 신경쓰이기도 하고-_-) 게다가 손에 들고 타이핑을 할 수 없다는 점, 오로지 보조 팬으로만 가벼운 웹서핑을 할 수 있는 정도라는 것은 아이패드의 크기 자체에서 오는 아쉬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이걸로 지하철에서 트위터 하는건 앉아서 하지 않는 한 힘들더군요. 오히려 트위터나 움직이면서 확인하거나 타이핑하는 일에 대해서는 스마트폰이 압도적입니다.

5.

베터리 부분은 불만 없습니다. 성묘갔을때 100% 충전후 8시간 정도 대기시간으로 돌리고, 4시간 정도(30분 정도는 GPS 쓰고, 3시간 반 정도는 3G 끄고 책읽기만) 써보았는데 잔량 배터리는 약 60% 전후. 

6.

뭐 이런 물건들이 다 그렇듯이 자신의 목적과 기기의 특성이 잘 맞아떨어지는지가 가장 문제입니다만, 웹서핑과 전자책 읽기를 동시에 하신다면 아이패드는 상당히 쓸만한 물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