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및 책 이야기/읽는 책
1.대단한 책입니다.

2,굳이 이 책을 읽고 니체의 사상에 대해서 느낀바를 이야기 하라면, 고대의 신화적 영웅 등의 모습과 삶을 예찬하는 듯한 어조, 그리고 그 당시 시대 현실이나 종교(특히 기독교)를 심하게 비판하고 있는듯 하네요. 문제는 니체의 어조나 문체가 너무나도 추상적이고 비유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읽는 것이 매우 힘듭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하여 읽고 있으면. 무언가 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느낌도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느껴봅니다. 바로 전에 읽은 키에르 케고르의 '이것이냐, 저것이냐'라는 책은 나름대로 독특하다는 느낌만 받았지, 역동성이나 혼을 느꼈다고는 할 수없었습니다.

3.이 책을 보면서, 왜 니체가 말년을 정신병원에서 보냈는지를 이해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는 자기 스승(쇼펜하우어)을 부정하고, 자신의 사상에 큰 도움을 준 친구(바그너)를 비판하였습니다. 일단, 이 둘이 그의 사상과 많은 부분이 배척되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는 하지만, 책에서 보여주는 그의 비판적이고 직선적인 사고는 절대로 이 세상과 타협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결국은 그는 부정적인 현실과 타협을 볼 수없었기 때문에, 세상을 등질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4.'니힐리즘'이란 말이 니체 사상의 요점이라고도 할 수있습니다.그러나 '니힐리즘'이 허무주의와 똑같은 동의어로 쓰인다면, 그것은 틀린말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왜냐하면, 니체는 비판적으로 세상을 바라본 것 뿐이지, 모든것이 허무하다고 주장하는 허무주의자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실제로 책에서도 쇼펜하우어, 즉 허무주의자를 비판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참 감동적인 책을 읽었기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