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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놀라운 부분도 많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다" 정도?

-일단 FLAG란 작품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미덕은 현대 전쟁에 대해서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품 내의 우디아나 내전은 말그대로 기술전과 이미지를 이용한 전쟁입니다. 평화의 상징 FLAG를 이용해서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전쟁을 끝내려고 하는 UN군, 그리고 FLAG 탈환 작전에 있어서 최첨단의 무기 HAVWC를 이용, 무기 테스트를 하는 모습이나, 전세계적인 도청 감청 기관인 에셜론과 정보 분석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장면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기도 합니다.

현대전은 기존의 화력과 전략 전술적인 전쟁 개념보다 정보전략전과 기술전의 중요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걸프전은 CNN 등의 미디어를 통해서 첨단 무기를 이용한 전쟁 과정을 그대로 생중계하였고, 최근 이라크 전은 생화학 무기 공장의 존재에 대한 첩보를 토대로 수행된 전쟁입니다. 이런식으로 현대전에서는 압도적인 화력보다 상대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최첨단 무기, 혹은 전세계적으로 전쟁의 정당성을 설파하기 위한 정보전 등으로 전쟁이 점점 더 영리해지는 것입니다. FLAG는 이러한 전쟁 양상의 변화를 잘 짚어내고 있습니다.

-FLAG는 특이하게 종군 기자의 카메라라는 제 3자의 시선을 애니의 시선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시라스가 남긴 데이타에 대해서 다른 등장인물이 나레이션을 취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 이로써 애니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의 기록'이라는 느낌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종군 기자의 기록'은 애니의 내용을 의미심장하게 만듭니다.

 기본적으로 전쟁 사진이나 고발 사진 같은 사진들은 전쟁이나 고난, 착취의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들에게 '이런 사건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라는 것을 고발하기 위한 고발과 상기의 성격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유대인 학살의 이미지는 겁먹은 듯이 손을 들고 있는 유태인 어린아이이고, 배트남 전이라고 하면 하노이 시내에서 즉결처형 당하는 순간에 울먹이는 베트콩이고...이런식으로 전쟁을 겪지 않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미지를 전달하고 사람들을 각성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종군 기자나 사진가 같은 사람들은 사진의 뷰파인더 뒤에서 시선으로만 존재할 뿐 그 사진에 있어서 실재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전쟁 사진은 바로 사진가라는 요소가 배제되었을 때만 전쟁 사진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그 사건의 현장에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도 엄연히 사진의 프레임 뒤에, 뷰파인더 뒤에 존재하고 있죠. 이렇게 사진 속과 사진 바깥에서의 사진가라는 존재의 괴리는 FLAG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FLAG 탈환 작전을 기록하기 위한 시선으로서 시라스는 그 모든 사건을 기록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그 사진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니까요(그녀가 애니 내에 모습을 드러내는 부분은 극히 일부입니다) 이러한 시선과 케릭터 사이의 괴리, 그리고 전쟁 사진에 대한 통찰이 있기 때문에 FLAG는 독특한 시선을 차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좋은 부분은 여기까지고, 여기서부터는 아쉬운 부분 이야기.

사실 FLAG는 뭐랄까...좀 전쟁에 대해서 무비판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FLAG라는 만들어진 평화의 상징, 그리고 이러한 만들어진 상징을 빼앗고 이 땅에 일시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고 일을 마무리 하려는 UN군 등등 이런 식으로 전쟁에 있어서 실제 우리가 미디어에서 접하는 것과 다른 추악한 현실이 애니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FLAG는 이러한 현실 보다는 뷰파인더 뒤의 시라스가 FLAG 탈환팀과 교류하면서 카메라 바깥의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시당초부터 전쟁 사진이나 기록이라는 것은 그 기록자가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순간에서부터 객관성을 잃고, 의미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라스는 한 사람의 사진가로써라기 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행동하기를 선택합니다.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저널리스트의 기록 형식으로 인해 만들어진 작품의 의미심장함을 깎아먹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차라리 좀더 시니컬하게 현실에서 물러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면서 동시에 카메라의 시선까지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더 완성도가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우디아나라는 나라...완전히 티벳+이라크 더군요. 현재 티벳은 시위로, 이라크는 전쟁을 거치면서 뒤집어졌다는걸 생각하면 약간 오싹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덧.만약 6화까지 봤는데, 내용이 크게 변하면 정식 리뷰가 나가고,
아니면 그냥 거기서 감상완료 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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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망념의 잠드 리뷰는 무한 연기 되었습니다(.....) 다른거 쓰면서 감각을 되살린 다음에 도전을 해야할 듯. 그렇기 때문에 다음 罪惡業은 블랙 라군, 슈발리에, 바이오쇼크 순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망념의 잠드 리뷰가 그 전에 써지면 문제가 없겠지만, 재수없으면 중간고사 준비기간 전까지 끝낼 수나 있을지 모르겠군요.

허니와 클로버 1기

개인적으로 보면서 '이거다!' 라는 느낌이 든 작품이자, 가장 보기 힘들었던 작품을 꼽자면 허니와 클로버를 그 예로 들겠습니다. 사실 장르로 따지면 순정물이고, 순정물 자체는 잘 안보는(...아니 아예 안 보는) 타입이다 보니까 동생이 광분을 하면서 추천을 해도 시큰둥하게 받아들이고 애니 감상을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그러나 보는 동안은 대단히 뭐랄까...감동을 받은 작품입니다. 순정이라는 장르이지만, 감정묘사 드라마 개그 등등 온갖 요소가 고루 섞여있고, 그러면서 동시에 작품내에서 통일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분위기도 저하고 맞더군요. 그래서 대단히 좋은 작품이라고 저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근데 '보기 힘들다'라는 표현을 쓴 것은 애니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워낙이 담백하게 진행되다 보니까, 지속적으로 볼 수 없었다는 겁니다. 그때 당시는 다른 애니(그 애니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마크로스 7이었나;;)에 엄청나게 열을 올리고 있었던 상태였었고, 그외에도 산더미 같이 애니를 쌓아두고 보고 있었기 때문에 중간에 보다가 스킵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결국 다시 돌아왔습니다.

빨리 1기->2기 다 봐야겠군요.

창궁의 파프너

22화까지 감상완료. 점점 '이작품을 왜 넘겼었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작화 빼고는 모든 것이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것은 에반게리온 같이 말이나 인간관계나 설정 등등을 꼬아서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직설적으로 이야기 한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후반 분위기가 초딩스럽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초반의 분위기가 너무나 쌈박한 나머지(살기 위해서는 죽일 수 밖에 없다...였으니) 후반 분위기가 초반 분위기와 함께 벨런스를 맞추는 듯 합니다.

罪惡業까지는 아니고, 리뷰 쓰는 건 확정인 작품입니다.

FLAG

아, 이거 대단히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종군 기자가 나오는 메카닉 물'로 알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대단히 독특하더군요. 일단 표현에 있어서 사진이나 카메라 등의 인간의 시선이 아닌 '제 2의 시선'으로 작품을 관망합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의 카메라, 찍었던 사진 등 2차적으로 만들어진 기록만으로 애니를 구성한 것입니다. 작품 자체는 전쟁과 미디어, 그리고 사진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다 볼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애니를 보면서 전율을 느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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