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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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엄청나게 대단한 물건하나를 건진듯한 느낌입니다.)

 솔직히, 일본 애니를 보면서, 군국주의를 비판하거나,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을 지닌 애니는 많았습니다. 그 예를 들자면 스컬멘을 뽑을 수 있는데, 타치키 영감님이 "이 나라는 지금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라고 말하는 부분이나, 우리 쪼다같던 군국주의자들이 핵폭탄을 꺼내면서, "이로써 우리는 다시 이 세상을 올바른 길로 이끌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저는 일본에도 우경화나 전체주의화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제를 아예 전제주의와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주제의 애니는 아직까지 저는 못 보았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비판하는 부분은 있는 애니는 많이 있었지만, 그걸 다 드러내놓고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애니는 드물었습니다. 그러나 이 애니 "지금 거기있는 나"(1999)는 아주 드러내놓고 군국주의와 전제주의를 비판합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애니가 비판하는 모델은 바로 일본, 자기 자신이라는 점입니다. 군복이라든가, 종군위안부(이 부분이 가장 큰 쇼크 였음), 은근히 대동아 공영권과 같은 해리우드의 사상 등은 명백히 일본의 과오들이었고, 그러한 역사를 배운 저로서는 이게 단순한 애니속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6화까지 감상(총 13화)했습니다. 애니 자체의 주제의식도 주제의식이지만, 애니 자체의 스토리라든가, 연출도 좋습니다. 이러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으면, 쉽게 애니의 재미나 드라마가 주제의식에 묻힐 수 있는데, 주제의식과 드라마가 잘 어우러져 있다는 느낌입니다.

こなにももろく, こなにもはかない百億年の年月.だから.....哀しいほどに愛しい
   (이렇게 약하고, 이렇게 덧없는 백억년의 세월. 그래서.....슬플 정도로 사랑스럽다.)

ps.이번 작품을 통해서 쿠라타 히데유키(각본)의 능력을 다시 재평가 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서 프로덕션 AIC와 다이치 아키타로(감독)도 같이 재평가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