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궁의 파프너와 더불어서 보고 있는 작품인 신혼합체 고단나. 솔직히 작품성으로 따지기는 뭣한 작품이기는 하지만, 재미는 그럭저럭 있는 작품입니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창성의 아쿠에리온보다 깨는 컨셉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아쿠에리온은 병맛나는 작품이고 고단나는 컨셉 자체도 그럭저럭 이해할만하고, 아예 컨셉자체에 충실해서 병맛이 좀 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컨셉 자체는 슈퍼로봇물+신혼물. 애시당초부터 로봇의 이름인 고단나도 바깥주인 사람(남편)을 부르는 단나의 높임말이며, 신혼합체(神魂合體)는 신혼합체(新婚合體)의 중의적인 표현입니다. 내용은 안나와 고, 이 둘 사이의 열혈 신혼물입니다. 일반적으로 그 부분만 제외하면 그냥 신혼 염장물이 되겠지만, 이 둘의 나이 차이가 10살 이상난다는 점에서부터 점점 골때려지기 시작합니다. 이는 뭐랄까, 과거에 흥행했던 한국 영화 어린 신부와 설정이 비슷합니다. 저는 어린 신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컨셉 자체는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예전에 고의 연인이 등장하고, 시스콘 등등의 다양한 케릭터가 등장하면서 고단나는 한국의 아침 드라마 필이 나는 전개로 치닫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재밌습니다. 그냥 아예 대놓고 이런 케릭터들과 과도한 성묘사들(성묘사가 너무 심한 나머지 성인 동인지가 안나올 정도로)은 그냥 은근슬쩍 그런 코드를 삽입하면서 안 그런척 하는 작품들보다는 좋거든요. 게다가 고단나는 생각보다 안나와 고, 이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통속적이지만 정석인 이야기전개를 보여줍니다. 즉, 말하자면 기본은 되어있는 작품이라는 것이죠.(문제는 기본 빼면 남는게 없다는 것이지만;;)
물론 기본적인 작품의 컨셉과 틀이 열혈물+성인 취향의 신혼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괜찮지만, 만약 그 이상을 기대한다면 대단히 실망할지도 모를 작품입니다.
-작화는 뛰어난 편. 전투나 일상생활 작화도 모두 준수합니다. 다만 너무 여체를 강조하는 듯한 작화더군요. 그리고 왜 거의 어린애 빼고 모든 여성의 가슴이 C컵이상이며 모든 여성들을 유두를 강조하는 겁니까? 그리고 은근히 누드씬도 많더군요. 이런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피하셔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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