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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게임 Life


아주 옛날에는 턴 기반의 우주 4X 게임ㅡ4X는 탐사(eXplore), 확장(eXpand), 개발(eXploit), 축출(eXterminate)을 의미ㅡ들이 많았었습니다. 어센던시나 스타 컨트롤 시리즈, 마스터 오브 오리온즈 1&2 등 걸작이라 손 꼽히는 게임들이 도스 시절과 윈도우 초기 시절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4X 게임이 사양세로 접어들면서(애시당초 부터 이게 대세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주 4X 게임은 거의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 중 그 맥락을 이어간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 위에 있는 2개라고 할 수 있는데, Stardock에서 만든 Galactic Civilazation 시리즈와 마스터 오브 오리온즈 3편. 물론 이거 외에도 스페이스 엠파이어 시리즈나 Sin of A Solar Empire 있다고 할 수 있는데, SOASE는 RTS(?!)이고 스페이스 엠파이어는 이 분야에서도 엄청나게 코어한(침략을 위해서 병력 이동 정리에만 적어도 현실시간으로 '일주일'을 투자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게임으로 분류하니 일단 패스. 사람들에게 좀 대중적으로 알려진 게임은 마스터 오브 오리온즈 3과 Galactic Civilazation 2 정도일 것입니다.

마스터 오브 오리온즈 3는 6년전 게임으로 2편의 명성에 힘입어 만든 게임이나...도대체 내가 게임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재무 재표를 읽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불친절한 유저 인터페이스와 문자 난무로 실패한 게임입니다. 뭐 물론 나름 파고들만한 부분이 많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원어민조차 이 게임을 어려워 하는데 이걸 재밌다고 붙잡으실 분은 적어도 한국에는 없으리라 사료됩니다.

반면 GalCiv2는 어떤 의미에서 마스터 오브 오리온즈 2의 정식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점 자체도 평가를 하는 곳마다 다 좋게 나오기 때문에(최근 확장팩 아르노르의 황혼은 92 라는 괴물 같은 평균 점수를 받았습니다.), 은근히 팬이 많습니다. 재밌는 점은 GalCiv2의 모델 자체는 시드 마이어의 문명에 가깝다는 인상을 많이 받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몇 안 남은 우주 4X 게임의 전통 후계자로 인정받고 있더군요.

MOO3는 이미 예전에 많이 해봐서 딱히 다시 해볼 생각은 없고, GalCiv2는 깔고 열심히 하고 있는 중. 워해머 40K:DOW2가 나올때 까지는 이걸로 버틸 생각입니다.
게임 이야기/게임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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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i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 페르시아의 왕자 최신판이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물론 Xbox 360이나 PS3로는 이미 몇달전에 상륙했지만, PC판은 이번 금요일에 한국에 정식 출시. 하지만 Xbox 360이나 PS3 버전은 한국에 한글 더빙까지 해서 나왔지만, 아쉽게도 PC판은 한글화는 커녕 자막 처리도 하지 않은 상태로 게임이 나왔습니다. 뭐, 한국이나 세계적으로 PC 게임 돌아가는 꼬라지가 가관인지라 한글화 안 한 것은 이해는 되더라도, 더 늦게 나올 바에는 차라리 좀 자막이라도 한글화 해주면 어디 덧나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저 위에 있는 예약 특전들도 나름 사연이 있는 물건들인데, PC 예약 특전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보내주는 측에서 PS3 예약특전을 보낸 것. 웃기게도 PS3 예약특전은 영국 예약특전을 그대로 쓰고 있는데(........), 내용물이 머그컵+오염된 자 탄생비화를 다룬 만화(제 것에는 헌터가 나와있는데, 아마 다른 특전은 연금술사, 워리어 등도 있을거라 봅니다.)+특전 디스크. 하지만 PC판은 고급 화보집(50~60pg 가량)+특전 디스크인데, 일요일인데도 배송이 온 점이나 머그컵 끼워준거 까지 포함해서 그냥 쌤쌤으로 치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신작 페르시아의 왕자:타락한 왕(원래 부제가 없지만, DS 판의 부제인 타락한 왕으로 가칭하겠습니다)은 기존의 페르시아의 왕자 트릴로지(시간의 모래, 전사의 길, 두개의 왕좌) 팬들에게 호불호가 매우 갈리는 작품입니다. 저 또한 기존의 트릴로지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고, 사람들이 왜 이번 타락한 왕을 까는지도 게임을 하면서 대충 이해를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작 타락한 왕은 대단히 좋은 작품입니다. 뭐, 이게 기존의 시간의 모래 수준의 혁신을 불러일으켰느냐 라고 물으시면 절대 아니라고 하겠지만, 이번작은 컨셉을 잘 잡고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려고 했고 그에 대해서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들과의 차이점은 두가지 정도가 있는데, 하나는 '왕자는 절대 죽지 않는다'와 '철저한 1:1 전투'입니다. 일단 트릴로지에서 왕자는 트랩 등을 넘어가는데 있어서 죽는 일이 허다했고, 그러한 죽는 것을 시간의 모래를 이용해서 죽기 직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작 타락한 왕에서 왕자는 절대 죽지 않는데, 일단 떨어지면 엘리카가 왕자를 떨어지기 전의 발판으로 되돌려 놓고(The Escapist의 Yantzee의 표현을 빌리자면 'Elika Kicks Prince Ass Back To Land'), 심지어 전투중에서도 왕자가 위기에 처하면 아줌마 밀치기(......)로 왕자를 구해냅니다. 혹자는 시간의 모래를 이용해서 죽기 직전에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도 게임 난이도를 대폭 낮추었는데, 이번작에서는 아예 죽지도 못하게 하니 게임을 왜 이렇게 쉽게 만드냐 라고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트릴로지에서 모래를 뻔질나게 써서 과거로 돌아가도 뻔질나게 죽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점은 초보들을 위한 배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트랩 난이도 자체도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ㅡ어? 어? 하다가 실수로 죽는 일이 꽤 많습니다ㅡ, 난이도가 엄청나게 하락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트릴로지와 달리 철저하게 1:1 전투를 고수하는 점. 저도 트릴로지의 1:다수의 전투를 좋아합니다만, 시간의 모래 이후로 점점 전투가 어려워지고 잔혹해지더군요. 뭐, 그렇다고 그것이 게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점점 게임이 삭막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이번작에서는 철저하게 1:1 전투를 고수하면서 게임에서 전투의 비중을 줄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번작에서 전투가 실망스럽다고 할 수는 없고, 1:1에서 적절하게 치고 빠지는 화려한 전투를 보여줍니다. 다만 전투 자체가 치고 받는 것에 집중을 하다 보니까, 지루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지만, 게임의 대부분을 트랩이나 러닝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점을 느낄 겨를도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분위기가 시간의 모래 때처럼 동화와 판타지적인 분위기로 돌아간 점, 엘리카와 왕자 사이의 관계(다른 말로는 염장질), 능글능글한 왕자 등 다양한 변화를 통해서 트릴로지와 다른 나름대로의 페르시아의 왕자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트릴로지가 위태 위태한 암벽 등반을 하는 느낌(거기에 독수리가 공격하고, 낙반까지 떨어지는)이고, 이번 타락한 왕은 무난한 산을 파트너와 함께 탐험하듯이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하여간, 완벽하게 한물간 7600GS에서도 충분히 좋은 그래픽을 뽑아주는데 대해서 대단히 고맙다고 생각할 따름입니다. 아마 트릴로지 끝내고, 이것도 끝낸 다음에 정식리뷰가 올라갈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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