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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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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보면서 다깉이 심란해질 수, 혹은 벙찔 수 있는 애니,
코드기어스 R2...하지만 저는 안봅니다;;)

이제 7월 신작들의 러쉬가 밀려오는데, 정작 저는 소울이터와 마크로스 F만 챙겨보기에도 힘겨워 죽는군요; 특히 슬레이어즈 4기가 매우 땡기는데, 오늘 하루도 벙쪄있는 상태로 벙찐 하루를 보내고, 그리고 동아리 비평회는 50억원 짜리 쓰래기 덕분에 캔슬시키고 다음주로 미루어 버린 상태입니다(......) 생각보다 애니볼 시간은 안나는데 제 노트북 하드에서 썩어가고 있는 공의 경계:살인 고찰, 턴에이 건담, 케모노즈메 전편, 늑대와 향신료 전편, 신령사냥:Ghost Hound 등등...일단은 하드에 있는거 먼저 처리를 해야 할거 같군요.

왕립우주군:오네아미스의 날개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가이낙스의 역사적인 데뷔작, 왕립우주군입니다. 다른 평가는 일단 보류하더라도, 대단히 독특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보면서 애니메이션의 느낌 보다는 서유럽이나 미국 쪽의 예술 영화와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으니까요. 그러나 역시 의욕은 앞서는데, 연출력이 뒤따라 주지 못한다는 느낌을 애니를 보는내내 심하게 받았는데, 특히 주인공인 시로츠의 심리 묘사가 부족해서 대충 살던 인간이 어떻게 우주에 나갈 생각을 하게 되는지에 대한 묘사가 부족한점 등이 그 예입니다.

 그러나 그 부분을 제외하면, 애니메이션의 전체적인 느낌은 괜찮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 내의 가상의 국가를 표현하는 것이나, 메카닉 등의 표현은 매우 뛰어납니다. 1980년대의 오타쿠들의 대표 집단이라 할 수 있는 가이낙스의 성격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더군요. 특히 마지막에 시로츠가 우주에서 초단파 방송을 할 때는 나름 감동을 받았습니다. 에반게리온:엔드 오브 에바의 마지막 장면-에바 초호기가 우주 저멀리 날아가는 장면-을 연상케 하기도 했습니다. 너그러운 시각으로-거장들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나름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다만, 좀 지루하긴 지루하더군요;

베터맨

 아르쟈논의 정체가 나올 뻔...하다가 뭔가 다시 암흑속으로 빠져드는 베터맨입니다. 솔직히 2000년 이전의 세기말 호러물 치고 매우 현실성있는 종말론을 꺼내고 나오는데, 그것이 바로 멜서스의 인구론 입니다. 지금도 뭐 썩 나아진것은 아니지만, 그 때 당시로서도 매우 신빙성이 있는 인류 종말설이었지요. 뭐 하여간 아르쟈논이 과다한 인구를 줄이기 위해서 일종의 자연 도태의 수단이라는 설이 강력하게 애니 내에서 제기가 되는 순간, 중보스(....)가 죽고 모든 이야기가 다시 암흑속으로 숨어버리더군요; 분위기는 좋은 애니지만, 역시 한밤중에 보기에는 여러가지로 애로사항이 꽃피는 애니입니다.

R.O.D. OVA

 재수하는 것을 결정하고, 한번 놀아보자는 기분으로 잔뜩 본 애니 중에 하나입니다. 솔직히 이거 다시 보고 싶지 않았는데, 동아리 비평회 텍스트로 이게 선정되는 바람에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일본 애니와 NT소설의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는데, 일단 주인공의 케릭터가 전형적인 수준을 넘어서서 거의 뭐....아....쓰읍.....하여간 좀 심합니다. 이건 뭐 케릭터성도 없고, 이해도 안되고, 답이 없습니다. 법학에서 아무리 나쁜 법이라도 합헌적으로 해석하라는 원칙이 있지만, 이건 도저히 좋게 해석할 건덕지가 없어요.

 솔직히 종이를 무기로 쓴다라는 소재는 매우 독특한 소재 입니다만, 솔직히 나머지 요소는 거의 이뭐병 수준. 스토리도 없고, 케릭터도 없고, 그저 액션밖에 없는데, 그 액션 마저도 주인공의 케릭터성 때문에 별로 감흥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게 일본 대중 문화의 한계인데, 소재 자체는 훌륭한 것이 많지만, 그걸 가지고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 유치하다는 것입니다. 연출이 좋더라도, 거기에 담겨있는 이야기나 스토리가 진부하거나 유치한 것도 많더군요. 그렇다면 그러한 느낌을 잊어버릴 수 있도록 보는 사람에게 재미를 주면 되는데, 자기가 재미있다고 남에게 강요하는 듯한 재미를 추구하는 작품도 많아서 또 마음에 안들더군요. 뭐 하여간 R.O.D. TVA는 재밌게 보았기 때문에,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입니다만, 역시 OVA 자체로만 본다면 매우 실망한 애니입니다.

도쿄 마블 초콜릿

 오늘 동방에 멍하니 앉아있다가 얼결에 보아버린 애니. SICAF에 왔다는 거 말고는 전혀 아는 것이 없는 애니인데, 실제 보니까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허니와 클로버를 냉정과 열정 사이식으로 풀어 낸다면 이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자편, 남자편으로 나뉘어 지는데, 일단 둘다 보아야지 전체적인 스토리가 이해가 되는 구조더군요. 저는 남자편 보다 여자편이 더 재밌던데, 일단 남자가 좀 소극적인데다가 찌질한 면모도 좀 있어서 짜증나기도 하고, 케릭터 표현 등에서 있어서 여자 편이 좀 더 뛰어나다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좀 엉성하게 끝나는 듯한 느낌이 강해서 아쉽더군요. 전체적으로 25분*2라는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려니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역으로 짧고 굵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이런 장르는 허니와 클로버 처럼 길게 하는 거 보다 짧고 굵게 나가는 것이 보기도 좋고 감상하기도 편하더군요. 길면 길수록 뭐랄까,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듯한 느낌이 강해서 미묘합니다;(그렇다고 허니와 클로버가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이 작품은 나름 괜찮더군요. 여운 자체는 그렇게 강한 작품은 아니지만, 그냥 한번 가볍게 보기에는 괜찮은 작품입니다.

 그런데 미니 당나귀 그거 도대체 뭔가요;;;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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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뛰어난 인간, 그래서 Betterman)


 용자왕 가오가이거 감독 요네타니 요시토모의 베터맨입니다. 용자왕 가오가이거 OVA까지 완전히 보신 분들은 시겠지만, OVA에서 파피용에게 말을 거는 이상한 생명체가 바로 베터맨입니다. OVA 내에서는 마이크의 디스크 X가 베터멘의 한 모습인 네브라가 쏘는 파괴음파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라고 해도 그러면 지구는 존다와 아르쟈논에게 동시에 쌍방으로 공격받고 있었단 말인가;; 뭐, 처음부터 그냥 깨는 애니로 원래 이것이 감독의 취향이라는 설이 다분하더군요.
 
 혹자는 세기말 호러물중 다른 궤적을 보여주었고, 그덕분에 많은 팬층을 보유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그것과 좀 다릅니다. 보통 잘만든 호러물이란 관객들에게 공포를 느끼게 해야 합니다. 옛날에는 그 공포의 대상이 살인마,과물이었고, 현재는 원한에 가득찬 귀신입니다. 그러나 베터맨은 정체가 없는 무언가입니다. 현재 제가 본 화까지는 아르쟈논의 정체가 딱히 나오지는 않습니다. 아르쟈논에게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트라우마나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부분을 극단적으로 드러내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미치게 되고, 이렇게 아르쟈논과 싸우는 것이 주된 이야기입니다. 베터맨의 뛰어난 점은 바로 음향, 시각 연출인데, 어떤 의미에서는 영화 큐어에서 많은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무언가 그로테스크한 영상이나 이미지보다는 일상의 이미지에서 살짝 뒤틀린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나름 신선했습니다.

뭐,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아오노 케타는 그냥 평범한 인물이지만, 역시 베터맨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라미아, 즉 베터맨입니다. 생긴 것도 멋지기도 멋지지만, 그가 열매를 먹고 베터맨으로 변신하는 장면이나, 흰자위가 완전히 붉은 색인 것이나, 약간 저음으로 목소리 깔아주는 것(.......)등 간지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8화까지 감상했으며, 빨리 달려야 겠습니다 ㅎㅎ

덧1.히노키 보고 뭔가 떠오른 케릭터가 있었지만...차마 제 입으로는 말 못하겠습니다(......)
덧2.마크로스 7 리뷰는 내일 올리겠습니다.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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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의 명장면, 초급 패왕 전영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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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머리만 납두고 몸만 돌아가는게 가능하냐고 물으면 지는거다!
도몬, 간다! - 네,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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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오오오!)


요즘 생활의 활력소인 기동무투전 G 건담. 이거 처음 방영했을때 건담 팬들이 '이건 건담도 아니야'라고 했는데, 이거 진짜 건담 아닙니다(.....) 건담의 탈을 뒤집어 쓴 무언가죠. G건담 방영당시에는 수많은 우주세기 팬들이 '이건 건담도 아니야!'라고 했는데, 워낙이 독특한 건담이 되다보니(.......) 후에는 우주세기 펜들마저도 인정한 놀라운 건담이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현재는 원 우주세기 팬들을 비롯, 시드 데스티니 팬들 마저도 인정하는 놀라운 건담이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G 건담의 스토리는 정말 별 거 없습니다. 그냥 우주의 패권을 두고 각국의 건담들 끼리 치고 받는다는 내용의 건담파이트, 그리고 건담 파이터 들간에 피어나는 우정을 다루는, 그야 말로 열혈 무협물 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런 걸 '건담'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런 황당한 열혈 무협물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깬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 우주세기로 비롯되는 건담 시리즈는 거의 대부분이 무거운 분위기와 슈퍼 로봇에 비교되는 리얼 로봇물-솔직히 슈로대로 인해서 생기게 된 구분이지만, 저는 이 구분이 마음에 안들더군요;;- 의 시작점이자 대가로서 수많은 사람들을 아직까지도 열광하게 만드는 시리즈입니다.(정작 토미노옹은 싫어하지만;;) 하지만 G 건담은 애시당초부터 그런거 없습니다. 리얼? 그거 뭔가요? 이미 동방불패가 MS를 맨손으로 때려잡기 전에 리얼이라는 단어는 제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무거운 분위기? 이미 1화에서 샤이닝 핑거로 발차기 건담(원래는 이탈리아의 네로스 건담이지만, 그냥 발차기 건담)과 함께 우주 저멀리 날아가버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G 건담은 재밌습니다. 아니, 유쾌하달까요? 매화 매화 괴악한 센스를 보여주면서, 애니를 진행시켜 나갑니다. 25화의 명장면인 링반동(.......)이나, 맨손으로 MS를 때려잡는 동방불패, 등장 2화 만에 죽어버린 전 셔플 동맹 등 요즘으로 보더라도 매우 신선한 느낌(?)의 센스를 보여줍니다. 어쩌면 건담의 기존 이미지를 조롱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괴악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건담의 모습은 주로 각국의 명물이나 상징을 표현하는 것들로 나옵니다. 즉, 옛날 건담들은 '전투병기로서의 이미지->멋을 내야겠다.'라는 느낌의 디자인이었는데, G 건담의 건담들은 '각국을 상징하는 건담을 만들어야겠다.->멋 같은건 어찌되든 상관없어!'라는 느낌의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네오 그리스의 제우스 건담은 마차를 타고 나옵니다(아니, 건담이 왜 마차를 타고 나와! 라고 하는 순간 여러분은 진 것입니다. 나중에 레인이 풍운재기라는 말 모양의 건담을 타고 나와서 도몬과 함께 러브러브 석파천경권 쓰고 다닙니다.) 그리고 네오 프랑스의 건담 로즈는 장미(모양의 빔판넬)로 공격하고, 네오 아메리카의 건담 멕스터는 무려 권투 글러브를 끼고 파이트에 임합니다. 그외에 온갖 깨는 건담들이 있으니, 이를 확인하고 싶으시면 직접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디자인으로만 따진다면 이 2가지 건담을 꼽을수 있겠지요.



뭐, 하여간 제가 보기에는 G 건담은 유쾌한 애니입니다. 이 작품만 따로 때어놓고 본다면 괴악한 센스의 슈퍼 열혈 용자물이라 할 수 있겠지만, 건담 시리즈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건담을 뛰어넘는 특이한 위치의 작품이라 볼 수 있군요. 게다가 애니 자체도 유쾌하게 진행이 되기 때문에, 가볍게 감상하신다면 크게 부담없이 즐기실수 있으리라 봅니다.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리뷰

전 1부:[기획]마크로스 시리즈-1부:시리즈 전체적인 감상 포인트

980년대의 마크로스 시리즈가 처음 시작했을 때, 옛 70년대 80년대 로봇 애니들과는 다른 매력 요소들을 중심으로 많은 팬층을 확보하였습니다. 이 시기의 마크로스 시리즈-...라 해봤자, 원작 마크로스 TVA를 기초로 한 시리즈들이지만-는 이 시리즈의 전형적인 특징들을 확립하는 시기였고, 후대의 마크로스 시리즈들은 이 원작의 특징을 토대로 변화를 꽤하는 형식으로 애니들이 제작되었습니다. 이 시기만의 특징을 이야기 한다면, 애니메이션의 표현 기법을 벗어나서 드라마나 영화, 뮤직 비디오 등의 대중 매체적 표현 방식을 많이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일단은 각각의 80년대 마크로스 시리즈를 리뷰하면서 특징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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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신화에는 그 시작이 있습니다. 그러나 마크로스 시리즈의 첫 작품인 1982년 작, TV 애니메이션(총 36화)은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신화의 시작이라 할 수 없습니다. 물론 마크로스 시리즈의 전형적인 특징을 다 지니고 있지만, 그러한 요소들이 정돈이 되지 않아서 겉도는 듯한 느낌을 어느 정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즉, 마크로스 시리즈의 거의 중요한 요소들을 다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고, 나름의 독특한 매력 포인트들-삼각 관계, 대중 음악, 화려한 전투 등-을 가지고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원작만 본다면 마크로스 시리즈가 왜 그렇게 성공하였는지 이해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원작 TVA는 애니메이션 자체의 완성도는 나름 즐길 만한 수준이지만, 원작 TVA의 극장판,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에서 이러한 원작 TVA의 매력 요소들을 다시 재구축하여서 마크로스 세계관에 있어서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성공하였고, 이 덕분에 마크로스 시리즈가 근 30년 정도를 많은 팬들에게 사랑 받을수 있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입니다. 원작 TVA에 대해서 간단하게 평을 하자면, 시리즈의 정체성 구축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다 정도로 평할 수 있겠습니다.

마크로스 시리즈 중에서 원작이 가지는 독특함은 바로 특유의 드라마성입니다. 카와모리 쇼지는 원작 마크로스에 대해서 '마크로스 사가에 있어서 TV드라마'라고 하였고, 실제로도 그런 특징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재밌는 점은 이러한 TV 드라마 성이 주요 3인물-민메이, 히카루, 미사-에게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인물들에게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클로디아와 포커의 연애, 글로벌 함장의 고뇌, 미리아와 막스의 갈등과 결혼(다만 그 과정이 좀 그랬지만), 시트콤에서 자주 볼 법한 오퍼레이터 3인방 등 주변인물들의 갈등과 사랑을 거의 드라마처럼 만들어버렸다는 것이 매우 독특한 점입니다.

마크로스 원작은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사연이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처음에는 스튜디오 누에 측에서 원작 기획을 낼 때 단독으로 제작에 착수하지 못하자,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제작, 빅웨스트의 지원을 받아서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이것이 후에 저작권 분쟁의 시발점이 됩니다.) 엄밀히 이야기해서, 처음에 마크로스는 그저 '거대한 전함이 있고 그 안은 사람이 살 정도로 크다.'라는 컨셉으로 출발하였고, 우리가 생각하는 마크로스의 전형적인 요소들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좀 진지한 로봇 메카물을 생각하고 만들려고 했는데,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연애드라마의 성격을 띈 메카물로 전향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타츠노코 측에서는 페러디 개그 만화 측의 시나리오를 지지하고 나섰지만, 누에 측에서는 초기의 진지한 메카물을 지향하다 보니까, 일종의 타협책으로 연애드라마라는 노선을 선택한 것입니다.

또한 하청을 준 제작사(한국의 스타프로)와 원 스튜디오 누에 측의 작화의 현저한 질의 차이, 원 기획 단계에서 존재했던 감찰군이 예산으로 인해서 애니 내내 언급만 되고 나오지 않는 등의 스토리의 결함 등이 있었습니다. 시리즈의 구성 또한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매우 허술하여서 원 27화 완결인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를 완성시키기 위해서 초반 27화와는 이질적인 9화를 집어넣게 되어서 시리즈 전체적 완성도를 떨어뜨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작 마크로스는 과거 애니메이션과 다른 매력 포인트들로 애니메이션 팬들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후에 마크로스 시리즈의 집대성인 극장판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를 제작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원작 마크로스는 80년대 초반, 메카 애니메이션에 있어서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과거 70년대 애니메이션까지 하더라도,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 드라마는 드라마, 영화는 영화 라는 일종의 연출 기법이나 스토리 구성 등에 있어서 장르의 경계선이 분명하게 있었습니다. 물론 애니메이션의 스토리 구조나 내용들을 드라마나 일반적인 TV 대중 장르에서 따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를 애니메이션의 컨셉 자체로 삼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원작 마크로스는 이러한 경계를 뛰어넘어서 드라마의 연출과 아이돌이라는 대중 음악적 소재를 적극적으로 기용함으로서 그 전의 애니메이션과 차별성을 부여하고, 또 나아가서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가 가지는 한계를 뛰어넘게 하는 하나의 기점을 만들어내었습니다.

그러나 서론에서 말씀 드렸듯이 전설적인 시리즈의 시작으로 보기에는 그 완성도는 떨어지며, 위에서 지적한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완성도 자체는 떨어집니다. 실제로도 제작진들이 마크로스와 함께 여러 애니메이션의 제작을 병행하고, 또 중간에 만들다가 나가는 제작진도 있고, 새로 들어오는 제작진이 있는 등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마크로스를 제작하였기 때문에, 이를 아쉬워 한 많은 제작진들이 다시 모여서 지금까지의 마크로스 시리즈(일단은 F는 제외)를 통틀어서 가장 훌륭했던 마크로스인, 극장판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로 이어지게 됩니다.

덧.

또한 마크로스의 의의는 70년대 이후 애니메이션 계를 이끌 새로운 젊은 피들의 등장이라는 점도 있습니다. 제작진들은 지난 70년대 애니메이션을 이끌었던 주역들과 다른 신예들로 구성이 되었고, 가장 유명한 예로 카와모리 쇼지(메카닉, 콘티 담당), 안노 히데야키(작화 담당), 이타노 이치로(작화 담당) 등이 있습니다.

마크로스-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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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스의 전설은 여기서 시작하였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일본 거품 경제의 절정에 이르렀을 당시의 작화, 짜임새 있는 연출, 감동적인 노래 등 84년도 처음 나왔을 당시에도 엄청난 작품이었고 지금 다시 봐도 훌륭한 작품으로, 또한 마크로스 시리즈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확립한 작품입니다.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의 엄청난 완성도를 토대로 마크로스 시리즈는 고정 팬층을 확보 할 수 있었고, 시리즈를 계속 제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의 가장 독특한 점은 바로 마크로스 사가 내부에 존재하는 영화라는 점입니다. 극장판이 제작된 배경은 서기 2031년 젠트라디 2차 봉기로 인해서 악화된 젠트라디 인과 인류와의 관계를 돌리기 위한 영화로써 제작 된 것입니다. 즉, 애니메이션 세계관 내부의 대중문화의 한 형태인 영화의 형식을 취하는 것인데, 이는 후에 카와모리 쇼지가 계속 주장하고 있는 마크로스 시리즈의 정체성, 즉 '마크로스 사가 내부에서 소비하기 위한 대중매체가 바로 마크로스 시리즈의 작품들이다'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됩니다. 특히 극장판은 마크로스 시리즈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원작자 카와모리 쇼지가 직접 감독을 맡은 첫 마크로스 시리즈로-원작에서 카와모리는 콘티 담당이었습니다. 원작자로 참여한 것은 이 시점부터입니다-, '이것이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마크로스다.'라는 것을 여지 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극장판은 애시당초부터 마크로스 사가 내에서 영화를 생각하고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실제 영화적인 연출이나 표현 방식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연출이나 대사, 스토리 자체가 120분이라는 한도 내에서 짜임새있게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원작 마크로스 자체가 36화나 되는 긴 원작이었고, 또한 이미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마크로스 사가 내부에서 소비하기 위한 물건으로 설정이 된 만큼, 설정이나 스토리, 관계 등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을 할 수 없다는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제한된 상황에서는 짜임새 있는 표현이 불가능하다는 문제를 제작 당시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극장판은 엄청난 모험을 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원작에 나왔던 설정을 120분짜리 영화를 위해서 거의 뜯어 고쳐버린 것입니다. 원작 마크로스에서 나왔던 젠트라디의 적대 세력 감찰군을 젠트란디의 여성군인 멜트란디로 바꾸고, 젠트라디와 멜트란디의 컨셉을 원작과 완벽하게 다르게 설정, 그리고 마크로스 디자인부터 내부 풍경을 싸그리 교채, 심지어 케릭터의 만남과 배경 또한 완전히 뜯어 고치는 등, 영화판을 위해서 원작 마크로스를 뜯어 고쳐버린 것입니다.

물론 '현재까지' 나온 마크로스 사가에 의하면, 원작 마크로스가 사가의 정설이고, 극장판은 마크로스 사가 내에서는 영화를 위해서 역사적 사실을 재해석 했다고 봅니다. (솔직히 이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고, 여러 근거에 비추어 보았을 때 이는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추후에 설정을 다루는 파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극장판은 드라마 적인 측면에서 히카루, 민메이, 미사의 삼각구도를 중심으로 모든 인물의 갈등관계와 애정 관계를 정리하였기-정확한 표현으로는 '없애버렸기'- 때문에, 매우 간결하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심지어는 미사와 히카루가 폐허가 된 지구에 폴드한 장면, 처음 히카루와 민메이가 만나는 부분, 데이트 하는 부분 등 거의 연극적이라 봐도 좋을 만큼 세명의 연애와 갈등에 대해서 포커스를 맞추었기 때문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그 세명의 갈등, 심리묘사, 그리고 갈등의 해소를 표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예를 들어 민메이가 뒤에서 히카루를 껴안았을 때, 커피 포트에서 넘치는 커피라던가-흘러 넘치는 감정-, 미사의 울던 뒷모습 등 전형적인 영화적 연출이지만 보는 사람에게 그감정이 전달 될 정도로 엄청난 연출력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연출력을 토대로 극장판은 마지막 민메이 어택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이고, 그 과정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렇게 3인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것이 드라마적인 측면에서 극장판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매우 마크로스적인, 또한 마크로스 자체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무리하게 마크로스 원작의 설정을 뜯어고쳤기 때문에, 극장판과 원작사이에 생기는 괴리감의 부담은 심합니다. 특히 원작에 대해서 전혀 설명이 없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잘못했다가는 이해불가능의 스토리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설정과 이야기 구조를 알고 본다면 마크로스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은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며, 현존하는 마크로스 시리즈 최고의 작품이자, 애니메이션 사에 한획을 그은 작품이라 감히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작품입니다.

마크로스 FLASH BACK 2012(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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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마크로스 사가에는 들어가지는 않지만, 민메이의 노래- 천사의 그림물감 Part1(天使の絵の具 part1), SUNSET BEACH, 0-G LOVE 샤아파이롱(小白竜)(메들리풍), 실버문 레드문(シルバームーン レッドムーン), 사랑은 흐른다 part2(愛は流れる part2), 신데렐라(シンデレラ), 사랑.기억하나요(愛・おぼえていますか), 천사의 그림물감 part2(天使の絵の具 part2), 런너(ランナー)(후지와라 마코토/이이지마 마리 듀엣 버전), 이런 순서대로-를 토대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입니다. 마크로스 원작과 극장판의 노래가 둘다 나오기 때문에, 영상원을 두가지 섞어쓰고 있는데, 이거 덕분에 좀 미묘한 분위기를 내지만-특히 원작 작화가 안좋은 부분과 극장판이 같이 나와서 미묘합니다;;-, 원작과 극장판 둘다 보신 분이라면 보셔도 후회는 안하는 작품입니다.

재밌는 점은 이게 2012년 대형 이주선단 메가로드 1호 출발시, 민메이 고별 콘서트를 하면서 민메이가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점입니다. 잘보면 히카루하고 미사도 다 나옵니다. 그것도 극장판으로. 그런데, 나오는 영상은 극장판+원작이라는 점은 사람들을 충분히 햇갈리게 하는데, 아직 마크로스 사가에 있어서 스토리와 설정이 잔뜩 꼬이지 않았으므로 이정도 햇갈리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다음회에는 마크로스 7 시리즈를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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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워낙이 말이 많고 유명한(물론 여러가지 의미에서) 나스 키노코의 소설, 공의 경계의 애니메이션 판입니다. 7부까지 나올 예정이며, 현재 일본에서 3부까지, 그리고 DVD로는 1부가 나온 상태입니다. 나스 키노코는 동인계의 전설이라 할 수 있는 Type-Moon의 작가로, Fate/Stay Night와 월희와 소설 공의 경계, 그리고 최근 마법사의 밤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중입니다. 원작의 게임이나 소설은 한번도 읽지 않았습니다만, 주변 동기나 친구들에게 그의 문체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뭐랄까, 은근히 꼬아 쓰는 문체라던가, 미묘한 느낌의 분위기 등 여러가지 특색을 가지고 있는 작가입니다. 뭐, 개인적인 취향과는 잘 맞지는 않지만, 요즘 잘나가고 있는 작가중에 하나더군요.

 이번작 1부 부감풍경은 나름 분위기를 잘 잡은 느낌의 작품입니다. 공의 경계 원작을 보지는 않았지만, 도시의 황량함이나 오컬트적인 분위기, 가라앉은 분위기를 훌륭하게 표현했습니다. 작화의 완성도도 훌륭한 느낌. 코요테 레그 타임쇼와 후타코이 얼터너티브를 만든 ufotable입니다. 공의 경계의 작화가 나름 봐줄만 하지만, 엄밀히 이야기하면 극장판의 퀄리티는 아닙니다.  뭐, 혹자는 이야기 하길 '교토 애니메이션의 FMP 3기 작화 보다 못하다.'라고 합니다만, 솔직히 교토 애니메이션은 현존하는 고퀄리티 작화진을 갖춘 몇 안되는 회사이고, FMP 3기는 지금까지 나온 왠만한 극장판 애니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작화이라고 저는 생각하니 공의 경계의 작화와 FMP 3기의 작화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공의 경계의 작화는 극장판의 작화라기 보다는 OVA 작화에 가깝습니다. 눈 돌아갈 정도의 퀄리티를 전체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몇몇 전투작화에서 동화를 화끈하게 표현을 하고, 반대로 정적인 분위기의 장면에서는 매우 정적인 분위기를 유지, 동화를 최소한으로 씁니다. 전형적인 OVA적인 작화이더군요. 그리고 애니의 길이 자체 또한 애매해서-50분 정도?- 극장판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많습니다.

 솔직히 공의 경계-부감풍경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보통 인간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소녀, 시키. 그리고 도시의 폐허에 존재하는 이질적인 존재들. 그리고 마법사. 엄밀히 이야기해서 제가 느낀 감상으로는 도시 전설을 이리저리 끌어다 붙여서 설정의 바탕을 구성하는 시나리오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이런걸 나스 식이라고 하나요? 나스식의 게임이나 소설은 하나도 읽지 않아서;;) 어찌 본다면, 매우 평범한 느낌의 시나리오입니다만, 이걸 커버하는 것은 소위 나스체로 불리는 어투입니다.

토우코: "뭐랄까, 거긴 시간이 뒤엉켜 있어. 순서가 반대로라고 하면 되나? 인간의 기억, 아니, 기록인가? 그 빌딩은 그런 기록만의 시간 경과가 느려. 그 애들의 생전 기록이 아직 원래 애들의 시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결과, 회상만이 살아있지. 인간이 죽어도 기억하는 자가 있는 한은 갑자기 무가 되진 않아. 불을 꺼도 연기가 갑자기 소실되진 않는 것처럼."

토우코: "높은 곳에서 보는 풍경은 뭘 연상시킨다고 생각해? 자신이 사는 세계를 한눈에 담았을 때 느끼는 충동. 설령 본인이 그걸 거부하더라도. 불시에 찾아드는 폭력과도 같은 인식. 부감의 시계가 가져오는 감정. 그건 '멀다'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장관이야. 아무것도 아닌 경치조차 굉장하다고 느껴버려. 그래도, 너무 넓은 시계는 오히려 세계와의 격차를 만드는 법이야. 자신이 체감할 수 있는 좁은 공간보다, 자기가 보는 넓은 풍경을 사는 세계로 인식하는 건 원래는 옳아. 하지만, 아무래도 이 넓은 세계에 자신이 존재한다는 실감을 가지지 못해. 여기서 지식으로서의 이성과 경험으로서의 실감이 마찰해 이윽고 어느 한 쪽이 닳아 의식이 혼란스럽기 시작해 그리고… 시계란 건 안구가 잡은 영상이 아니라 뇌가 이해하는 영상이야. 우리 시계는 우리상식의 보호를 받고 있어. 인간은 자신의 상자를 이탈해서는 살 수 없다고. 원래라면."   

솔직히 나스체는 접해보지 않았지만, 이런게 나스체라고 생각해도 되는 거라면 이건 미묘하군요. 솔직히, 애니메이션이 점점 발전하면 발전하면 할 수록, 인상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화면의 구도나 카메라의 위치, 미장센을 짜임세 있게 짜거나 혹은 그것이 힘들 때는 인물의 대사를 통해서 애니메이션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을 직접, 간접적으로 표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자의 대표적인 경우로는 충사가 있고, 후자의 경우에는 강철의 연금술사 같은 미즈시마 세이지로식 연출 법이 있습니다. 나스의 대사 같은 경우에는 후자입니다. 다만 문제는 뭐랄까, 내용의 진부함의 공백을 체우기 위해서 대사를 꼬아서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평소 혹은 학술적인 자리에도 쓰지 않을 법한 이 기묘한 어투는, 처음 보는 사람을 매료 시킬 수도 있지만 점점 짜증나게 만드는 듯한 연출입니다. 솔직히 대사에 치중하기 보다는 연출 등으로 분위기를 잡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실제로도 애니메이션 내에서도 연출은 괜찮지만(좀 진부하긴 하지만;;), 대사 덕분에 분위기에 몰입이 잘 안되더군요;; 뭐, 혹자는 나스의 미덕은 연출로 보면서, 애니메이션의 연출을 좋지않다고 하지만, 이정도면 그냥 봐줄만 한 수준입니다. 솔직히 원작을 보지 않은 저로서는 이정도의 연출도 봐줄만 하군요.

결과적으로 공의 경계-부감풍경은 OVA 시리즈의 시작으로 보기에는 딱 적절한 느낌의 작품입니다. 그런데, 나스식의 대사는 좋지는 않군요. 연출은 뭐 그렇다고 치더라도, 결과적으로 원작과 비교하기 위해서는 소설을 읽어봐야 하는데...여기저기서 들리는 평에 의하면, 이세상에서 가장 두꺼운 냄비받침(......)이라는 평을 소설이 듣더군요. 이걸 계속 봐야 하는지는 결과적으로 원작을 봐야 알게 될 거 같습니다.


ps.지난 이틀동안 위염+감기 크리먹고 뻗었습니다. 그거 덕분에 어제 일본어 단어 시험을 말았다는;;;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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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분위기...

솔직히, 마지막 스샷이 G건담에 대한 저의 전체적 느낌을 다 표현하고 있습니다(....)

덧.마크로스 2부-1980년대 편은 내일이나 모래즈음 올라옵니다.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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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버, 사실 난 엑스칼리버인데 변장하고 있는 거에요.)

솔직히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본것 때문인지, 만화책이 정말 재미가 없더군요. 1권이나 2권 내용까지가 지금 애니화가 된 부분인데, 그 부분에서 '애니에서는 이랬는데....'이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애니판의 소울이터의 매력은 눈돌아갈거 같은 현란한 스타일과 멋진 개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만화책은 밋밋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림체가 미묘하게 다른 건 둘째치더라도, 컷이나 구도, 스토리의 비중 등의 문제에서 미숙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반적인 능력자 배틀물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을 3명으로 잡고, 이리저리 돌리려고 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비중이 똑같게 나누어지지 않는다는게 문제군요;; 소울은 초반에 크로나에게 당하고 뻗어있다가 뇌내 망상극이나 열심히 펼치고 있고, 데스는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는 열심히 돌아다니는데 성과가 없달까;; 블랙스타가 미묘하게 소울이터의 정주인공 같은 느낌을 주는게, 액션도 블랙스타가 가장 많고, 기술도 많을 뿐더러, 내용 전개가 가장 많이 된거 같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아버지 '화이트 스타'가 언급 된 것을 보면 별의 일족과 관해서 내용전개도 있을 모양일 거 같은 느낌입니다;;

솔직히 이런 느낌은 오란고교 호스트 부 애니를 보고나서, 만화를 보면서 느꼈던 느낌과 비슷합니다. 소재나 이야기만 들고와서 완전히 본즈 식으로 재창조 했다는 느낌이랄까요. 결과적으로 소울이터는 아츠시 아쿠보의 작품이 아니라 본즈의 이가라시 타쿠야 감독의 작품이 되버린 느낌입니다. 앞으로 스토리 전개는 대충 알았으니, 이를 본즈가 어떻게 재구성하는가가 관건이 될 거 같은 작품입니다.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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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스 시리즈는 1982년 마이니치 방송에서 10월 3일부터 83년 6월까지 한 원작 TVA를 시작으로 극장판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새로운 TVA 시리즈인 '마크로스 7', '마크로스 F', OVA인 '마크로스 플러스', '마크로스 제로', '마크로스 7 다이너마이트', '마크로스 2:LOVERS AGAIN'와 각종 만화, 게임으로도 나오고, 슈로대에 참전하는 등 26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팬들에게서 사랑을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마크로스 시리즈는 분위기와 이야기 구조가 각 편마다 천차만별로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각의 마크로스 시리즈가 과연 마크로스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통합이 될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각각의 개성은 매우 뚜렷합니다만, 마크로스 시리즈를 꿰뚫는 공통점은 존재합니다. 저는 이러한 공통점을 크게 3가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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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는 이치조 히카루, 하야세 미사, 린 민메이라는 삼각구도를 이루고 있다.) 

드라마적 요소(삼각관계)

마크로스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주인공을 축으로 하는 히로인-히로인 라이벌-주인공이라는 삼각관계입니다.(물론 마크로스 7과 플러스에서는 히로인-라이벌-주인공으로 변용이 되기는 했지만) 이는 마크로스 시리즈의 거의 대부분에서 나오는 공식이며, 애니 스토리에 있어서 중요한 축을 차지합니다. 원작 마크로스서부터 최근작 F까지 주인공은 외적인 측면-외계인, 전쟁 등-와 삼각관계 사이에서 겪는 내적 갈등이라는 두 축의 갈등을 겪게 됩니다. 물론 마크로스 사가에 있어서 이단아로 뽑히는 마크로스 7 같은 경우에는 바사라가 워낙이 대인배인지라(........) 그런 묘사가 나오지는 않지만, 마크로스 시리즈라면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요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크로스 사가에서는 무거운 주제의식을 다루지 않고, 주인공이나 주변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로 인해서 마크로스 사가는 애니메이션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일일 드라마와 비슷한 느낌을 강하게 주며(카와모리 쇼지가 만화를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마크로스 7 시리즈는 논외), 다른 장수한 애니메이션 시리즈(ex.건담)와는 다르게 접근하기 쉽다는 매력 포인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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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마크로스 F에서의 히로인 쉐릴 놈.
쉐릴은 F에서 마크로스 전 함대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아이돌로 나온다.)


음악

원작 마크로스에서 주인공이나 정 히로인 보다 더 유명한, 아니 어쩌면 마크로스 사가를 통틀어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를 하나 뽑자면 그건 바로 린 민메이입니다. 원작 마크로스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한 '히로인의 라이벌의 직업이 아이돌'이라는 것은 그 이후의 마크로스 시리즈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크로스 7에서는 바사라가 록 밴드 리더로 나오고, 마크로스 플러스에서는 히로인이 AI 아이돌의 프로듀서로 등장, 제로에서는, F에서는 히로인과 그 라이벌이 각각 아이돌 지망생과 유명 아이돌로 나온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크로스는 그 아이돌이나 벤드의 음악을 앨범으로 묶어서 파는 마케팅 전략을 선보였는데,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삽입곡을 캐릭터의 앨범 형식으로 파는 것의 시초를 원작 마크로스의 린 민메이로 보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 마크로스 시리즈는 음악적으로도 많은 신경을 쓴 작품이 되었는데, 마크로스 7 때는 보컬 바사라의 목소리 부분을 JAM 프로젝트의 -가 맡았고, 마크로스 플러스와 F 같은 경우에는 음악을 칸노 요코(카우보이 비밥, 에스카플로네, 울프스 레인 등의 음악)가 맡는 등 음악 부분에 대해서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 만큼 마크로스는 듣는 재미가 있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밌는 점은 마크로스 시리즈에 있어서 음악은 마크로스 시리즈를 즐기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야기와 갈등을 풀어나가는 중요한 요소이라는 것 입니다. 이는 원작 마크로스에서 문화가 없는 전투민족인 젠트라디를 감화하는 요소로서 음악을 쓰고 있다는 점이 계승되어서 애니메이션 내내 노래와 음악이 갈등을 해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가장 극명한 사례인 마크로스 7에서는 바사라의 노래가 거의 신급의 능력(.....)으로 갈등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음악이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 있다고 봅니다만(즉, 이러한 이야기 전개가 도대체 말이 되는가 등의 물음), 그러한 것을 인지하고 일종의 스토리 전개를 위한 장치로 생각하시고 보신다면 애니를 감상하시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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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스 플러스에서 나왔던 YF-21와 YF-19. 이 둘은 VF-11 선더볼트를 대체할
차세대 기를 선정하는 슈퍼노바 프로젝트에서 서로 경쟁하고,
경쟁에서 이긴 YF-19는 후에 VF-19 엑스칼리버로 마크로스 7에서 실전배치 된다.)

메카닉과 전투 장면

마크로스를 상징하는 물건을 뽑으라면 그것은 바로 3단 가변형 전투기 VF(Variable Fighter, 말그대로 가변형 전투기) 시리즈입니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VF는 공식적인 이름으로, 마크로스 세계관에서는 발키리라는 애칭으로 불립니다. 처음 나왔던 VF-1은 80년대 당시의 F-14 톰켓 전투기를 모델로 해서, 대공 전투에 적합한 전투기의 모습, 완전히 전투를 위한 인간형태의 강공형, 좁은 시가지 같은 곳에서 빠르게 움직이기 위한 가워크(강공형과 전투기 형태를 반반 섞은 듯한 느낌)의 3가지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변형하는 모습은 그 당시로서는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은 후에 많은 애니메이션에서 전투기 형태에서 인간의 형태로 변하는 메카닉들을 등장시켰고(ex. 성전사 단바인에서 빌바인이 전투기 형태로 변형, Z건담에서 Z건담이 전투기 형태로 변형, 건담 W에서 윙건담이 전투기형태로 변형, 더블오에서는 건담 큐리오스가 전투기 형태로 변형 등), 마크로스를 상징하는 물건으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마크로스는 전투기들의 화려한 전투장면 연출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원작같은 경우 이타노 이치세의 현란한 카메라 워크와 작화 그 이후의 전투 장면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이러한 원작 마크로스의 전투 장면은 이타노 서커스라는 스타일의 시발점이 됩니다. 그 이후의 마크로스 시리즈에서도 그렇게 현란한 카메라 워크와 역동적인 전투장면을 보여주고 있으며(뱅크 샷 뺑뺑이만 돌린 마크로스 7 TV버전은 제외;;), 마크로스 시리즈에 있어서 일종의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마크로스 시리즈를 감상하는데 있어서, 제가 생각하는 3가지 포인트-드라마적 요소와 음악, 메카닉과 전투-를 알고 보신다면, 마크로스를 재밌게 감상하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크로스의 매력은 바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이 강하다는 것이고, 보면서 너무 심각하게 대하지만 않으시면 마크로스 시리즈는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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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스 F에서 나오는 마크로스함. 완전히 노리고 로봇 형태로 만든 마크로스 7과는 달리 SDF-1,
즉 원 마크로스 함에 가까운 형태를 취하고 있다.)

다음 회에는 1980년대의 마크로스 시리즈의 시작인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1982)와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마크로스:FLASH BACK 2012(1987)에 대해서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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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스, 마크로스-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마크로스- 플래시 백 2012, 마크로스 7, 마크로스 7- 다이나마이트, 마크로스 7-플러스, 앙코르, 트래시(.......), 마크로스 플러스, 마크로스 제로, 마크로스 2, 마크로스 F 등 게임과 구할수 없는 만화를 빼고는 거의 대부분의 마크로스 사가와 접한거 같군요. 보면서 여러가지 감상이 들었고, 이정도면 30년 가까이 장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시리즈구나...라는 걸 확실히 느꼈습니다. 뭐, 이에 대해서는 자세한 리뷰가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지금 리뷰를 기획중(워낙이 작품이 많다 보니까;;) 입니다만, 중간에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가 들어가게 되서 지금 이를 따로 한회로 구성을 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뭐, 많은 사람들이 아실만한 타츠노코 프로덕션 vs 스튜디오 누에, 빅웨스트 라는 소송사건과 그로 인한 지적 제산권 귀속문제, 원작자 문제등으로 그냥 무시하고 싶지만, 은근히 이게 마크로스 플래시 백 이후로 마크로스 사가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바람에 다룰 수 밖에 없을듯 싶습니다. 하여간 리뷰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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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스 시리즈를 다 보고 난 다음에, 요즘은 잠시 쉬면서 빅오를 보고 있습니다. 솔직히 요즘 본즈가 옛 1970년대 분위기를 내는 복고풍 애니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군요. 본즈의 애니들은 1970년대 분위기를 재현해 내면서, 새로운 스타일로 만들어낸다는 느낌이지만, 빅오는 그와 달리 1970년대 복고의 탈을 쓴 에바의 또다른 후손이라고 할까요, 미묘한 느낌의 애니입니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연극적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리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일본 주류 애니메이션이라고 보기 힘들게 그림체와 애니메이션을 미국의 코믹스의 분위기를 내도록 만들었습니다.
 
어쩌면 이는 감독인 카타야마 카즈요시의 성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의 작품인 '아르젠토 소마'에서는 미국풍의 그림체에 꽉막힌 환경을 표현하고 있고, 그런 느낌이 아주 연극적이었습니다. 게다가 빅오에서는 배경 설정 자체를 연극처럼 만들어냈습니다. 덕분에 애니가 매우 미묘하게 되었습니다. 장르가 거대한 로봇 액션물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 분위기가 가라앉아있는 듯한 분위기를 내는 것은 감독의 성향이 짙게 드러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알맞아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고풍의 작품이라기보다는, 복고풍과 거대 로봇물의 탈을 쓴 사이코 드라마라고 보는게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메모리라는 기억과 자신의 정체성, 그 속에서 자신이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서 싸우는가에 대해서 갈등하고 방황하는 주인공 등 이런 것들이 맞물려 들어가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독특한 분위기는 그림체나 연출, 내용 등으로 인해서 나오기도 하지만, 제가 보았을때는 음악적으로도 많이 도움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애니 전반적으로 나오는 음악은 웅장한 느낌의 클래식 음악과 애수를 자아내는 재즈 음악인데, 특히 액션신이나 빅오의 전투 장면에 있어서는 거의 대부분 웅장한 느낌의 음악을 넣어서 빅오의 느리지만 육중한, 어떠한 의미에서는 장엄한 액션신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애니 자체가 빅오라는 거대 로봇이 나오는 로봇물인 만큼 로봇의 액션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빅오의 액션은 빅오 전후로 이러한 전투신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느립니다. 물론 최근에 나온 라이딘(2007년, 옛 용자 라이딘의 IG의 리메이크 버전)도 느린 액션을 보여주고, 라이딘과 마찬가지로 3D CG를 액션작화로 쓰는 애니들은 2D작화에 비해서 그 액션신이 매우 느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애니들과는 다르게 엄청나게 육중한 무쇠 덩어리들이 치고 받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보면 볼수록 매료된다고 할까요, 앞에서 말씀드린 웅장한 음악들과 함께 진행되는 액션신은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분위기는 나름 좋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스토리적인 장치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장면 한장면의 연출은 개연성이나 감정이입을 하는데 있어서 충분하지만, 전체적 스토리에서 놓고 보았을 때는 이해하는 것이 좀 힘듭니다. 특히 14화에서 이국의 메가데우스들과 싸우는 도중에 나오는 주인공의 환상은 저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좀 이해가 안되더군요. 원래 애니 자체가 1쿨로 제작되었다가, 후에 미국에서 빅오가 방영되자 엄청난 인기를 얻고 2기를 제작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1쿨에서 2쿨로 넘어가는 다리인 14화의 전개가 이상하게 되었을수도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좀더 분명하게 할 수도 있었는데, 좀 아쉬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거의 대부분의 애니에서 본류라 할수 있는 스토리와 전체적인 전개가 맞아들어가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는 전개도 몇몇 있어서 아쉬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점을 제외한다면 빅오는 확실히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그 이후로 나온 로봇 물에서도 이러한 느낌을 주는 작품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 개성이 매우 뚜렷하고, 애니의 각각의 요소들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만들어 간다는 느낌입니다. 빅오는 어떠한 의미에서는 에바의 또다른 적자라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는데, 이는 감독인 카타야마 카즈요시가 신세기 에반게리온와 관련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저는 작화 감독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카타야마 카즈요시의 성향이 정말 강렬하게 드러난 작품은 아르젠토 소마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빅오 또한 그의 성향이 잘 드러난 작품이고, 아르젠토 소마보다는 즐기기에는 매우 편한 작품이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즐기고 싶으신 분은 꼭 감상하셔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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