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만화, 영화 이야기/애니에 대한 잡생각


1. 개인적으로 카우보이 비밥은 정말 감동적으로 본 작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와타나베 신이치 감독의 사무라이 참프루도 어느정도 기대하면서 처음으로 감상했었습니다. 그런데, 첫 감상은 뭐랄까, 별로 더군요. 사실 카우보이 비밥의 느낌의 작품을 생각하고 보니까 별로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보니까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2.카우보비 비밥이 재즈의 느낌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였다면, 사무라이 참프루는 힙합의 느낌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사실, 힙합의 느낌이라는 느낌이 뭐랄까 저에게는 크게 와닿지는 않더군요. 사무라이 참프루는 나름대로 '힙합이란 음악의 믹싱과 비트를 중요시하는 음악이다 라고 보는 듯합니다. 애니에서 쓴 음악들도 그렇지만, 재밌는 점은 애니메이션에서 영상 편집 자체도 힙합의 믹싱 같은 느낌으로 해놓았더군요.

3.애니의 센스가 좀 괴랄합니다. 분명 200년 전의 시대극임에도 불구하고 비트박스나 안경, 선글라스 등의 현대 문화가 나타나니까요. 그러나 그러한 소도구들이 묘하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나름대로 볼만하더군요.

4.전반적인 느낌은 개그 파트 부분은 재밌으나 진지한 본편은 영...이란 느낌입니다. 개그 파트는 여러의미로 깨는 부분이 많은데 반해서, 진지한 본편은 재밌다기 보다는 너무 진부한 느낌입니다. 실상, 카우보이 비밥에서 재즈라는 음악은 '도시적 감수성과 우울함, 애수'라는 컨셉(물론 장난스런 음악이나 내용도 꽤 있지만)으로 풀어냈지만, 사무라이 참프루에서는 이를 통일하는 컨셉이 없는거 같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재즈 하면 진지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반해서, 힙합하면 장난스런 이미지 가 떠오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진지한 부분은 '힙합 스럽다'기 보다는 '전형적인 멜로드라마 스럽다'쪽이 맞는거 같습니다. 그 부분은 아쉽더군요.

5.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큰 충격을 주는 작품은 아닌거 같습니다. 뭐 그냥 무난한 수준? 나름 독특하긴 하지만, 구심점이 없어서 흔들리는 느낌이 강하네요. 차라리 지금 같이 병행해서 보고 있는 미치코와 핫칭이 나은거 같습니다.